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 - 교도관의 수기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지음, 김현정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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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외국여자>의 세르게이 도블라토프가 이번에는 수용소 이야기로 찾아왔다. 도블라토프는 1959년 레닌국립대학교 핀란드어과에 입학했으나 학업 태도가 나빠 3학년 때 퇴학당한다. 얼마나 불성실하면 학교에서 쫓겨나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 후 입대 통지서를 받는다. 그리하여 1962년부터 3년 동안 교도관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되는데, 처음 열 달 동안 복무한 곳이 바로 이 책 <수용소>의 배경인 코미공화국이다. 레닌그라드 출신에 교양 있게 자란 대학생(이었던) 그에게 범죄자가 득시글한 수용소 생활은 말하지 않아도 꽤 끔찍했을 것이다. 도블라토프는 그런 곳에서 편지와 시(詩) 등 글을 쓰며 버텨나간다. 제대 후인 1960년대에 쓴 작품부터 미국 이민 후인 1980년대에 쓴 작품까지 집필 시기가 모두 다른 열네 편의 단편을 ‘편집장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묶은 것이 바로 이 책 <수용소-교도관의 수기>이다.

이쯤 이야기하니, 러시아 문학을 조금 아는 이들은 ‘또’ 수용소 이야기인가! 하고 혀를 찰 수도 있다.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나 <수용소군도>, 도스토예프스키의 <죽음의 집이 기록> 등을 이미 머릿속에 떠올린 이들도 있으리라. 도플라토프도 그런 상황을 인식했던지, 이 책 시작 부분에서 그런 상황을 언급한다. 이 <수용소>를 책으로 내고 싶다는 제안을 이미 두 번이나 퇴짜를 맞았다면서 너스레를 떤다. 거절당한 이유는 도블라토프 그 자신에게는 비극(?)이겠지만,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담담히 털어놓는 그의 목소리는 독자에게 왠지 모르게 웃음을 유발한다. ‘수용소 주제는 고갈됨, 끝도 없는 감옥 회상록에 독자들은 신물 남, 솔제니친 이후로 이런 주제는 끝났어야 했음.’ 이런 이유로 <수용소>는 여러 차례 출판을 거절당한 것이다.

도블라토프는 항변한다. 자신의 책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솔제니친은 정치범 수용소를 묘사하지만 자신의 작품은 형사범 수용소가 배경이라는 점을 첫째 이유로 든다. 실제로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는 정치범이나 사상범처럼 대단한(?) 범죄자는 하나도 없다. 그저 그곳에는 밀수꾼, 절도범, 국고횡령범, 환투기로 수감 중인 자, 살인자, 성추행범 등 막장 중의 막장인 범죄자들만이 있을 뿐이다. 두 번째로, 솔제니친은 죄수였지만 도블라토프 자신은 교도관이었다는 점을 든다. 교도관의 눈으로 수용소 생활을 관찰하고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관찰자인 ‘보리스 알리하노프’ 사병이 도블라토프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도블라토프가 내세운 가장 큰 차이는 다음과 같다. 솔제니친에 따르면 수용소는 지옥 그 자체이다. 그러나 도블라토프는 이렇게 말한다. ‘제 생각에 지옥은 우리 자신들인데 말이죠.’ 그가 보기에 수용소에 갇힌 자들이나 교화하겠다는 일념 아래 그들을 관리하는 교도관이나 인간은 모두 ‘지옥’일 뿐이다.

인간 모두가 지옥이라면, 이 이야기는 추악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그래서 읽기 고통스러운 작품이 아닐까, 게다가 살인자에 성추행범에 도둑 등등 밑바닥 인생을 살다 감옥에 갇힌 이들의 이야기니 얼마나 더 끔찍하랴 싶어서 굳이 이런 걸 읽고 싶지는 않아, 하고 꺼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추악하고 비루하고 저속한 속성도 분명 있지만 그런 이들 조차도 어떤 면에서 평범하기 짝이 없지 않은가? 인간의 모습은 지옥일지언정 그 개인 한 사람의 모습에는 때로 천국 같은 면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도블라토프는 이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범죄자들에게서 바로 그 ‘평범함’을 발견한다. 그에 비해 교도관들은 어떤 면에서는 범죄자들과 다를 바 없는, 때로는 그들보다 더 저속한 민낯을 보여주기도 한다. 도블라토프가 그리는 ‘수용소’는 말 그대로 ‘평범한’ 인간들이 모인 공간일 뿐이다.

