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 Serious Day - Special Album
이승환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 이승환 콘서트 '환타스틱'을 앞두고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억누르며 지내고 있다. 물론 VIP석에 앉아(혹은 서서) 분위기 흐리지 않기 위해 지난 앨범에 있는 노래들도 열심히 복습하고 있다.

이 앨범 'Serious Day'는 사실 발매된 것도 모르고 있었다. 내가 이승환에게 관심을 끊은 게 2001년인가 2000년인가 그랬으니까 그 후로 나온 앨범인 7집과 이거, 그리고 8집은 아예 어떤 노래가 들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승환 팬이라 떠들고 다니면서도 7집과 8집은 계속 사고픈 마음이 안 생기는데 이 앨범은 앨범의 존재를 알고부터 궁금해서 환장할 지경이었다.

한마디로 마니아 성향의 비정규앨범이다. 즉, 확실하게 색을 드러낸다. 첫 곡부터 'Inmost'를 내놓는 것부터가 그러하다. 이승환의 팬이라면 거의 알 것이다. 14곡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이라면 앞부분 7곡은 불특정 다수의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나긋나긋하면서 예쁜 곡을 싣고 뒷부분 7곡은 하고 싶은 노래들을 싣는다는 것을. 이런 경향은 6집부터 고수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 앨범의 모든 곡 중 특히 2곡의 리메이크곡은 가히 명곡의 반열에 오른 rock 발라드라 더욱 놓칠 수 없다. 故 김현식의 '어둠 그 별빛', 들국화의 '사랑일 뿐이야'를 실은 것은 팬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물이다. 평소에 이승환의 예쁜 노래들만 주로 듣던, 그래서 그런 분위기에 싫증이 났다면 들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전에 다른 페이퍼에도 썼듯이 나는 아직 이승환의 애잔한 발라드를 더 좋아하지만, 내가 계속 이승환의 팬으로 남게 된다면 궁극적으로는 이런 힘 있는 곡에 매료되어 앨범을 사고, 콘서트에 가게 될 것 같다. 이런 스페셜 앨범 하나 더 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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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5-0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환타스틱 공연이 DVD로 제작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울역에 나앉으란 소리이기에 입밖에도 못 내지만 마음은 굴뚝이지요. 그저 두 눈과 귀에, 그리고 가슴에 공연 전부를 품어오고 와야겠습니다. 근력강화운동 열심히 하고 계신가요? ^^

하루(春) 2007-05-0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부끄럽게도 이번 콘서트가 처음이라 기념하게 DVD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환님 쓰신 글 보면 또 내라고 소리 높이기도 힘들고... 아~ 왜들 안 사는 건지.... 근력운동.. 하고 있습니다. ㅋㅋ~
 








북한산 문수사

멀리서 그러니까, 깔딱고개 넘어서 바로 나타나는 약간의 내리막길이 있는데 그 쪽에서 문수사 쪽으로 가다가 보이는 문수사는 빨간 기와를 씌운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문수사에 올라가 보면 빨간 기와가 아니라 샛분홍 등이라는 걸 단박에 알게 된다. 아~ 이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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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5-0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샛분홍 등의 향연, 눈부시게 화사하네요. 나들이 하셨군요.^^

날개 2007-05-0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장관이예요!
저 아래에 있으면 저절로 축복받는 느낌일것 같아요..^^

다락방 2007-05-0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그대로 분홍의 향연이네요.
:)

하루(春) 2007-05-03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사전 찾아보니까 분홍에는 '샛'을 붙일 수 없네요. ^^;; 진분홍 등 예쁘죠.
날개님, 내리쬐는 햇살, 진분홍 등, 무지하게 힘들게 올라갔는데 그걸 보니까 그래도 힘든 게 조금은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다락방님, 그렇습니다. 비록 먹을 건 없지만요. ^^

비로그인 2007-05-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좋군요 :) 역시 핑크는 그 자체로 로망이니라니깐요 ^^

하루(春) 2007-05-04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샛노랑색과 어여쁜 분홍색은 늘 꿈에서만 즐겨요. ^^;
그나저나 이제 보니 마지막 사진 늘어진 듯.. ㅋ
 
에뛰드 스타일 아이즈 스타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새봄을 맞아 마련한 2가지 색상.
샤벳 핑크와 섹시한 골드글램.

