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출판사 독서 코칭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10  <자이, 자유를 찾은 아이> 깊이 읽기

 

폴 티에스 글 / 크리스토프 메를랭 그림 / 김태희 옮김


인도에 사는 어린 소년 자이는 양탄자 공장에서 노예처럼 일합니다. 자이가 일하는 공장 근처에는 축구공이나 플라스틱 장난감을 만드는 공장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공장들은 산업 선진국에서 사용할 물건을 아주 싼 가격에 만들어 대 주는 곳입니다. 산업 선진국의 소비자들과 공장 주인의 이익을 위하여 자이는 하루에 열다섯 시간을 일합니다. 작업장의 탁한 공기와 양털 보풀 때문에 자이는 심하게 기침을 해댑니다. 작업장 밖으로 나가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조그만 손을 쉴새없이 놀리며 하루 종일 베틀 앞에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해야만 하지요.

 

자이는 부모님이 사는 고향 마을이 어디였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곳의 개울과 무릎 위에 내려와 놀던 까마귀와 고니가 부르던 노래를 기억합니다. 새들은 유난히 자이를 따랐지요. 마을 사람들은 자이더러 마법사라고도 했어요. 자이는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꿈이 주는 아름다움과 마법을 믿는 자이의 마음이 자이가 만드는 양탄자에도 스며 있습니다. 소년은 아름다운 양탄자를 만들며 꿈을 꾸고, 꿈꾸는 시간 동안만큼은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잔인하고 끔찍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이는 마침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립니다. 새로운 삶이 자이 앞에 펼쳐집니다. 자이가 공장을 빠져나와 대도시의 어둠 속으로 도망치던 날, 자이의 콧속으로는 오렌지와 바닐라 향기가 훅 끼쳐 들어옵니다. 앞날에 대한희망 속에서 책을 덮게 하는 이 향기는 아프고 슬픈 이야기가 전해주는 고통을 진정시켜 주지요.

 

지금 이 시간에도 제3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가난에 떠밀린 수많은 아이들이 노예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산업 선진 국가들에서 소비하는 축구공과 장난감, 양탄자 등을 만드느라, 5~14세 사이의 아이들이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작업장에 갇혀 노예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자이는 바로 그 아이들 가운데 하나이지요. 이 작품의 이야기는 대부분 실제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자이, 자유를 찾은 아이』는 이 같은 아동노동의 실태를 알리고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해 국제사면위원회와 함께 그림책으로 엮은 '아동노동문제 보고서'입니다.

 

글 / 폴 티에스
1958년 프랑스의 국경 도시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마드리드, 도쿄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현재 파리에 살고 있습니다. 태양과 투우, 휴가, 맛있게 잘 구운 고기, 정치, 서점, 우연히 길에서 즐기는 방랑, 여행, 그리고 봄, 가을을 좋아합니다. 겨울을 가장 싫어하고 여름은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수 있으니까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림 / 크리스토프 메를랭
수많은 그림책과 잡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직접 원고를 쓰고 그림을 그려 펴내는 그림책 작가이기도 해서 『발 냄새 나는 곰 아저씨』,『아기돼지는 먹기만 해. 씻지도 않아!』, 『세네갈의 생 루이 도시(Saint-Louis du Sénégal)』 등 여러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개성이 넘치는 이 작가의 그림은 시처럼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힘을 갖고 있어서 그림책 안에서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입니다.

 

 

(자료 제공 : 사계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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