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아난시 이야기는 아이 어릴적 책을 사주기만 하고 난 안 읽었는데 (...) 매우 재밌었다.  

거북이는 말도 느리게 하는가? 성우님의 열연이 빛을 발하고..


Anansi and Turtle, Anansi and the Make-Believe Food 이야기 두 개에 다 moral 교훈을 언급했는데... 

난 세파에 찌들어서 그런지 그 moral에 잘 공감이 안 되었다. 


Moral: If you try to be smart, you might find that someone else outsmarts you instead. ????


남에게 어떤 대접을 했을 때는, 나도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니까 예의바르게 굴자) 는 것이 교훈이 아니고 smart함에 관한 교훈이란 말인가??? 



두번째 이야기의 moral은 

Don't be greedy- eat whatever you're given.  


뭐 이건 그래도 받아들일 만한데...


cassava 먹고 plantain 먹고 rice 먹고 또 다음 마을로 가면 되는 거 아닌가? 

아프리카 사람들이 욕심이 없어서 교훈이 그렇게 되는 것인지.. 난 역시 더러운 자본주의에 이미 찌들었어...




사하라 사막이 3500 BCE쯤에 사막화가 되었다는 것 같다. 저번에 인더스 강 유역은 (기후변화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고 그건 내 추정이지만) 1750 BCE쯤 도시가 버려졌는데, 위도상 사하라가 조금 더 적도에 가까우므로 기온이 높을 것이고 (위도만 본다면) 모헨조다로보다 더 빨리 습도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하라의 위치상 이 곳의 기후변화에는 위도 외에 적도수렴대 InterTropical Convergence Zone (북동-남동 무역풍이 만나는 지역으로 습기가 이 곳에 모이며, 이 곳을 제외한 저위도 지역은 상대적으로 건조하다) 의 이동도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하라의 남쪽 경계가 ITCZ의 북쪽한계선과 유사하다. 






이 그림의 정확도는 자세히 확인해보지 않았으나 내가 쓴 글에 부합하는 것 같아서 가져왔는데

원래 출처는 TISTORY 이지만 '권한이 없거나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 라고 하는 걸 보니 블로그 주인이 비공개로 돌리거나 삭제한 것 같다. 



ITCZ의 계절적 변화를 나타내는 그림. 이건 흔한 거라 굳이 출처 표기 안함.

여름에는 ITCZ가 사하라에 좀 걸쳐 있어서 비가 약간 올 것 같다. 



전지구적 대기 순환은 위도에 따라 무역풍-편서풍-극동풍대로 나누는데, 이 대 belt는 항상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절에 따라 또 기후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세기가 약해지거나 강해지거나 하면서 움직인다. 사하라 지역은 400만년 전부터 이미 사막이었고 홀로세 초기 전지구적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대기중 습도나 강수량이 증가했을 때 잠시 초원이 되었다가 다시 사막화된 것으로 보인다. (몽골의 사막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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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27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저도 일단 이거 먹고 다음 마을 가서 또 먹으면 되지 뭐 그렇게 급해서 먹어달란 애들을 뿌리치고 갔을까? 했어요 ㅋ

건수하 2023-09-27 14:51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반가워요! 우린 역시 새우깡을 먼저 얻어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S? ^^
 

결국 번역이 되어 나왔구나. 궁금하긴 함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에 나오는 캐럴 계숙 윤 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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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26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 뭐였죠? 읽었는데…

건수하 2023-09-26 13:29   좋아요 0 | URL
인위적 분류에 관한 이야기 아닐까 싶습니다 ^^
한국 이름이라 기억에 남았었거든요.
 

이럴 일이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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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27 21:08   좋아요 0 | URL
그 인간 자신도 모르는 걸 아는 두 사람……. 아, 나까지 셋이구나!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27 21:13   좋아요 1 | URL
그냥 추석 당일에 정답 올려주면 안 됩니까?

