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최형미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3월의 좋은 어린이 책, <티라노 초등학교>의 추천글입니다.

 

동화를 쓰거나, 글쓰기 지도를 하다보면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만나는 일이 더러 있다. 그런데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크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생각은 처음 입학하는 1학년 아이들도, 그리고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 아이들도, 학부모들조차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왜 아이들은 학교에 대해 즐거움이나 기대감을 갖기보다 두려움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를 곰곰이 되짚어 보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학교에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답을 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는 그냥 당연히 가는 것으로 인식해서, '학교에 가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어, 그리고 학교생활은 네가 이루고 싶은 그 무언가를 이루는데 도움을 주지.' 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학교 가는 건 당연한데, 넌 왜 이래? 뭐?' 식의 메시지를 어린이들에게 더 많이 전달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티라노 초등학교>는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부터 첫해를 보내는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동화다. 동화이면서 또 정보도 준다. 그런데 단순히 지식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실천적인 정보를 준다.

 

예를 들어, 하고 싶은 꿈을 아이들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펼친 면에 아이들이 꿈에 대해 페이지를 조각내어 다양한 생각들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또, 학교에서 필요한 준비물들에 대해서도 왜 그것을 쓰면 좋은지에 대한 이유가 설명되어 있어 어떤 것을 선택할 때 스스로 고민해볼 수 있도록 근거들을 두었다.

 

학교는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선생님들과 공부하는지, 수업시간은 어떻게 보내고 쉬는 시간은 어떻게 보내면 좋은지, 학교에서 쓰는 알림장은 왜 쓰는지, 어떻게 쓰면 좋은지, 가정통신문은 왜 주는지,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등 학교에서 하는 일들을 시시콜콜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이 시시콜콜하게 든 이유들은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해주지 않았던 아주 중요한 설명들이다. 학교생활 준비를 다룬 어린이 책은 제법 있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 점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주인공으로 하여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흥미를 갖게 유도하고, 큰발가락, 콧구멍점 등 재미난 이름을 등장시킨 주인공들은 읽는 어린이로 하여금 꼭 내 얘기 같게 만든다.

 

입학 전 어린이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즐거운 기대를, 입학 후 1학년 어린이들에게는 학교생활생활의 즐거움을 주는 티라노 초등학교, 이 학교가 티라노 초등학교는 꽤 특별해 보인다. - 최형미(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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