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이틀 지났는데 더워서 정신 차리기가 힘들다. 에어컨 없이 제정신으로 책을 읽기란 힘든 것 같다. 

이 여름을 어찌 나야 할런지.











7월에 읽어야 할 책은 일단 세 권. 


<성의 변증법>은 여성주의책같이읽기 7월 책이고

<우리는 ~>은 여성주의책같이읽기 8월 책인데 다른 모임에서 읽게 되어서 본의 아니게 7월에 읽게 되었다. 글은 8월에 쓰겠습니다 :) 

<갈대 속의 영원>은 뭐 설렁설렁 읽으면 될 듯. 



<성의 변증법>이 어렵다는 말에 좀 부담스러운데 <우리는 ~>까지 7월이라 조금 걱정된다. <우리는 ~>은 얇기는 한데, 페데리치의 <캘리번과 마녀> 의 주요 주제들을 재조명한다 하여 읽다보면 <캘리번과 마녀>를 다시 찾아보게 될 것 같아서. 그래도 7-8월 예정이었던 출장이 취소되어서 마음은 조금 여유롭다. 




 전에 미미님께서 말씀하셨던 번역서-원서 쌍둥이책 읽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사실 이미 시작) 

 챕터가 28개라서 처음에는 7월 동안 읽어야지! 했지만 오디오북도 좀 듣고 복습도 하려니 그냥 

 두 달 잡고 하려 한다. 1장만 읽었는데 재밌다. 번역서는 이미 4장까지 읽었는데 더 나가고 싶은 거 참느라 힘들다.  







그 외에는 욕심 부리지 않고 읽던 책들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일단 <도둑맞은 집중력> 그리고 <좌파의 길> <80년대생 학부모>. 

80년대생 학부모 정말 안 궁금하고 안 읽고 싶다... 얼른 읽고 슈퍼바이백으로 팔아버릴 거다. 







 







그리고. 7월에 읽을 책들이 빨리 끝나면 쟝님 수이님 읽으시는, 푸코 책 중 쉬운 편이라는 <감시와 처벌>을 시작해볼까 하는데..  과연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의 계획 너무 담대한거 아닌지. 8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을 7월에 읽어야 하므로, 8월 가까이 되면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8월에는 좀 한가하지 않을까... 












이상 무책임한 독서 계획 끝. 


스터디 카페 회원권이라도 끊어야 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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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7-03 1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푹푹 찌네요. <80년대생 학부모>그저 책인데
좀 가여워요.ㅎㅎ 저에게도 그런 책들이 있지만...ㅎ
원서 읽기는 재미없으면 정말 위험한것 같아요. 수하님 화이팅!!

건수하 2023-07-03 17:22   좋아요 2 | URL
그르게요 제가 사 놓고선 구박은 ㅎㅎ
뭔가 좋은 걸 발견하면 좋겠어요. 그럼 제가 참회를 하겠죠? :)

미미님 원서읽기 후기 꼭 남길게요 ^^

유부만두 2023-07-03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키르케 이 재미난 이야기를 어뜨케 중간에 끊으신담니까? 대단한 절제력이세요!

건수하 2023-07-03 21:04   좋아요 0 | URL
아직 초반부라 (이미 재밌지만) 자제 가능한 것 같습니다 ㅎㅎ

독서괭 2023-07-03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읽고 싶고 안 궁금한 책을 사버린 슬픔 ㅋㅋㅋㅋㅋ 그냥 과감하게 넘겨버리셔도 되지 않을까요? 저도 궁금하다고 댓글 단 사람이긴 합니다만, 읽고 싶은 책 읽기에도 바쁜 우리잖아요.
<우리는~>저도 읽어야하는데 지금 6월 책을 다 못 읽어서 ㅋㅋ 얼른 읽고 따라가겠습니다.
원서 읽기 저도 해야하는데 말이예요, 수하님 재미있게 진행하시길요^^

