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 도서관 관장 심금숙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6월의 좋은 어린이 책, <시대를 대표하는 길라잡이가 안내하는 세계사>의 추천글입니다.

 

‘역사 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가 위인 이름을 외우질 못해요!’, ‘역사 사건의 연대를 꼭 외워야 하나요?’ 제가 도서관 관장을 하면서 초등학생 학부형들에게 종종 들었던 문의 사항입니다. 물론 역사 내용을 외워두면 역사를 다른 분야의 지식에 활용할 때 유용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외운 역사 내용은 기억에서 오래 가지 않을뿐더러 활용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럼, 역사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체계적인 역사 공부입니다. 우선 역사 사건의 순서를 기본 틀로 잡고 난후, 각 시대에 대해서 살을 붙여가는 방법입니다. 그러면서 그 시대에 대한 이미지를 스스로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역사 사건에 대한 시간의 틀을 갖는 역사책 읽기가 좋습니다. 많은 사건들을 아는 것보다는 그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사건들을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길라잡이가 안내하는 세계사>는 초등학생들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세계사 책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각 시대를 길라잡이 한명이 등장해서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역사 내용이 보다 쉽게 어린이들에게 설명되고 있습니다. 고대 역사는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가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역사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함께 설명해주면서 고대 시기의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 대한 설명을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중세는 아랍의 역사학자 ‘이븐할둔’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중세라 하면 기독교가 장악했던 시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그 시대에도 기독교 이외에 다른 종교도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했답니다. 중세를 설명하는 길라잡이로 기독교와 이복형제라 할 수 있는 이슬람 권 역사학자가 등장했다는 것은 중세를 균형있는 시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어 보입니다.

 

16~17세기의 길라잡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그렇죠! 이 시대의 대표적 아이콘은 누가 뭐래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일겁니다. 앞 시대였던 중세의 신 중심 사고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사고 이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라 여겨집니다. 인간 이성을 확립했던 17~18세기의 역사 길라잡이는 법과 사회에 대한 철학을 제시했던 몽테스키외, 인류의 탐욕이 횡행했던 제국주의 시기는 해양소설 작가 조지프 콘래드, 그리고 세계 대전으로 인류의 비극이 진행되었었던 20세기 역사 길라잡이는 유대인에 대한 나치스의 학살을 지켜보아야 했던 비운의 유대인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입니다.  각 시대의 길라잡이는 스스로 그 시대 특징이 되어 역사 내용을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길라잡이가 안내하는 세계사>는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복잡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세계사를 어린이들이 집중력있게 읽어 낼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세계사의 기초를 다지고, 이 책에서 읽은 내용 중 좀 더 관심이 가는 시기에 대해서 심화 독서를 해본다면 어린이들에게 즐겁고 유용한 역사의 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 심금숙 (행복한 왕자 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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