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 자문위원장 김중철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4월의 좋은 어린이 책,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의 추천글입니다.

 

근현대 생활사를 자전거를 통해 흥미롭게 배운다
‘두 발 자전거를 처음 배운 날은 쉽게 잊지 못한다.’(32쪽) 나도 그렇다. 중1 때 외삼촌의 커다란 자전거를 배우느라 수도 없이 넘어지던 일이 생각난다. 그때 그 자전거는 왜 그리 컸는지. 마치 이 책에 나오는 ‘하이 휠 자전거’ 같은 느낌이었다.

 

자전거는 누구나 쉽게 배우고 누구나 즐기는 탈것이지만, 지금은 도로에서 자동차에 밀려 샛길로 다니는 처지가 되었다. 그런 샛길로 자전거를 몰고 가는 이들은 주로 아이들이다. 시대가, 환경이 달라져도 아이들과 늘 함께 할 것이다. 샛길이건, 골목이건, 공원이건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재미를 알 것이다. 그러면서 성장하니까.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는 자전거가 어떻게 해서 생겼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전거에 이르게 되었는지 차분하게 풀어간 책이다. 이 책은 자전거라는 도구를 생활사의 측면에서 다루었다. 사람들이 빨리 가고 싶다는 욕망을 자전거로 어떻게 실현시켜 왔는지 근현대사를 생활사의 측면에서 조근조근 설명한다. 처음에는 부유한 이들의 놀잇감이었던 자전거가 아이들이나 여자들까지 타는 남녀평등 자전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이 자전거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근대의 상징인 ‘개화차’가 되어, 지금은 ‘모두의 발’이 된 과정을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이 즐겨 타는 자전거를 중심으로 각 시대의 생활을 통해 설명해, 아이들이 근현대사에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해 준다. 역사를 어렵게 배우는 게 아니라 친숙하게 다가서게끔 해주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이 책은 생활사 외에도 자전거가 어떻게 만들어졌나 하는 과학적 설명을 중요하게 다룬다. 옛날에 과학에 재주가 있다고 하면, 아이들이 라디오를 분해한다든가, 자전거를 스스로 고치는 것을 말했다. 그만큼 도구나 기계를 다룰 줄 안다는 말이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온갖 물건들이 나오지만 생각만큼 그 물건을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문데, 그건 그만큼 기계가 복잡해서 그럴 것이다. 과학이 아이들에게 어렵게 다가서는 이유다.

 

자전거라는 도구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누구나 쉽게 그 구조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자전거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자전거가 어떤 원리에 의해 나오고 발전했는지 어렵지 않게 풀어썼다. 자전거의 아주 사소한 기술적 변화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떤 불편을 해결해 나갔는지 아이들이 이해한다면 더없이 좋겠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즐겨 타는 만큼 자전거에 대해서도 잘 알았으면 좋겠다.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사회가 미래의 대안이라는 측면을 생각하면 더욱 간절하다. - 김중철(어린이도서연구회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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