건수하 2023-07-03 21:05   좋아요 0 | URL
하루 날 잡고 휘리릭 읽고 후기도 써 버리겠습니다! ㅋㅋ

은오 2023-07-03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7월 완전 빡세다.... 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더운데 머리에서 열나서 더 더우실거같아욬ㅋㅋㅋㅋㅋ 괭님처럼 저도 안 읽고 싶고 안 궁금하다고 하신 문장에 꽂혔는데 수하님 고통이 액정 너머로 느껴짐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03 21:0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죠 더운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얼른 읽고 그 고통을 끝내야겠어요 :)

햇살과함께 2023-07-04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터디 카페 좋아요!
가끔 내가 굳이 여기까지 와서 책을 읽어야 하나 현타가 오기도 하지만 ㅋㅋㅋ
도둑맞은 집중력을 2시간 정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3-07-04 09:48   좋아요 1 | URL
집 근처에 있는 곳을 알아뒀어요. 주말 새벽에 깨면 얼른 일어나 나갈까봐요 ^^
 

6월에는 소박하게 다섯 권의 책을 샀다.... 인 줄 알았는데, 도서전에서 산 책 두 권을 깜박했다. 

소박하게 일곱 권의 책을 샀다. 












<세계의 도서관>이 중고로 떴길래 잽싸게 샀고 (막상 사고 보니 한 번 들춰보고 말았음) 

<갈대 속의 영원> 에 나오는 도서관들을 찾아봐야겠다.

 

이디스 워튼은 <순수의 시대> 밖에 안 읽어봤는데, 반마취 상태 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

<도둑맞은 집중력>을 워낙 여러분이 언급하셔서 사고, 중반까지 즐겁게 읽었으나... 이 책에 대해서조차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말았다. ㅠㅠ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요즘 한국 사회가 우울하다보니 이런 책도 사게 되고 (작가님을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주의책같이읽기책 11월책 <파묻힌 여성>이 중고로 있길래 아이 책 사면서 샀다.



읽은 책은.. 완독한 책은 세 권이다. 










<코리안 티처> <인간 문제>는 별로 쓸 말도 없고 이 때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안 쓰고 넘어갔고 

미괴오똑은 이 책이 너무 좋았어서, 글 쓰느라 재독했다. 



대체 6월에 뭐 했는가 생각해보면... 

여행도 다녀왔고 바쁘기도 했고 컨디션도 안 좋았고 이것저것 손댄 책이 많았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손댄 책은 뭐 여러 권이 있는데, 


일단 6월의 여성주의책읽기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는 7월을 넘어와 다 읽었고 

북펀딩은 예전에 했는데 이제야 손댄 <마거릿 생어의 여성과 새로운 인류>.. 이건 전자책으로 출퇴근시 들었다. 하고싶은 말이 뭔지는 알겠는데 두 번 들었는데도 좀처럼 머리에 남는 게 없어서, 종이책으로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당시에는 나름 파격적인 생각이었을텐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읽어볼만한 책이었다. 생어가 왜 우생학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 나왔는지는 알 법 했다, 책에서는 저자의 그런 의도가 보이지 않으나 결과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집중력은 도둑맞은 정도가 많이 심해서, 이 책조차 집중해서 읽지 못할 정도였다... 

 7월엔 끝내야지. 








그리고 











<암컷들>과 <갈대 속의 영원> 재미있게 읽고 있다. 

<갈대 속의 영원>은 빨리 읽으려면 하루 만에도 읽겠는데 그렇게 빨리 읽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아껴 읽고 있다.

읽고 나면 꼭 <밤의 도서관>을 다시 읽게 될 것 같은데 그것도 기대되고. 읽을 책 많은데 <독서의 역사>도 읽고 싶어질까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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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7-03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암컷들>과 <갈대 속의 영원> 재미있게 읽고 있다. 하신 걸 보면 <도둑맞은 집중력>은 수하님 집중력 문제가 아니라, 책이랑 안 맞으시는 거 아닐까요?? 저는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아마존에 들어가보니 리뷰가 갈리더라고요. 흠. 저는 이 책도 육아책으로 읽고 있습니다.. ㅋㅋ
수하님, 이번 달도 즐겁게 달려보아용^^

건수하 2023-07-03 14:46   좋아요 1 | URL
<갈대 속의 영원>은 워낙 너무 좋구요- (잠자냥님의 상반기 책 원픽!) <암컷들>은 출퇴근시 듣고 있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반쯤까지 재미가 있었는데... 다른 끝내야 할 책 (여성주의책) 이 있었고, 과연 (제가 모르는) 새로운 대책이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들해졌나봐요.