잠자냥 2023-09-27 21:32   좋아요 1 | URL
자신 있나봐?! ㅋㅋㅋㅋㅋ 그날 제가 컴퓨터를 할 수 있을지?! ㅋㅋㅋㅋ

독서괭 2023-09-27 21:45   좋아요 3 | URL
자신이 있어서라기보다 궁금해서 미쵸버려…

은오 2023-09-27 21:51   좋아요 1 | URL
자다가 ㅋㅋㅋㅋ 아 뭔지 알아욬ㅋㅋㅋㅋㅋ 저 누워서 멍때리다가 30번 풀고 담배피우다가 3번 풀음 ㅋㅋㅋㅋㅋㅋㅋ 헐 ㅁㅊ 이겅가??!!!!!! 하면서 그자리에 쭈그려앉아서 폭풍검색ㅋㅋㅋㅋㅋ
하루종일 퀴즈생각....하아...

잠자냥 2023-09-27 21:53   좋아요 2 | URL
여러분들이 원한다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공개히겠습니다. 추석 당일은 나도 고아는 아니라서 집엔 갔다와야지 ㅋㅋㅋㅋ

건수하 2023-09-27 21:58   좋아요 2 | URL
미리 써놓고 저장하시면 되는 거 아니냐며…. ㅋㅋㅋ 앗 답과 관련된 단어가 보인다

잠자냥 2023-09-27 22:02   좋아요 2 | URL
건수하 센스 ㅋㅋㅋㅋ 안 그래도 서재도 투비처럼 예약 기능 있음 좋겠다는… 답은 이미 다 정리되어있는데 채점하기 귀찮…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음식하다 말고 들어와서 답하고 막 그러시는데….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27 22:02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내일은 바쁘실 것 같고.. 그럼 추석날은 안되겠네요

은오 2023-09-27 22:02   좋아요 1 | URL
나무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점 너무 재밌을 것 같은데요?! 전 잠자냥님이 제일 부럽습니다. 답안지 보는 재미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27 22:03   좋아요 1 | URL
그럼 다음엔 은오님이 잠자냥님에 대한 문제를 내는 겁니다! 🤪

잠자냥 2023-09-27 22:04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답안지 공개할 겁니다. ㅋㅋㅋㅋ 쓰러짐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27 22:05   좋아요 1 | URL
아 그리고 30번 ㅋㅋㅋㅋㅋㅋㅋ 30번 답안지도 다 공개할 거라능 ㅋㅋㅋ

은오 2023-09-27 22:08   좋아요 0 | URL
오답도 다 공개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안지에 철학하신분 답지도 궁금 ㅋㅋㅋㅋㅋ
잠자냥님에 대한 퀴즈는 ㅋㅋㅋ 잠모알 프로젝트가 더 진행된 후에!! ㅋㅋㅋ 지금내면 회장님 다락방님 수하님은 바로 만점받으실듯 ㅋㅋㅋ

잠자냥 2023-09-27 22:13   좋아요 2 | URL
다락방은 아닐걸요? 저 인간 답안지 보니까 시험 보다가 배고프면 그냥 집에 갈 사람임. ㅋㅋㅋㅋㅋ

은오 2023-09-27 22:2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28 08:09   좋아요 1 | URL
오답 대잔치 기대됩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3-09-28 08:33   좋아요 1 | URL
오답…. 🤣 어떡하지 ㅋㅋㅋ

독서괭 2023-09-28 08:39   좋아요 2 | URL
아 추석 당일은 안 되겠네요. 일요일 어때요?? 계속 생각나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ㅋㅋㅋ

잠자냥 2023-09-28 08:44   좋아요 1 | URL
(댓글 스크롤도 힘드네) 일요일(10월 1일) 콜!

우끼 2023-09-26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생각입니다 저도 이렇게 하고싶..

건수하 2023-09-26 16:39   좋아요 1 | URL
우끼님 환경을 생각하시면 스크롤을... (응?)

저 다 했는데 제가 갖고있는 종이를 드리고 싶네요.

잠자냥 2023-09-26 17:18   좋아요 1 | URL
건수하 그런 식으로 또 답안지 유출?!

건수하 2023-09-26 17:26   좋아요 1 | URL
저긴 답 없어요 ㅋㅋ

잠자냥 2023-09-26 17:31   좋아요 1 | URL
믿는다 건…

우끼 2023-09-26 18:05   좋아요 1 | URL
답안지 유출도 환영합니다…!! 호호 친환경유출(응?)

