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지도사 이선경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8월의 좋은 어린이 책, <처음 만나는 아프리카>의 추천글입니다.
솔직히 교양서적은 어른도 재미없고 딱딱하다. 교양서적을 선택하고 펼치기 전까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교과서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내가 왜 이걸 봐야 하는가' 하는 시험에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의 글은 편지 형식의 입말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읽기에도 쉽고 부담이 없어 좋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서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화려한 영광과 번성을 누렸지만 파괴와 쇠퇴의 길을 걷게 되는 서아프리카의 굴곡진 역사를 읽다 보면 어느새 아프리카 한복판에 서있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특히 2장의 노예무역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글쓴이가 중간에 인물들의 대화를 넣어서 실감나지만, 가슴 아픈 역사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든다. 2장은 노예무역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노예들이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았는지, 또 얼마나 처절하게 저항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독자가 쉬이 책 속에 빠져들도록 하는 데에는 내용 이해를 돕는 풍부한 사진과 그림, 어려운 낱말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한몫을 한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아프리카에 대해 궁금한 것과 아프리카의 연표, 찾아보기의 색인까지 실어서 아프리카에 대해 더 이상 궁금한 것이 없도록 속시원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의 진짜 시작은 이 책을 덮었을 때부터이다. 그 순간부터 현재 아프리카의 끝이 보이지 않는 아픈 현실과 다문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숙제가 보일 것이다. 이 책은 점점 좁혀지는 세계 속에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거리를 무겁게 안겨준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아프리카 사전'이라 할 만하다. 이 책이 많은 아이들의 책장에 오래도록 꽂혀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앞으로 출간될 다른 '지식 교양 모든 시리즈'도 그렇게 되리라는 확신과 기대 때문에 벌써부터 다음 책들이 기다려진다. - 이선경(독서 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