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는 Teac CR-H255-S로 사기로 결정했다. 테크노마트나 뭐 그런 데 가면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멀다. 그래서 그냥 사람들의 후기만으로 잠정결정. CD 체인저는 포기해야 하는데 이왕 사는 거 좋은 소리를 내는 제품을 찾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
스피커는 Scandyna의 MicroPod SE로 살 건데, 빨간색이 보자마자 끌렸다. 빨강과 파랑을 한개씩 살까도 생각 중인데, 그렇게 사면 몇 만원을 더 줘야 해서 그냥 빨강으로 살 가능성이 높다.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 늦어도 4월 중순 전에... 생각만으로도 기대, 뿌듯. 50만원 정도로 내 작은 방에 마음에 드는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며칠 전 <씨 인사이드>를 봤다.
커다란 덩치의 남자주인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중간에 어떤 아이의 "저 아저씨 못 움직이는 척 하는 거야."라는 말을 듣고 정말 그런 걸까 생각하면서 자꾸 생각이 그 쪽으로 기울었는데 정말 못 움직이는 걸 보고 마음이 무지하게 아팠다.
아주 좋은 영화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영화 오랜만이라서 신선했다.
철없고 암울했던 고교시절, 사모하던 불어선생님 수업시간에 내가 불의의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다면 주위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말 취소다. 무섭다. 1미터라는 거리의 의미는 그 사람이 처한 환경에 따라 아무것도 아닌 거리일 수도 있고,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불가능한 거리일 수도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울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