독서괭님 글 읽고 왔어요. 이번 달도 사고 싶은 책 발견하시기를...!!

책읽는나무 2023-07-03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 님.
저두 <갈대 속의 영원> 어젯밤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그렇다구요^^
저도 애껴 읽고 있습니다. 재밌을까봐서요.ㅋㅋㅋ
제 책장에도 <밤의 도서관> 있어요. 그렇다구요^^
<독서의 역사> 저 책은 예전에 반정도 읽고 멈춤했었는데 수하 님이 두 권의 책을 언급하시니 저도 읽고 싶어지네요^^

건수하 2023-07-03 19:03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저희 같은 책 읽고 있는 거예요? 저도 어젯밤에 읽었어요 ㅎㅎ

<밤의 도서관> <서재를 떠나보내며> 읽고 <독서의 역사>는 안 읽었어요. 좀 지루해보이긴 했는데 ^^ 그래도 궁금하네요

은오 2023-07-03 19: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도서전에서 구입하신 책들은 오딨죠....?! ㅋㅋㅋㅋㅋㅋㅋ 7권아닌가요? 😆

건수하 2023-07-03 19:02   좋아요 1 | URL
앗! 어쩐지 소박하다 했… 😅 온라인 주문기록만 봤는데.
은오님 기억력 좋네요 👍👍

은오 2023-07-03 19:03   좋아요 2 | URL
수하님 한정 기억력입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3-07-03 19:05   좋아요 1 | URL
거짓말.... 그래도 듣는 사람은 혹합니다 ㅋㅋㅋ
수정했어요. 일곱 권도 소박~

독서괭 2023-07-03 19:10   좋아요 2 | URL
은오님 집중력 문제 없으시네요!ㅎㅎㅎ

햇살과함께 2023-07-04 09:16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에게 잠자냥님이 있다면
수하님에겐 은오님이 있다 ㅋㅋㅋ
본인도 모르는 책 찾아주기 ㅋㅋㅋ

은오 2023-07-05 01:39   좋아요 2 | URL
예전에 수하님이 컵이었나 어떤 굿즈 탐난다고 하셔놓고 한 일이주쯤 지나서 다른 굿즈 보고 오랜만에 탐나는 굿즈네요~! 하신거 제가 잡아낸 적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엥? 얼마전에도 탐난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하면서 ㅋㅋㅋ

건수하 2023-07-05 10:52   좋아요 0 | URL
앗 ㅋㅋ 역시 뛰어난 기억력!
전 이미 다 잊어버렸는데! ㅋㅋ

은오 2023-07-05 11:02   좋아요 1 | URL
이게바로 사랑의힘.... 정작 얼마전에 시험본내용은 종강과동시에 다까먹고.... 수하님에대한 기억이 내 뇌를 다 차지했네ㅜㅜㅋㅋㅋㅋㅋ
 

옥스퍼드의 보들리언 도서관에 가 보는게 나의 로망 중 하나다. 