책읽는나무 2023-09-26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4번은 정답인 건가요?🤔
문제가 넘 어려워 기권하려 했으나 이게 잊을만 하면 계속 기어들어가 문제 다시 들여다 보고...아, 모르겠다! 도저히!! 안 되겠어! 그러고 나왔는데 또 기어들어가서 문제를 읽는데 아....오리무중!!!
나 음식해야 하는데 이 퀴즈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책도 눈에 읽히지 않네요.ㅋㅋㅋ

건수하 2023-09-26 21:02   좋아요 1 | URL
아뇨 푼 것과 못푼 것을 표시한 거였습니다 ^^ 답은 저도 모르지요~

잠자냥 2023-09-27 00:35   좋아요 1 | URL
음식할 분들 생각해서 월요일에 올린 것인데……

잠자냥 2023-09-27 2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건수하 북플이 왜 내 서재 같이 된 거죠?! ㅋㅋㅋ

건수하 2023-09-27 22:09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잠자일보 퀴즈 댓글이 왜 자꾸 여기에 ㅋㅋㅋ

잠자냥 2023-09-27 22:12   좋아요 1 | URL
분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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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워드슬럿 - 젠더의 언어학 Philos Feminism 3
어맨다 몬텔 지음, 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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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발랄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스물 두 살이라니... 될성 부른 새싹인 것 같아 참 반갑다.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지 않나. 언어, 특히 비속어에 포함된 화자의 의식을 파헤쳐 공유해 주는 것은 나름 즐거웠다 (여성비하적인 단어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여성들이 언어를 바꾼다는 것도 반가운 말이었다. 방송작가들은 여성이 많던데 그 사람들이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서 미디어에 퍼뜨린다고 생각해 보니... 그래서 요즘 미디어가 조금씩 바뀌고 있나? 



창의적인 욕설을 만들어서 퍼뜨리자는 말에는 진심으로 공감이 되진 않았다. 화가 나지 않았을 때 욕설을, 특히 성적인 욕설을 쓰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는 욕을 내뱉으며 느끼는 쾌감을 즐긴 적도 있지만 그때도 역시 성적인 욕설은 싫었다. 하지만 알라딘 서재 사용자 같은 사람들도 일상 생활에서는 화났을 때 비속어나 욕설을 쓸 수 있고, 보통 사람들은 비속어나 욕설을 즐겨 쓴다. 우리가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기를 원한다면, 타겟은 다수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창의적인 욕설을 만들어서 퍼뜨리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러링도 욕설에서 더욱 효과적일 것 같고. 이 책을 읽으며 <이갈리아의 딸들>이 생각났다. 처음 읽었을 때는 그게 그렇게 획기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기발한 발상이었다. 



역자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라는 책을 썼었으니 어떤 맥락에서 이 책을 번역해서 알리고 싶었는지 공감이 되었다. 책을 쓰고, 봄알람 출판사를 만들어 페미니즘 책을 많이 내주고, 잘 팔리지 않을 것 같은 - 대중서라고 하기엔 좀 디테일한 부분을 깊게 다루는 - 페미니즘 책을 많이 번역해주는 것도 고맙다. 역자 역시 앞으로 기대되는 사람이다. 



언어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읽어보고 싶다면 저자 어맨다 몬텔의 최신작 <컬티시>를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이 책이 궁금하긴 하지만, 읽어야 할 여성 관련 책들이 쌓여 있으므로 언젠가 다시 읽고 싶어질 지도 모를 때를 위해 남겨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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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3-09-26 0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창조적인 욕설 등장했던 걸 본 기억이 마션 쓴 작가가 쓴 아르테미스 였는데요. *나빌어미친젠장 fusumitch 빌어망할 funt 이런 말이 번역이 너무 웃기고 어이없어 원서엔 뭐라 써 있나 찾고 그랬습니다만 유행시키진 못한 모양이더라구요... 말의 흥행은 결국 그 사회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정신상태랑 공명하는지랑 연관이 있을테니(그니까 저자는 그걸 역이용하고 싶던 걸까요?) 신조어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전파하는 게 호락해보이진 않아 보입니다ㅋㅋ(심지어 의도에 공감하는 분들조차 실현 가능성은 다 회의적이더라구요?)