도블라토프가 생각하기에 수용소는 삶과 동떨어진 특수 공간이 아니다. 단지 일상과 격리된 공간일 뿐, 그 안에서 생활하는 죄수들을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도블라토프는 말한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 관심은 삶이지 감옥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람이지, 괴물이 아니고요.” 바로 이런 관점 때문에 이 작품은 기존의 러시아 문학에서 다뤄진 수용소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심각하고 암울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도블라토프 특유의 심드렁한 유머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미소 짓게 만든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는 빵 터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럼, 넌? 이 새끼야.”
“결혼했지.” 비극적이라는 듯 마르코니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내가 아는 여자야?”
“아니, 나도 거의 모르는 여자. 너 많이는 안 변했네....” (37쪽)


더욱이 도블라토프는 ‘지옥은 우리 자신’이라고 말하지만 인간을 끔찍한 존재로 보지 않는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사람들은 변합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하죠. 좋은 쪽에서 나쁜 쪽으로든 그 반대로든 말입니다.’ 말하며 인간이 악한 것이 아니라,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사람은 변할 수밖에 주장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그 나약함을 이해하고 연민 어린 시선을 보낸다. 수용소에서 도블라토프, 즉 ‘보리스 알리하노프’는 인생의 깊이와 다양성에 경악한다. 사람이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를 보게 되고 처음으로 자유와 잔인함, 폭력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시(詩)와 같은 생각 없는 잔인함도. 습기와 같은 평범한 폭력도’ 목격한다. 그가 떨어진 세상은 끔찍하기 그지없다. 완전히 동물 같은 상태가 되어 버린 사람도 있고, 서슬 퍼런 줄칼로 싸워 댔고, 개를 먹고, 문신으로 얼굴을 덮었고, 염소를 강간한 이도 있다. 차 한 봉지 때문에 살인이 일어나기도 한다. 아내와 자식들을 나무 드럼통에 넣고 절여 버린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기도 한다. 그런데 그는 이 수용소에 갇힌 자들을 섣불리 재단하지 않는다.

도블라토프가 보기에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정신적으로는 맹인인 경우도 많고, 그런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그는 ‘사람을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으로 나누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공산당원과 무정부주의자로 나누는 것도 그렇고. 악인과 의인으로 심지어 남자와 여자로 나누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느낀다. 사람은 사회의 영향 아래 부지불식간에 변하기 때문이다. 수용소와 자유 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수용소는 정부를 꼭 닮았다. 특히 소비에트 정부와 닮았다. 수용소에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즉 규율)가 존재하며 국민(죄수)과 경찰(경비대)을 보유하고 있다. 정당에 문화 산업도 있고, 국가로 귀속될 수 있는 것은 다 있다. 심드렁한 웃음 속에 이렇게 소비에트 사회를 수용소에 빗대면서 자신이 속했던 체제에 대한 쓴소리 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론 그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후에 이 작품을 발표했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갑자기 구린이 말했다.
“저들은 얼마나 많은 민중을 짓눌렀을까요?”
“누구 말입니까?” 나는 못 알아들었다.
“이 멍멍이들 말입니다…. 레닌과 제르진스키. 피도 회향도 없는 기사들….”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구린을 신용할 수 있을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리고 대체적으로, 이 구린이란 자는 왜 이렇게 내게 솔직하게 구는 걸까…?
죄수는 진정하지 못했다.
“여기 나는, 예를 들자면, 절도로 살고 있죠. 모틸은, 가령, 몽둥이를 여기로 던진 게 아니고요. 게샤는 뭔가 여자 밀수꾼 정도고…. 보시다시피, 한 사람도 손에 피 묻히는 짓은 하지 않았다고요…. 그런데 이들은 러시아를 피로 불바다를 만들었는데도, 그래도 괜찮다….”
“글쎄,” 내가 말한다. “이미 과하십니다….”
“거기에 뭐가 그렇게 과합니까? 그들이 바로 모든 걸 피바다로 만들었는데….” (265~266쪽)


도블라토프의 <수용소>에서 죄수와 교도관은 똑같이 쌍욕을 섞어서 말하고, 똑같이 감상적인 노래를 부른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없는 처지에 꾹 참았고 심지어 그들은 서로 매우 닮아 보인다. 빡빡 깎은 머리, 거무죽죽한 얼룩으로 뒤덮인 다 튼 몰골, 마구간 냄새가 나는 군화, 멀리서 보면 아무런 차이가 없는 죄수복과 군복. 그들은 어찌나 닮았는지 자리 교체가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거의 모든 죄수가 경비 역할을 할만 했고, 거의 모든 교도관이 감옥에 있을 법하다. 그래서 어느 죄수는 이렇게 묻기도 한다. “여보세요, 나리님! 우리 중 감옥에 있는 건 누굴까 너 아님 나?” (232쪽). 악인도 선인도 없다고, 그저 환경에 따라 인간은 변하기 쉬운 아주 나약한 존재라고, 이것이 수용소 삶의 핵심이라고 도블라토프는 쓸쓸한 유머와 연민어린 시선으로 담담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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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08-03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양반 소설 정말 좋은데, 아쒸, 또 지만지! 책 구경하기가 겁나네요. 얼마나 비쌀지 말입니다.