그런데 정확히 한 시간 동안만 책을 읽을 수 있다니! 엄청나게 집중하게 될 것 같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과거와 과거의 유산을 모으기 위한 곳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 곳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세계화 사회의 전초기지였다. - P60

나는 책을 빌리는 신비로운 절차를 설명해달라고 했다. 도서관 사서들이 내 요청서를 받으면 하루 이틀 뒤, 정확히 한 시간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실을 배정해준다. - P80

먼 옛날 이집트의 텍스트이지만 이상하게도 친숙한 다음 사례를 보자. 부유한 두아헤티는 서기 교육에 비싼 학비를 내고 있다며 아들인 페피에게 이렇게 훈계한다. "책을 열심히 읽어라. 일하고 있는 대장장이를 봤는데, 그의 손이 악어의 발과 같더구나. 이발사는 오후 늦게까지 면도를 하 면서 면도할 사람을 찾아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 갈대를 자르는 자는 삼각주에 들어가 모기에 물어뜯기고 파리에 죽어가면서 제 팔 의 힘을 초과하는 노동을 하고 있었다. ..... 감독관으로부터 자유로 운 직업은 서기밖에 없다. 서기가 바로 감독관이다. 네가 글을 쓸 줄 안다면 내가 언급한 직업 중에 최고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니 품위 있는 사람이 되어라." - P87

율리시스는 인위적인 행복보다는 진실한 슬픔을 원하는 인물이다. 칼립소가 그에게 제안한 선물은 일종의 신기루이자, 환각을 일으키는 약이 만들어낸 꿈, 혹은 평행현실에 가깝다. 율리시스의 결정은 아킬레우스를 움직인 명예라는 코드와는 거리가 먼 새로운 지혜를 보여준다. 순박하고 불완전하고 순간적인 인간의 삶이 더욱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지혜다. - P112

어머니의 목소리 없이는 마술이 현실로 변하지 않았다. 읽는다는 건 주술과도 같았다.책 속에 있는 이상한 검은 벌레를 읽어내야 했다. - P121

구전 시들은 사색이 아니라 행위를 통해, 이야기를 통해 가르침을 준다. 추상적 문장은 문자언어의 특징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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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03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엥 감질나게 딱 한시간만 있게 해주나요?

건수하 2023-07-03 21:04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써 있더라고요? 그것도 연구자로서 출입증을 받았는데도… 출입증에 여러 단계가 있다고 해요 :)
 
[eBook] [필독서 따라잡기] 감시와 처벌(미셸 푸코) 필독서 따라잡기 54
베리타스알파 편집국 / 베리타스알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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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허술하다 싶었지만 책값을 상기하며 읽었다. 갑자기 등장하는 <대입 출전>에 당황했고 (시리즈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함), 그 뒤 허술한 책 시리즈 소개가 총 26페이지 중 3페이지 넘게 이어져 다시 당황했다. 별 두 개 괜찮겠지… 이런 걸 읽어서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독자는 없길 바란다.

미셸 푸코는 현대의 가장 인기 있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20세기 마르크시즘과 실존주의, 구조주의 포스트 모더니즘 등 울울창창한 지성의 숲을 누비고 헤쳐 현대 대중의 삶의 핵심인 권력의 문제를 난삽한 형이상학의 담론이 아닌 평이한 일상의 용어와 개념으로 까발려준 철학자다.

그는 "담론은 시대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이 담론들이 민중에 대해 힘을 갖게 되고, 우리 사회의 깊은 구조를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면에서 그는 당대의 인문과학계를 풍미했던 구조주의와 근친의 관계였다.

그에게 감옥은 권력과 억압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이었고, ‘담론’이 인간의 육체에 어떻게 직접적이고 물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고찰하게 해주는 현장이었다.

그는 이 책을 "현대사회에서 규격화의 권력과 지식의 형성에 대한 여러 연구의 역사적 배경이 될 것"이라고 했고 "나의 첫 번째 책"이라고도 했다.

"저항이 없다면 권력관계도 없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복종만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저항은 과정의 여러 힘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다. 권력 관계는 저항과 함께 뒤바뀌도록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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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2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2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7-02 2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저, 이 책 읽으려고 합니다. 일단 도서관에 있나 찾아볼게요!!

건수하 2023-07-02 20:34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이 책은 정말 내용이 없어요...
전자책으로 (휴대폰, 글씨 크기 작지 않은 기준) 26페이지였으니까 종이책으로는 10페이지나 될런지...

