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늘초등학교 교사 정연숙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만점 받는 수학 문장제 5학년>의 추천글입니다.

 

겨울방학,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봅시다.

 

초등학교 때는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가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이 습관을 초등학생 혼자서 기르기는 쉽지 않지요. 어느 정도까지는 부모님께서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재미있어야 하고 또 공부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가 있어야 해요. 시작은 부모님에 의해 강제로 했을지 모르지만 하면서 재미가 느껴져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하여야 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문제가 잘 풀리면 수학이 재미있다고 느낍니다. 대부분의 어른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하지만 문제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풀어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갖추어야 합니다.

 

수학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용어를 중심으로 수학적 표현법을 배우고 이를 응용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용어를 이해하고 개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개념을 학습한 후에는 글로 표현해보고 문제도 직접 만들어보면서 개념을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개념만 알고 있다고 실력이 오르지는 않아요. 알고 있는 개념이 실제 문제에서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면서 개념을 확장시켜 보세요. 문제를 풀 때에는 개념이 문제에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세요. 문제에서 의도하는 것, 그에 맞는 식을 세우는 것, 그 식을 올바르게 풀 수 있는 것. 이 세 박자가 모두 맞아야 해요. 국어를 잘한다고 수학을 잘하지는 않지만 수학을 잘하는 아이는 대체로 국어도 잘한답니다. 논리적인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수학은 위계가 강한 과목이라 선행학습도 중요하지만 이전학습에 대한 개념과 응용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지나친 선행학습은 수업시간에 흥미를 잃게 할 확률이 높아요. 수업참여도를 떨어뜨리고 다른 과목에도 이러한 습관들이 전이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선생님이 설명할 때 아이는 아는 내용이라고 듣지 않고 미리 문제를 풀고 실제 다른 아이들이 풀어야 할 때에 할 일이 없어 다른 것을 하려고 합니다. 수업 시간은 개념 위주의 활동뿐만 아니라 그 단원을 학습하기 위해 전․후의 개념을 함께 학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업 때 열심히 참여해야 해요. 안다고 방심하지 않고 아는 내용도 확실하게 다져가야 한다고 생각해야 하지요.

 

방학 동안에는 이전 학습을 복습하면서 틀린 문제도 잘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해요. 틀린 문제는 다음에도 틀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지요. 오답노트에 정리하지는 않더라도 틀린 문제를 표시한 후 왜 틀렸는지를 반복해서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도 매우 중요합니다. 교과서에서는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라고 묻는 경우가 많아요. 모든 문제를 해결하면서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묻고 답할 필요는 없지만 개념이 바로 적용되는 문제에서는 한 번씩 짚고 넘어가야 해요. 그리고 하루에 한 문제씩, 아니면 일주일에 한 문제씩은 학습한 내용에 대한 심화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아요. 선행학습은 다음 학년에 무엇을 배울까를 한 번 훑어보고 한 학기 정도 미리 배울 내용을 기본만 간단하게 공부하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겨울방학은 차분히 독서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독서는 인지능력과 언어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수학을 공부하는데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답니다. 독서나 학습시간은 아이들이 스스로 계획표를 작성하여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아요. 과도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3일이나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세우면서 지속적으로 공부습관을 기르면 좋습니다. 24시간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하루 중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를 파악해서 그 시간을 중심으로 독서나 학습 시간을 배정하는 것이지요.


겨울방학은 여름방학과는 다르게 무엇인가를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춥고 긴 겨울 동안 스스로 계획을 세워가며 독서도 열심히 하고 탄탄한 복습과 간단한 예습으로 가는 해를 잘 마무리하고 오는 해를 기쁘게 맞이하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방학을 보내기 바랍니다. - 정연숙(서울하늘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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