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한국미술문화진흥회 대표, 경기미술협회 고문 조강훈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4월의 좋은 어린이 책, <옛이야기 들으러 미술관 갈까?>의 추천글입니다.

 

옛 그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넘쳐나길!
어린이 여러분은 대부분 옛 그림이 익숙하지 않고 지루하다 여기겠지요? 그런데 여러분이 옛 그림에 대해 잘 알게 되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자주 보고 편해지고 나면 그림을 그린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마음으로 그렸는지 더 궁금해질 거예요. 사람도 그래요. 처음 만난 친구랑은 어색하고 서먹서먹하지만 자꾸 보고 친해지면 그 사람이 더 궁금해지고, 더 알고 싶어지잖아요. 어떤 작품에 대한 관심은 작품의 내용과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작품을 보았을 때와 그 내용을 모르고 작품을 보았을 경우는 상당한 관점의 차이를 보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 하는 말, 들어 봤지요? 세상을 바라볼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많고, 무언가에 대한 관심이 커야만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야를 키울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옛이야기 들으러 미술관 갈까?>는 여러분이 옛 그림과 친해지게 만들어 줄 것 같아,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책은 미술관 전시실처럼 “동물 옛이야기관”과 “사람 옛이야기관”으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동자견려도> 그림에서는 힘센 며느리가 소를 머리에 이어 길들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어 왔으며, <맹호도> 그림은 소나기가 무서워 도망친 호랑이 이야기와 연결 지었어요. <이 잡는 노승> 그림은 예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이, 벼룩, 빈대의 생김새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로 묘사했고, <어해도> 병풍 그림은 게와 물고기에게 속아 넘어간 소금 장수 이야기로 익살스럽게 연결했어요. <쌍치도> 그림에서는 좋은 목소리를 갖고 싶었던 꿩 이야기를, <매작도> 그림에서는 곡식 훔쳐 먹는 참새를 미워한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김홍도의 <신행>, <서당>, <씨름>, <점심>, 그리고 권용정의 <부보상> 같은 그림을 통해서는 옛사람들이 살아갔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옛이야기를 끌어 왔어요. 그림도 보고, 옛날 혼인 풍속도 듣고,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한 모습도 볼 수 있지요. 밥을 오래 두면 똥이 된다는 사위의 능청이나 해골바가지한테 잡아먹힌 소금 장수 이야기 같은 건 몇 번을 읽어도 웃음이 나는군요.

 

때로는 익살스럽고, 때로는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우리 멋진 옛 그림과 어우러져 글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자칫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는 옛 그림을 손으로 만져질 만큼 친숙하게 만들어 주니, 참 좋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옛 사람들이 아끼고 귀하게 여겼던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읽다 보면 당장이라도 일어나 미술관이나 박물관으로 달려가고 싶을 거예요.

 

아름답지만 그리 익숙하지는 않은 우리 옛 그림에 대해 좀 더 편안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어서 참 좋은 책이다 싶어요. 옛 그림과 더불어 볼 수 있도록 새로 그려 넣은 그림들도 좋군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옛 그림을 다양한 색채와 화법으로 표현해, 그림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합니다.

 

글 작가가 이런 말을 써 놓았더군요. “관심과 애정은 좋아해서 생기는 거잖아, 좋아하면 알고 싶고, 살펴보고 싶은 거지!” 하고 말이에요. 이 말처럼, 어린이 여러분이 모든 사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똘똘 뭉친 궁금증 덩어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게 되거든요. 많이 보고, 많이 들어서 얻은 다양한 경험들로 알알이 꽉 찬 여러분이 되어 주세요! - 조강훈(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한국미술문화진흥회 대표, 경기미술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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