전자책으로 1000원이었는데 적립금 있으시면 그걸로 사서 보시길 권합니다 ^^ (제가 그랬어요)

yamoo 2023-07-03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시와처벌은 푸코 책 중에서 그래도 쉬운 책에 속하지요..ㅎㅎ

건수하 2023-07-03 11:30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제가 인문학 특히 철학에 워낙 약해서.. 걱정입니다 :)

은오 2023-07-03 1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걸 읽어서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독자는 없길 바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여성이 각성하고, 개인적으로 변화를 만들고 연대해도 그 열매를 모두와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법에 기반해야 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해왔다. 한국에서 차별금지법이 발의되고 논의되는 과정을 보면, 그것을 너무 뒤로 밀어둬서는 안될 것 같다고도. 그래서 막연히 관심이 있었는데 막상 읽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성주의책함께읽기 6월의 책을 7월 1일에 겨우 다 읽었다. 대학 때 교양으로 많이들 듣는 민법총칙조차 듣지 않았던 나라서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그러려니- 하면서 끝까지 읽을 수는 있었는데, 각 판결의 의미 (친절하게 요점이 요약되어 있지만 찾아보고 싶은 케이스가 몇 있었다) 와 법률로 적용될 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 행간의 의미를 내가 다 이해했을지 모르겠다. 



초반 여러 여성주의 이론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에서, 내가 여성주의책을 읽으면서 접하게 되었고 (이름은 몰랐지만) 일정 부분 내재화하게 된 '지배 이론 Dominance Theory' 을 알게 되어 기뻤다. 자유주의 페미니즘과 급진주의 페미니즘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 -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적인 부분 - 을 (물론 유쾌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지배 이론이 일부 채워준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작년 '포르노랜드' 를 읽으면서 알게된 캐서린 맥키넌과 안드레아 드워킨의 이름도 반가웠다.  



직장, 교육, 젠더, 결혼과 가족, 섹스와 폭력 등 각 이슈와 관련된 법률이 특정 사건의 판결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또 일부의 경우 어떻게 수정되는지를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미국의 사건, 법률이라서 아무래도 조금 거리를 두고 읽게 되기는 하였지만. 그러나 법률을 새로 만들거나 수정하는 것은 기존의 법률을 고수하고자 하는 관성 외에도 법률이 바뀌었을 때 미치는 여러 여파를 다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도 크고 오래 걸리는 일이라는 걸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 개인간 혹은 개인-기업 이나 개인-국가간 소송이 미국에 비해 많지 않은 한국에서는 그런 개별 케이스로 조금씩 고쳐나간다는 것은 더욱 힘들 것 같다. 미국의, 비교적 소송을 시작하기 쉬운 문화를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많이 들어왔는데, 소수의 힘없는 사람들이 소송을 제기하고 긴 시간 동안 관심과 노력을 할애하는 것도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사회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로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한국도 변호사 수도 많고 하니, 비용과 절차가 좀더 접근 가능해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려면 아무래도 나처럼 법을 멀리하지 않고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겠다. 



물론 법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듯 수단으로서의 의미도 크지만, 사람들이 그 법이 뜻하는 바에 대해 잘 알게 된다면 상징적으로 많은 사람의 의식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그런 점에서 차별 금지법은 수단으로서도 상징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책이 있길래 예전에 보관함에 담아두었었는데, 빼곡한 목차를 보면 이 책은 현재 한국의 법률에서 여성과 관련있는 부분을 소개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엄청 지루할 것 같아서 차마 살 엄두는 내지 못하겠고, 도서관에 있으면 한 번 펴볼까 싶었지만 주변 도서관엔 없다. 책바다 서비스에서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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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7-02 1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법 이야기는 역시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저는 법이라면 건축 법규만 쬐끔 읽었던지라...법은 좀 많이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실생활에 눈을 불을 켜고 살려면 법을 좀 알아야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여러 목차들의 제목은 여성인 우리들에게 더욱 중대한 사안들이기 때문이겠죠?

