아동청소년책 작가 이상권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7월의 좋은 어린이 책, <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의 추천글입니다.

 

<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는 조선 정조 시대에 임금의 행차를 가로막고, 부당한 세금 제도를 철폐해 달라고 호소한 '김이수'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한양에서 우리나라 서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흑산도까지는 지금도 까마득한 거리인데, 하물며 수백 년 전에 평민의 몸으로 길을 떠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더구나 조선 시대에 자기 현실에 문제점을 느끼고 직접 제도를 바꾸기 위해 임금 앞에 나아갈 결심을 한 인물이 있었다니! 흑산도 역사에 묻혀 있을 뻔한 의로운 인물의 이야기가 창작 동화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해질 수 있어 다행이다.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 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의 주인공이 '김이수' 역할을 맡은 '강도채'가 아니라, 강도채의 아들인 소년 '강바우'라는 점이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강바우는 남보다 뛰어나거나 신비한 능력을 가진 특별한 인물은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장군'이라고 불리게 되었을까? 그것은 바우의 소중한 용기가 커다란 변화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말하고, 문제는 바로잡으려고 하는 용기. 그런 바우의 용기는 마을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마침내 불의에 숨죽이던 마을 어른들이 맨손으로 탐관오리의 창칼 앞에 나서도록 만든다. 소년의 작은 용기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발휘하는 과정, 민어풀처럼 끈끈하게 서로를 지켜 주려는 민중의 힘이 발휘되는 결말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준다.

 

흥미진진한 사건이나 묵직한 주제보다도 어쩌면 독자들을 더 사로잡을 부분은 바닷가 소년들이 펼치는 놀이일 것이다. 가마우지 목에 끈을 묶어 물고기를 잡게 하는 가마우지 경주, 절벽에서 낚싯줄로 바다제비라는 새를 낚고, 성게 껍데기 속에 똥을 그득 채워 포탄을 만드는 장면들... 한때 섬 소년이었을 작가가 묘사하는 놀이들은 절로 바닷가를 뛰고 싶게 만든다.

 

<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는 역사 속에서 찾아낸 의로운 인물, 섬소년들의 통쾌한 모험, 시대를 초월한 동심의 힘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여름방학에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작품이다. - 이상권(아동청소년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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