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 서울수송초등학교 교사, 역사교육연구소 연구원 배성호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9월의 좋은 어린이 책, <왕자가 태어나던 날 궁궐 사람들은 무얼 했을까>의 추천글입니다.
둥둥둥! 궁궐 문을 열어라! 책을 펼치면 멋진 궁궐 문을 만나게 된다. 그 문을 열자 아름답고 세심하게 그려진 조선 시대 궁궐의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문을 열듯 접힌 책장을 펼치면 궁궐의 모습이 드러나는 구조 자체에 호기심을 느낀 아이들도, 이윽고 그림에 빠져들며 진짜 우리 궁궐이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냐고 묻는다. 붉은 대문을 환히 열고 그 안에 아름답게 펼쳐진 궁궐의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아이들은 책에 푹 빠져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공부하면서 늘 역사를 공부하기 보다는 역사의 장면 속으로 즐겁게 여행 갔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이 책은 문을 열고 마치 조선 시대 궁궐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장치를 통해 역사와 반갑게 마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웠다. 무엇인가를 알아야만 하고 외워야 하는 역사가 아니라 이게 무엇일까 하고 궁금증이 들면서 아이들에게 길동무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왕자가 태어나던 날이란 재미있는 상황에 맞춰 다양한 궁궐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차면서도 다채롭게 펼쳐가는 매력이 있다. 교과서에서 혹은 사극에서든 주로 우리는 주인공인 왕 또는 영웅들을 중심으로 한 역사와 마주했었다. 하지만 주인공 외에도 무수히 많은 이들이 있어야 역사는 이뤄질 수 있다. 이 같은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사실을 이 책에서는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중전마마와 왕자의 건강을 살피는 내의원의 의원과 의녀들, 좋은 솜씨를 뽐내며 그림을 그리는 도화서 화원들, 요리하는 솜씨에 정성을 더하는 수라간 요리사들과, 궁궐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하는 나인들 등 궁궐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면면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채로운 궁궐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의 정성으로 인해 새롭게 태어난 왕자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 주는 이 책과의 만남에 감사드리고, 궁궐 속으로 떠나는 새로운 여행에 동참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배성호(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 서울수송초등학교 교사, 역사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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