10가지가 넘는 에뛰드 스타일 아이즈 스타의 색상 중에서 내가 찾던 바로 그 색이었다.
한 듯 안한 듯 은은한 색을 바르고 싶어서 고른 것이다.

샤벳 핑크는 연한 분홍색을 내면서 약한 펄감이 있고,
섹시한 골드글램은 아이보리색 비슷한데 금색으로 반짝반짝 빛나서 눈두덩에 바르기 좋다.

그래서 섹시한 골드글램은 주황색 계열이나 분홍색 계열과도 잘 어울린다.

케이스가 지루하지 않아서 좋은데, 단 떨어뜨리면 대책 안 선다. - 별 하나 뺀 이유
나는 아이섀도를 잘 떨어뜨리는 편인데 외제(명품)는 뚜껑만 고장났고,
국산제품 2개는 내용물이 부서졌다.
이번에 산 섹시한 골드글램도 떨어뜨려서 다른 통 신세를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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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가 피고인 아들에게 격려 장학금을 줬단다.
포털 사이트 뉴스에 떴길래 웬일인가 싶어 클릭해서 한줄 한줄 읽다가 결국 눈물을 글썽이고 말았다.
별 거 아닐 수도 있는데, 이렇게 뭉클하고 가슴 찡하게 만들다니...
아직 세상은 살 만하구나. 나도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문득 고1때 급훈이 생각난다.

'머리엔 생각을 가슴엔 사랑을'이었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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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판사가 피고인의 아들에게 격려편지와 함께 장학금을 건넨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지법 형사2단독 서 정(35) 판사는 이달 초 자신이 유죄를 선고한 사기 혐의 피고인의 아들 김모(16.고1)군에게 학업에 전념해줄 것을 당부하는 편지와 약간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서 판사가 김군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로, 김군은 같은 해 9월 23일 아버지가 수사기관에 체포되자 검사에게 아버지의 사업실패 후 가족이 겪은 경제적 어려움과 체포 후 남은 가족들에게 있었던 일들을 소상히 밝히며 선처를 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다음달 김군의 아버지가 기소되면서 수사기록에 포함돼 있던 이 편지를 읽은 서 판사는 가슴은 아팠지만 공과 사는 구별해야 하는 법.

서 판사는 지난 5일 김군의 아버지에게 유죄(징역 6월 선고유예)를 선고하면서 김군에게는 따로 한통의 편지를 건넸다.

편지에서 서 판사는 아버지의 잘못을 처벌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면서 "아버지를 존경하는 가장으로 기억하고 어려운 형편에서도 용기를 잃지 말고 성실하게 학업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서 판사는 편지봉투에 적지 않은 돈도 함께 넣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김군이 대전지법으로 보낸 감사의 답장을 직원들이 민원서류인 줄 알고 뜯어 읽어보면서 주변에 알려졌다.

김군은 답장을 통해 고교 입학고사에서 전교 1등을 차지했고 반장으로도 뽑혔음을 알리는 한편 서 판사의 편지가 힘들고 흔들리던 자신을 단단히 잡아줬으며 희망과 용기를 줬다고 적었다.

김군은 이어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법조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판사는 "김군의 편지를 읽는 순간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해 동분서주해온 아버지의 처벌을 수긍할 수 없는 사춘기 소년의 심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며 "김군이 비뚤어지지 않게 돕고자 한 작은 일이 이렇게 알려지니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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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7-04-18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지 전문도 읽고 싶군요. 그나저나 판사가 서씨네요^^ 더 훈훈

하루(春) 2007-04-18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그렇군요. 게다가 이 판사도 이름이 외자네요.
저도 전문 읽고 싶어요.
 
