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화랑초등학교장, 아동문학가 류근원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9월의 좋은 어린이 책, <책 읽는 도깨비 2 : 시간도둑>의 추천글입니다.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저는 안산의 한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매일 아침, 8시 40분부터 9시까지 20분간 전교생이 책 읽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침 독서 운동이 제자리를 잡고, 학생들은 책 속에 빠져 열심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참 많았습니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문제가 학습만화 열풍에 학생들이 너무나 깊이 빠져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것이 학생들이 긴 글의 책을 외면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해결책은 있었습니다. 책이었습니다. 재미와 감동이 어우러진 동화책을 선정해서 학생들 곁에 자주 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그 책 중 하나가 2008년도에 출간된 이상배 작가의 <책읽는 도깨비>였습니다. 너도 나도 읽어 책 표지가 너덜너덜해질 정도였습니다. 2011년 교내 독후감쓰기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의 독후감 일부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학습만화에 빠졌던 나를 책으로 돌아오게 한 책, 바로 '책읽는 도깨비'였다."
이상배 작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리나라의 도깨비 이야기꾼입니다. 10권에 가까운 도깨비 이야기책을 출간했을 정도입니다. 그중 <책읽는 도깨비>는 알라딘이 선정한 올해의 책, 한우리 선정 좋은 책 외에도 각종 협회에서 좋은 책으로 선정되어 우리들에게 너무나 가까운 책이 되었습니다.
이제 <책읽는 도깨비 2>가 발간되었습니다. 한 학교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장으로서, 또한 <책읽는 도깨비 2>를 읽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책읽는 도깨비 2>의 부제는 '시간 도둑'입니다.
역시 이 책에도 <책읽는 도깨비>에 나오는 친근한 도깨비들이 주인공입니다. 공책도깨비, 고리짝도깨비, 빗자루도깨비가 나옵니다. 또한 세종대왕도 나옵니다. 도깨비들은 달팽이가 던져 준 시간에 관한 복잡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세종대왕을 찾아가게 됩니다. 결국 도깨비들은 수수께끼의 해답을 풀고, 공책도깨비는 도서관에서 타임스톱워치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시간을 멈추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책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 순간 이후,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3편을 예고하는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겐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까?"라는 조바심과 기다림을 한 보따리 안겨 주게 됩니다.
한마디로 재미와 감동이 있습니다. 책의 맛을 알게 해 주고 있습니다. 다 읽고 나면 친근한 도깨비가 가슴속에 살게 될 것입니다. 도서관으로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 류근원(안산시 화랑초등학교장,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