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도서관 사서 김송현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남대문의 봄>의 추천글입니다.
어린이책은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 단순한 재미로 은은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쉬우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남대문의 봄>은 이런 어린이책의 매력을 맘껏 발산한 책이다.
<남대문의 봄>은 남대문이 살아온 600년 시간을 동화처럼 버무려 들려준다. 책을 펼치면 화재 당시의 남대문 독백이 등장한다. 그리고 남대문의 사계절이 시작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마치 남대문의 한평생을 보듯, 남대문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대문은 서울 사대문 중에서도 가장 높고 위세 등등한 도성의 정문이었다. '사람들을 차별 없이 들여보내고 내보내는 것', 그것이 남대문의 할 일이었다. 조선의 건국과 함께 세워진 남대문, 그리고 그 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 조선의 흥망성쇠를 겪고,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그리고 2008년 화재까지. 남대문이 지나온 600여 년의 시간은 문화재인 남대문의 역사이자, 조선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역사였다.
우리 아이들은 박물관과 체험학습 등으로 많은 문화재를 접해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문화재의 특징과 연도를 읊기 바쁘고, 외우기 바쁘고, 견학 간 아이들은 받아 적고 사진 찍기 바쁘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외우고,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부분, 그 문화재가 지닌 가치를 공감하고 느끼는 것이다.
아이들은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남대문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해왔을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아는 남대문이 슬프고도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문화재임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함께했고 앞으로의 시간도 함께할,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근한 문화재 남대문. 그런 남대문을 더 가까이 끌어당기게 하는 매력적인 책으로 <남대문의 봄>을 주저 없이 추천한다. - 김송현(연세대학교도서관 사서.경기대 독서지도학과 석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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