기타노 다케시 콜렉션 박스세트 (11disc) - 할인행사
기타노 다케시 감독 / AltoDVD (알토미디어)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갖고 싶던 박스세트 중 하나를 손에 넣었다. 5년도 더 전에 '하나비'와 '소나티네'를 보고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비디오 대여점에 갈 때마다 테이프를 만지작거리곤 했었는데 드디어 박스세트를 사버린 것이다. 잘 기억나지 않는 작품은 있어도 여기 수록작 중에서 내가 보지 못한 건 '브라더'와 '돌스'뿐이다. 그렇지만, 거장의 작품 10편을 소장하고 계속 볼 수 있다는 건 이미 내 손에 들어온 지금도 벅찬 일이다.

기타노 다케시 영화는 비정하다. 그 비정함은 흉포한 남자 3부작에서 기타노 다케시 특유의 연출, 편집과 함께 크게 부각된다. 그리고, 관객을 어이없이 웃긴다. 활짝 깔깔대며 웃게 하는 게 아니라 어이없는데 웃겨서 결국은 박수를 치며 웃게 되는 것이다. 저런 장면에 어떻게 저런 유머를 넣었을까 싶게 관객의 혼을 살짝 빼놓고 바로 빠지는 식의 코미디를 구사한다. 이 시점에서 갑자기 비트 다케시로 활동하는 그의 모습을 한번도 보지 못한 점이 참으로 아쉽다.

대부분은 흉포한 남자 3부작으로 '그 남자 흉포하다', '3-4x10월', '소나티네'를 꼽는다는데 흉포한 남자 3부작이라는 건 기타노 다케시가 그렇게 명명한 게 아니다. 때문에 '소나티네' 부록에 있는 이동진 기자의 말처럼 죽음의 행위가 점점 커지는 순으로 '그 남자 흉포하다'를 제외하고 '3-4X10월', '소나티네', '하나비'로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타노 다케시 안에는 100세의 노인과 7살의 어린 소년이 함께 들어 있다는 말처럼 흉포한 남자 3부작에는 폭력과 죽음, 순수함과 유치함이 기가막히게 섞여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문득 생각난 건데, '3-4X10월'에서 우에하라(기타노 다케시 분)는 자기 아내와 부하보고 성관계를 가지라고 장난스럽게 몰아붙인다. 처음엔 안 하려 하던 두 사람이 우에하라의 강권에 못 이겨 모두가 보고 있는 앞에서 메마른 성관계를 억지로 맺는데, 그 후 우에하라는 자기를 향해 다가오는 죽음을 느끼고 여자를 떼어낸다. 그런데 그 방법이 어찌나 치사하고 못됐는지 아마도 우에하라의 아내였던 여자는 내내 우에하라를 원망했을 것 같다.

많은 평론가들이 '3-4X10월'과 '소나티네'를 닮은꼴 영화라 말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그런 게 느껴진다. 기타노 다케시는 바닷가, 그 중에서도 오키나와의 바닷가를 사랑하는 게 아닐까 싶은... ^^;; 어릴 때 아버지가 늘 어머니와 자기를 때렸다고 하고, 야쿠자 영화를 많이 만드는 이유가 야쿠자의 세계에 대해 정말 많이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기타노 다케시. 사람 냄새만 맡아도 야쿠자인지 아닌지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무표정으로, 혹은 언뜻 보면 비웃는 표정으로 총질을 해대고, 심지어 기관총을 난사한다. 총을 맞을 상대방도 언제나 무표정하다. 벌벌 떨거나 도망가지 않는다. 최소한의 동작으로 대처하거나 그냥 총에 맞거나 할 뿐이다. '소나티네'에서 돈을 안 내는 빠찡코 업자를 기중기에 매달아 익사시키는 장면은 무표정 살인의 최고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건 위에 썼듯 죽음을 앞둔, 모든 걸 달관한 100세 노인처럼 죽음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다. 죽음을 앞둔 그의 모습은 무서움이 지나쳐 섬뜩하다. 그의 죽음은 장엄하지도, 비굴하지도 않다. 그저 너무나도 담담히 죽어버리는 모습에 저절로 숙연해진다.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갖고 노는 흉포한 남자 3부작이 무섭고 섬뜩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3부작이 좋고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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