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라가치상 픽션부문 대상 수상 심사평(자료 제공 : 창비)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눈>은 독자를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새로운 장으로 안내한다. 독자는 놀라움이 지식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탐구를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에 직면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개별적인 것들, 부분들, 생의 한 조각들, 물건들, 동물들을 보면서도 독자는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코드가 무엇인지 찾을 수가 없다. 이렇게 이 책은 독자를 생각으로, 명상으로 이끌며 대립과 익숙함을 다시 정의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기존에 이미 정의된, 그리고 절대로 뗄 수 없는 관계인 시각과 생각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이 주는 놀라움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의 편안함이 주는 달콤함과의 관계를 다시 정착시킨다. 심사숙고 끝에 끌어낸 실험으로 얻어진 우아함이 가득한, 매우 새로운 책. 그러나 가볍고 은은하게 빛나는 이 작품은 다양한 인간에 대한 텍스트이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시각이라는 것이 강렬하고도 대담한 인간의 영혼을 위로한다는 사실을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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