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기획자.출판인 박철준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8월의 좋은 어린이 책,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의 추천글입니다.
가끔 지역 어린이 도서관에서 동화책 읽어주기 자원 봉사를 한다. 아이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책을 읽으라고 건네주면 좋아하기보다는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제법 많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남 앞에서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제일 큰 것 같다. 틀리면 어쩌나, 친구들이 흉보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두려움이 꼬리를 물며 아이들이 입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남의 아이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를 키울 때도 이런 경험을 해봤다. 개미소리처럼 작고 더듬거리며 읽는 모습에 얼마나 가슴 답답해했던지 모른다. 그렇게 가슴 답답한 시절에 아이들이 자신 있게 큰 소리로 책을 읽는 방법에 관한 책이 있었다면 커다란 도움이 되었을 텐데. 그랬다면 답답해하는 부모들의 윽박지름에 기죽지 않고도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있게 책을 보고 자신 있게 큰 소리로 책을 읽는 모습을 터득할 수 있었을 것을. 지금 이 순간에 이 같은 생각으로 고민을 하는 부모가 있다면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토토북)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안도현 교수가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익숙한 동시와 그림책, 동화 등에서 직접 가려 뽑은 아름다운 글과 좋은 글들은 읽는 맛을 줄 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준다. 거기에 덧붙여 가려 뽑은 글에 대한 짧은 감상과 조곤조곤하게 소리 내어 읽는 방법을 소개해 누구라도 재미있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큰 소리로 읽어요', '실감나게 읽어요', '떠올리며 읽어요', '또박또박 읽어요', '이해하며 읽어요' 등 모두 다섯 모둠에 걸친 다양한 주제는 부모라면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책읽기 방법이 아닐까? 각 모둠이 끝날 때마다 정리해 놓은 핵심 포인트는 아이들의 책읽기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 이야기 곳곳에 상상력의 나래를 펴고 펼쳐져 있는 멋진 일러스트는 더운 여름날 냉수와 같다.
단언하건대,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책읽기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도 한 뼘 더 자라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읽는 것도 좋지만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자녀와 함께 읽다 보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거리도 한 자 정도 줄어 들어있을 것이다. - 박철준(어린이책 기획자.출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