건수하 2023-07-02 20:39   좋아요 2 | URL
책읽는나무님 민법도 아니고 건축 법규는 더욱 어려울 것 같습니다... @_@
법이 사실 생활과 관계된 것인데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어떻게 알아야 할 지 잘 모르겠고 말이지요.
제 지인은 본인이 소송할 일이 있다보니 방송통신대학에 편입해서 학위를 따 버리던데... 그런 방법도 있긴 한 것 같습니다만;;

저 책은 한국법 중 여성이 참고할 만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미국처럼 개인 소송이 활성화되어 있는 곳에서는) 하나씩 갖고 있으면 유용할 듯도 합니다. 저도 궁금하니 책바다 서비스에 있나 찾아보겠어요 :)

은하수 2023-07-02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성을 위한 법이래서 봤더니..
목차가 정말 대단하네요!
읽을 욕구를 심하게 꺾는.. ㅠ
그저 웃음만 납니다^^

건수하 2023-07-02 20:45   좋아요 1 | URL
저도 목차를 보고 의욕을 잃었는데 ㅎㅎ 읽을 용도는 아니고 사전 아니 법전처럼 찾아보는 용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책바다 서비스에 신청을 했으니, 나중에 오면 후기(?)를 올려보겠습니다 :)

다락방 2023-07-02 19: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수하 님의 이 글 읽으면서 정말 너무 좋고 보람을 느낍니다. 작년 함께 읽었던 도서를 떠올릴 수 있는 것도 그리고 여러 페미니즘 이론들의 어떤 부족함과 또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도, 이게 바로 우리가 같이 읽었기에 이를 수 있었던 것들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요. 수하 님이 수하 님의 길을 잘 찾아 나가는 것 같아서 그리고 그 길에 함께 읽기가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너무 마음이 좋아요. 그러고보니 제가 이런 성향을 언제나 좋아하는 사람이긴했어요. 가야 할 길 잘 찾아서 뚜벅뚜벅 잘 가는 사람들이요. 오늘 수하 님의 글에는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가 있고 그게 저를 훅 치고 들어왔어요.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후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하 님. 저는 너무 좋아요 ㅠㅠ

건수하 2023-07-02 20:56   좋아요 2 | URL
지각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다락방님 댓글에 어깨가 들썩했어요 ^^ <포르노랜드>도 그렇고 이번 책도 저 스스로는 안 읽었을텐데 읽고나니 배우는 것도 많았고 저의 고민과 또 연결이 되었던지라, 참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제목이나 책 소개만 보면 내가 관심가질 만한 책이 아닌 것 같은 것도 읽다보면 그동안 읽었던 것과 연결되어 더 나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분들이 쓰신 것 보면서 또 배우고 생각하게 되고요. 제가 따로 하는 모임은 책을 같이 읽고 줌으로 모여서 말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방식도 좋지만 여성주의책같이읽기, 그리고 이렇게 각자 글 쓰고 댓글다는 방식도 좋아요. 글을 쓰게 되고, 정제되고, 또 글이 남는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다락방님 자주 했던 말이지만, 이렇게 모임을 만들어주시고 책도 선정해주시고, 모범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은근히 신경쓸 게 많다는 거 저도 안답니다. 그래서 더 감사하게 생각해요.

단발머리 2023-07-02 2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순간‘은 법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여성이 법관이 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라는 좀 극단적인(?) 생각도 최근에는 자주 했었습니다. 우리의 인식 혹은 상식과 너무나 동떨어진 판결을 들을 때 더욱 그러하고요.
수하님의 좋은 리뷰를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아요. 같이 읽을 수 있어서 한없이 기쁘구요.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다니...... 이 얼마나 섹시한 일입니까, 이 더운 여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02 20:59   좋아요 2 | URL
입법부와 사법부에 여성이 많아지면 정말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님 여성주의 공부 말고 법 공부는 어떠실까요?

이번엔 모처럼 책 내용 말고 제 생각을 정돈해서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 내용이 무척 광범위하기도 했고요...)
그나저나 정말 더워서 뭘 하기가 힘듭니다. 세 끼 식사와 꼭 해야할 일만 겨우 한 (사실 해야할 일도 다 못한) 주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