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문학 번역가/에이전시 창 대표 유혜자 님께서 보내주신 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우체국 도둑 놈! 놈! 놈!>의 추천글입니다.
어린이책은 어린이 눈높이로
<우체국 도둑 놈!놈!놈!>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가 쓴 책이다.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며 그동안 훌륭한 책을 많이 써서 현재 독일어권에서 활동 중인 작가 가운데 가장 명성이 높은 할머니 작가다. 난 뇌스틀링거가 쓴 책이라면 일단 마음부터 놓는다. 그는 어린이책이 어른이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어른의 기준으로 써서 무조건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책이 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작가다. 그래서 그가 쓴 글을 읽어보면 어린이책답게 어린이의 눈높이에 딱 맞춰져 있다. 그래서 재미있다.
유명한 안데르센 상, 린드그렌 상을 받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책을 한번 읽게 되면 또 다른 책도 읽고 싶은 생각이 나게 만들어 준다.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건강을 해치는 급조된 맛이 아니라 할머니가 차려 주는 친환경 밥상처럼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우체국 도둑 놈! 놈! 놈!>은 도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소설이다. 사건이 일어났으니까 당연히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순간이 있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하는 긴장된 장면이 있고, 마침내 위기를 극복하는 슬기로운 작전이 전개되니까 독자가 자기도 모르게 책장을 빨리 넘기게 되는 책이다.
황당하게도 현금수송차를 덮쳐 돈 자루를 훔치기로 작당한 도둑들은 호기심 많은 이본카에게 계획을 들켜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실수를 저지르는데... 뭔가 제대로 된 사건을 찾아내 확실하게 해결해 보려는 무퍼파 아이들에게는 흥미진진한 도전 과제가 된다.
할머니 작가 뇌스틀링거는 책읽기가 어린이들에게 항상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책장 사이사이에 마치 만화처럼 재미있는 삽화와 대화를 끼워 넣어 책장이 술렁술렁 넘어가게 만들어 주었다. 술술 읽혀지는 재미있는 책 <우체국 도둑 놈! 놈! 놈!>을 추천하는 마음이 가볍고, 경쾌하다. - 유혜자(독일문학 번역가, 에이전시 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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