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기정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6월의 좋은 어린이 책, <속 좁은 아빠>의 추천글입니다.

속 깊은 작가의 속앓이 

'아, 나도 한 집안의 남편이며 아빠였지!'
책을 읽다가 문득 배시시 웃었다.
그렇다. 나는 이 작가를 조금 아는 편이다. 더구나 작가 김남중은 아동 문학 마당에서 이미 손에 꼽히는 이름이 아닌가. 아이처럼 개구지다가도 강철같이 단호하며, 깊은 속내를 드러내는 일이 드물지만 그 역시 이야기 속 아빠와 닮았다. 작품 속 아빠와 작가가 살짝 겹쳐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아, 그랬겠구나. 혼자 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작가를 떠올린다. 이야기는 아빠보다 생각이 깊은 딸의 눈을 따라간다. 그러나 그 너머엔 익숙하고도 소심한 아빠가 있다. 외롭고 고달픈 가장의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속 좁은 아빠는 다행히도 위태한 줄타기를 하다가 땅 위로 내려온다. 

어쩌면 대단한 사건일 수도, 아니 누구나 겪을 법한 그런 집안사일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식구들이 서로의 존재와 자리를 확인했다는 사실일 게다.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 아니던가. 그래서일까? 작가가 식구들에게 바치는 노래로 들린다. 나 역시 한 집안의 가장이며 아빠인 까닭에 가슴이 저리다. - 김기정(동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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