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박물관, 어린이청소년평화책 선정위원 이혜영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4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인간의 오랜 친구 개>의 추천글입니다.

 

발로 뛰어 좀 더 사실에 가까운 논픽션을 쓰는, 동물 전문 작가 김황이 이번에 개에 대한 책 <인간의 오랜 친구 개>를 출간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책을 직접 읽어 보니 세계의 개 이야기가 다양하게 나오면서도 우리 개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겨 있어 더 반가웠다.

 

책을 읽으며, 어릴 적에 집에서 오랫동안 키우던 ‘뽀삐’에 대한 추억에 자연스레 젖었다. 귀여운 강아지를 한 마리 키워 보자고 동생들이 부모님을 엄청 졸라댔었는데……. 그때는 바로 못 데려왔지만 결국 막내 덕분에 이웃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를 얻어왔다. 그리고 ‘뽀삐’라 이름 짓고 17년이나 같이 살았다.

 

처음 강아지를 데려와서는 귀엽고 사람도 잘 따르고 해서 순조롭게 잘 지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강아지가 이갈이를 시작하더니, 발에 피부병이 생겼다.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할지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마음을 졸이며 몇 번이나 뽀삐를 데리고 동물 병원에 드나들어야만 했다.

 

평소에 밥도 잘 챙겨 주고, 목욕도 시켜 주고, 산책도 하고 같이 놀아 주면서 뽀삐를 잘 돌보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이런 상황에 부닥치고 보니 정작 개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걸 느꼈다. 특히나 사람 입장에서만 개를 바라보고 대했으니, 말 못 하는 개 역시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답답함을 느꼈을까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그래서 개를 가장 좋아하는 막내가 열심히 개에 대한 책을 찾았다. 그리고 가족 모두 개의 특징과 생활습성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 나갔다. 그 이후 우리 집 ‘뽀삐’는 큰 탈 없이 오래오래 살면서 희로애락도 함께 겪으며 우리 가족과 서로 의지하고 지냈고, 지금은 막내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좋은 경험과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인간과 개’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생활 구석구석에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매우 가깝게 지내고 있다. 마침 어린 시절 개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작가가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최근의 자료까지 섭렵해서, 개에 얽힌 역사와 문화와 예술, 개의 종류, 개의 활약, 개와 친해지는 법, 그리고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까지 두루두루 알찬 내용을 이야기해 주는 이 책을 만나서 기쁘다. 한 권의 정성어린 작품을 만나는 기쁨은 그 무엇보다 크다.

 

그러니 어린이가 개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때 이왕이면 개에 대한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인간의 오랜 친구 개>를 만나서, 우리의 친구 ‘개’라는 동물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면 좋겠다. 개를 무서워해 피해 다니기만 하던 어린이도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개와 마주칠 때마다 가진 불편함과 무서움이 바뀔 수 있고, 또 개와 친하게 지내는 법도 나름대로 터득할 것 같다. - 이혜영(평화박물관, 어린이청소년평화책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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