건수하 2023-09-26 09:15   좋아요 3 | URL
마션도 욕으로 시작하더니 ㅋㅋㅋ 앤디 위어 욕에 관심이 많은가보네요. 그런데 저렇게 무슨 뜻인지 모르게 만들어놓으면 (funt는 알겠는데 fusumitch fuss u mitch (bitch)?) 유행시키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ㅎㅎ

재미있으면서 발음도 찰져야 할 것 같고... 욕을 일반인이 만들긴 어려울 것 같고 그것도 전문가 (응?) 가 만들어야 잘 퍼질 것 같습니다 :)

꼭 욕이 아니어도 유행어나 밈 정도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다만 욕설에 성적인 의미가 꼭 들어가니까 그걸 비꼬려고 더 욕설을 강조한 것 같아요. 그치만 욕설에 성적인 의미 들어가는 거 정말 싫어요..

아, 갑자기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이거 알면 옛날 사람~

반유행열반인 2023-09-26 09:24   좋아요 2 | URL
와 저 옛날 사람인데 적어주신 긴 단어 모르겠어요 외워서 쓰신 건가요?!?!?ㅋㅋㅋ 저 긴 욕은 퍽석비치 까지는 추정해봤는데 그 당시에도 도무지 무슨 조어인지 알 도리가 없더라고요 ㅋㅋ(검색해도 안 나옴 저 놈이 만든 말이라)
제가 올해 97년도 드라마를 보는데 거기 김영옥 배우가 욕쟁이로 나오는데 진짜 욕제조는 재능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ㅋㅋㅋ욕 자체가 수치와 모욕으로 상대한테 앙갚음하는 거라 그런지 패드립 색드립 빼면 공격력이 약한 것 같기도 하고 욕의 본질이 희석되는 것도 같고 ㅋㅋ정작 저도 시옷비읍 시옷끼역 말고는 제대로 하는 욕도 없어서 어휘력 부족이네 싶구요... ㅋㅋㅋ

건수하 2023-09-26 09:35   좋아요 2 | URL
fuck 대신 fuss u mitch 인가 봅니다 왜 bitch가 아니고 mitch 일까요?

저 긴 단어는 메리 포핀스에 나오는 단어입니다 ㅋㅋㅋ 욕은 아니고 단어 여러 개를 조합한 것이에요. 옛날엔 가끔 외워서 (아는 사람들끼리) 밈처럼 썼는데 오랫만에 생각하니 기억이 안나서 저도 찾아봤습니다 :)

다락방 2023-09-26 0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물두살이라고요?? 아니, 깨발랄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렇게나 젊을줄은 몰랐네요? 오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의 말하기라니, 완전히 응원합니다!!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건수하 님. 그리고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저희는 다음 달에도 열심히 달려봅시다. 빠샤!!

건수하 2023-09-26 09:32   좋아요 0 | URL
감사의 글에서 봤습니다. 아마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의 나이겠죠? 근데 부모님은 과학자이고 남동생은 구글의 엔지니어라고 하더라고요. 다들 똑똑이!

벌써 책을 두 권이나 썼으니 장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입니다 ㅎㅎ

다락방님 덕분에 9월에도 잘 읽었습니다. 10월 <페이드 포> 엄청 기대됩니다!

책읽는나무 2023-09-26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완독하셨군요?^^
역시 수하, 건수하 님이십니다.
전 요즘 읽기에 저조한 상태네요.
어서 읽어야 하는데 명절 전이라 그런지..맴이 어수선!! 핑계를 대어 봅니다.
추석 전에 얼른 읽어야겠어요.
완독 축하드립니다.^^

건수하 2023-09-26 21: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나무님도 힘내셔요~

이것도 출퇴근하며 들었습니다 ^^ 이 책은 좀 가벼워서 듣기 좋았(?)네요. 욕설이 많긴 했지만….. 🙂

명절인데 하나도 신나지가 않네요 ㅎㅎ
 
















8-9월에 걸쳐 <백래시>를 읽었다. 전에 한 번 시도하다가 계속되는 예시들에 지쳐 중도하차 했었는데, 이번에는 여러분들과 함께 읽어서 완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뿌듯하다. 




