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로 가까워지는 우리 가족! 황선미 1년만의 신작동화 <도둑님 발자국>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표>의 황선미 작가가 꼬박 1년만에 신작동화를 발표했습니다. 막내의 가출을 계기로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회복하게 되는 한 가정의 이야기.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대화를 통해, 마음을 통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부모님이 말다툼이 싫었던 아이들이라면, <도둑님 발자국>을 통해 엄마, 아빠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아는 의젓함을 키우게 될 것 같아요. 부모님들은 엄마 아빠에게 말 못할 고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자유를 향한 의지'와 '아름다운 모성애' 등 굵직하고, 깊이 있는 주제를 주로 다루었던 작가의 전작들과 비교해 <도둑님 발자국>은 한층 밝고 경쾌합니다. 마치 실제 초등학교 학생을 자녀로 둔 집안의 일상적인 풍경을 보는 듯 생생한 현장감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 아이들 생활과 고민,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이 속 깊은 동화는, '역시 황선미'라는 감탄을 절로 나오게 하네요. 서로 마음 속에만 품어왔던 말들을 꺼내며 더욱 가까워지는 한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행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역사동화의 새지평을 연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책과 노니는 집>
베스트셀러 <책 먹는 여우>, <책 읽는 도깨비>는 각각 초등학교 저학년, 중학년을 대상으로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유쾌한 동화입니다. <책과 노니는 집>도 그 연장선상에 놓고 볼수 있는, 초등 고학년을 위한 창작동화입니다. '책과 노니는 집'이란 제목과 서책이 빼곡히 들어찬 서가, 한 권의 책을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있는 댕기머리 소년이 담긴 표지를 봤을 때 어서 빨리 책장을 펼쳐보고 싶은 욕구가 들었습니다. 한껏 기대를 품고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책을 소중히 여기고, 책을 통해 운명을 결정짓게 되는 사람들의 세상이 역동적으로 펼쳐집니다.
'조선 시대 천주교 탄압'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 동화입니다. 그리고, 책방 심부름꾼에서 필사쟁이로 거듭나는 주인공 장이의 아픈 성장담이 이야기의 다른 한 축을 이룹니다.놀라운 정도로 묵직한 주제와, 빼어난 이야기 솜씨를 가지고 있는 <책과 노니는 집>의 작가는 이 묵직한 작품이 어린이 문학상을 통해 발굴된 신인이랍니다. <엄마 마중>, <들꽃 아이>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삽화가 김동성 선생님의 그림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한 밤에 수많은 사람들이 둘레둘레 모여앉아 이야기꾼의 언문소설을 경청하는 장면 등은 갖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