정희진 선생님께서 8월호 '정희진의 공부' 에서 짧게 '지금 백래시라고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정확한 워딩 아님 주의) 라고 언급하신 적이 있다. 앞뒤 맥락과 잘 이어지지 않는 짧은 언급이었기 때문에 무슨 뜻인지 잘 알 수가 없어서 일단 <백래시>를 읽어보고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읽고 다시 들어보려고 하니 8월호에서 어느 부분인지 찾기가 어려웠고 그러다보니 8월호 맞나? 하면서 은근슬쩍 포기하게 되었다. 최근 선생님 북토크에 다녀오신 잠자냥님, 그리고 돌아온 공쟝쟝님은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의도를 '한국은 애초에 더 나빠질 것도 없다' 라고 이해했다고 하셔서 그런가보다 하고 의문을 접었다. 이런 질문엔 선생님이 직접 댓글 달아주시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ㅋㅋ 




이런 의문을 갖고 책을 읽다보니 아무래도 책에 나오는 예시들과 한국의 상황을 자꾸 비교하면서 읽게 되었는데, 그래서 더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책을 읽으며 한 생각은, '백래시' 의 움직임은 한국이든 어디에서든 여성들이 각성하고 연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있었을 것이며 특정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더 강해지거나 약해졌을 뿐 그 위협은 (만약 위협이 된다면)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 하면, 현재 한국 사회에서 '백래시'의 의도는 충만하나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는 것이 내 생각이다. 여성이 이미 각성되어서 그런 것도 있고, 각종 폭력, 폭행, 살해 등 알려진 피해 사례가 너무 많아 계속 각성되지 않기가 힘들다. 물론 인터넷과 SNS가 여성들이 서로 공유하고 알리는데 큰 몫을 했다고 본다. 그러나 SNS나 인터넷은 백래시의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는데 현재 백래시는 그만큼 효과적이지 않다고 느껴진다. 




주요 언론은 여전히 답이 없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지만, 정치권에서는 예전 (그 예전이 좀 많이 예전이다) 에 비해 여성 유권자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 대선 때 젊은 여성 정치인을 영입했다는 티를 내려 애썼고, 기세등등하게 없애겠다던 여성가족부는 아직 그냥 두고 있다. 총선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일 테고, 총선 이후에는 아마 총선 결과 때문에 없애지 못하면서 계속 존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가부에 내가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존속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정치권이 여성 유권자의 눈치를 보는 이유는 부와 권력을 갖고 있는 자의 비율은 남성이 높다 하더라도, 투표권은 공평하게 1인 1표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탁월하게 우세한 정치세력이 없고 다 비등비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2.4%!) 




하루가 다르게 울적한 뉴스가 양산되고 있지만, 국회에서 한 정당이 180석을 차지하고도 정치에서는 우세를 점하지 못하는 지금 한국의 상황이 여성과 소수자에겐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또 뽑아줄만한 사람이 잘 보이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내년 총선을 위한 여러가지 밑밥이 눈길을 끄는 요즘이다. 잘 지켜본 뒤 나의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다. 




가끔 자신의 배우자와 같은 후보를 찍는다고 말하는 여성들을 본다. 나의 어머니도 그렇고, 또 내 주변에 좀 나이있는 분들은 다 본인의 배우자가 자신에게 물어보고 결정한다는 말을 하더라. 한 때는 왜 그러지? 정말 여성에게 미래는 없는 건가? 생각했지만 요즘은 다르게 생각한다. 마음에 둔 사람이 따로 있어도 당신들이 자꾸 물어보고 누구 찍을 거냐고, 자기가 미는 사람 찍으라고 하니까 속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래그래 하고 그 사람 찍었어- 라고 대답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가끔 뒤에서 그분들께 따로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여성들이 더 깨어있고 더 생각하고 고민하면 좋겠다. 그리고 실천하면 좋겠다.   



+ 다시 읽어보니 책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아 마이리뷰 -> 여성의 삶 으로 이동했다. 


<제 2의 성>이나 읽고 있는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가 문헌 자료를 많이 인용했다면, <백래시>는 실제 있었던 사례들을 모았다. 이 책을 평가함에 있어 이 방대한 자료들을 모으는 데 들어간 노력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례가 풍부하고 출처가 정확하게 인용되었다는 것이 이 세 권의 책이 다 '고전' 으로서 참고할만한 책이 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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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9-25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선생님이 댓글 달아주신다면 아주 멋지게 해석해주셨을 것 같아요.ㅋㅋ
제 주변 지인 중 남편은 저길 찍어도 부인은 여길 찍으시는 분이 있어요. 그래서 투표한 다음 날 아침 개표상황 결과에 따라 그 날 하루의 분위기가 엄숙해진다는군요.
다른 집은 부부라도 어디 찍었냐고 물으면 묻지마! 비밀투표야! 라고 대답하는 부인도 있구요.ㅋㅋ
<백래시>는 다양한 범위를 다루고 있어서 참 놀라웠네요.

건수하 2023-09-26 09:18   좋아요 1 | URL
희진샘과 댓글을 나누기엔 아직 저의 내공이.. ;ㅁ;

각자 알아서 찍는 게 맞지요! 근데 꼭 남편따라 찍는다는 분이 계시고 그걸 자랑스럽게 얘기하시는 남성분들이 있더라구요.. 전에는 정말 그런가보다 했는데, 요즘 페미니즘 책을 읽으며 오랜 시간동안 인내해 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니 꼭 100% 다 그런 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부부가 정치성향이 잘 맞는 것도 함께 살기에 참 중요한 요건인 것 같아요.

<백래시>는 여성학 공부를 한다면 두고두고 찾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3-09-25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성들이 지금의 현실의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수하님 말씀처럼 선거 때 누가 나왔는지 공약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첫 걸음이겠네요. 누구 말 따라가는 것은 이제 그만했으면!ㅎㅎ
<백래시>는 나중에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사례가 들어있는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ㅠ

건수하 2023-09-26 09:25   좋아요 1 | URL
사실 지역구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경우가 많지요... 정당별 비례대표 부분에나 적용이 가능한데 한국에서는 비례대표 비율이 적어서 아쉽습니다. 선거제도 개편 얘기는 나온지 오래지만 두 거대정당이 관심이 없어서 말이죠..

어쨌든, 평소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봐야 총선 때도 소신있는 선택을 할 수 있으니 좀더 안테나를 세워봐야겠습니다. 한동안 어떤 여성 정치인을 후원하고 있었는데 최근 후원을 중단했고요, 요즘은 다른 여성 정치인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

한국의 사례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죠. 요즘 <여자를 모욕한 걸작들> 읽고 있는데 8 작품 중 한국 작품이 하나 있어서 (정희진 선생님이 쓰셨어요) 반가웠고, 한국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하시던 선생님의 실천에 기뻤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쓰고 하는 것도 은연중 아주 미미하게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독서괭 2023-09-25 2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평가할 때 그 노력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방대한 자료를 재미있게 잘 풀어낸 글 솜씨까지.. 👍
우리나라 분석도 따로 읽어보고 싶은데 <백래시 정치> 를 일단 담아두고만 있네요~

건수하 2023-09-26 09:28   좋아요 1 | URL
사실 자료를 모으는데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갔을 텐데 감사의 글에만 잠깐 등장하는 그 사람들이 조금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
맞아요, 시니컬하면서 적당한 완급조절도 일품이더라고요.

연휴를 맞아 <백래시 정치>를 상호대차 해두긴 했는데, 이건 정치에 한정한 것이니 느낌이 좀 다를 것 같기도 합니다. 과연 읽을 수 있을것인가 :)

은오 2023-09-26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 문단 수하님과 같은 이유로 오별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에필로그까지 읽으면 진짜 감동과 감사가 밀려오더라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