˝얼마나 불성실하면 학교에서 쫓겨나는지 알 수 없지만˝.... 전 압니다. 연속해서 학사경고 두 번 먹으면 그냥 이해가 됩지요. 그래도, 제가 공부 하나는 잘 했던 것이, 그러고도 무려 8학기 만에 졸업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
제 주변에 학사경고 두 번에 8학기 졸업은 저밖에 없거든요. 그러니 공부 잘 한 거 아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8-03 11:1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이 양반 책은 지만지에서만 출간할 모양인가 봐요. 전 그래서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었어요. ㅎㅎ

오, 폴스타프 님 공부잘한 모범생(?) ㅋㅋㅋ 전 대학 때 술쳐먹고 다니느라 학사 경고 즈음까지 간 성적을 1, 2학년 때 연달아 받았지요... ㅋㅋㅋㅋ 근데 폴스타프 님은 엄청나게 술 마셨을 거 같은데, 학사 경고를 두 번이나 받고도 8학기 만에 졸업하셨군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0-08-10 09:35   좋아요 0 | URL
폴스타프 님... 우리 악수 한 번 하십시다. 제가 학사경고 한 번에 또 한 번은 간신히 학고를 피했는데, 저 역시 8학기만에 졸업했습니다. 졸업식날 친구들이 ‘너 무슨 빽으로 졸업하냐!‘ 고 했더랬지요. 저에게 빽은 없었습니다. 그저 노력, 노력....만이 살길이었습니다. 이상 학고 맞았지만 노력했다 말하는 1인 드림.

Falstaff 2020-08-10 10:11   좋아요 0 | URL
좋습니다. 저는 이렇게 위안합지요.
친구들은 다 취업 공부하는데 혼자 전공 책 꺼내놓고 기말고사 준비하는 비감을 겪지 않고 인생을 얘기하는 건 말도 안 되며,
수십년이 지나도 기말고사에서 장렬하게 F 맞는 악몽을 꾸는 경험이 없으면 삶을 모르는 거라고요.
아, 그 시절의 노력, 노력이여. 답안지 제일 끝에, ˝선생님, D도 좋습니다. F는 절대 안 됩니다.˝라고 써야 했던 비장하고 개같은 젊은 시절이여.....
근데 이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8-10 10:14   좋아요 0 | URL
저는 친구들 모두 일주일에 한 두번 학교 나와 몇시간만 머물다 집으로 돌아가던 4학년 시절에, 매일 학교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1,2학년 수업을 같이 들어야 해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맨 뒤에 앉아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 하아-
어쩌다 한 번 수업 빠지면 과제를 물어보아야 하는데 차마 1,2학년 학생들에게 묻기 민망스러워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려 교수님께 달려가 물어야 했습니다... 아,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4학년때 너무나 열심히 학교 다녔습니다. 그래봤자 졸업할 때 학점 평점은 2.0 이었습니다... 인생.....

잠자냥 2020-08-10 11:05   좋아요 0 | URL
아 이 사람들 증말 알라딘 서재에 쓰는 글만 보면 공부깨나 한 사람들 같은데 다 구라군요.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여기서 명함도 못 내밀겠습니다. 3,4학년 때 열심히 노력해서 졸업 평점 3.76까지는 끌어올렸는데 다락방 님 2.0 어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8-12 12:59   좋아요 1 | URL
아니.... 이 방 댓글 이거 어쩌면 좋아요. 정말 너무너무너무 재미지네요. 저처럼 한결같이 공부를 못하면서도 꾸준히 학교만 다닌 학생들에게는 완전 신세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8-12 13:07   좋아요 0 | URL
어쩐지 단발머리 님은 모범생일 거 같았어요! (학교 잘가면 모범생ㅋㅋㅋㅋ) 이거 참 (남들 다 하는) 8학기 졸업모임이라도 만들어야 하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끈이론 - 강박적이고 우울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가장 고독한 경기, 테니스 알마 인코그니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알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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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좋아하고 테니스를 잘 했던 사람이 쓴 애정 넘치는 테니스 에세이. 특히 마지막 페더러에 관한 에세이는 테니스 에세이 고전 중 고전에 속하지 않을까. 테니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 테니스 치고 싶다. 팬데믹이라 요즘 하지 않는 테니스 경기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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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김지은 지음 / 봄알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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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왜 수많은 여성들이 여러 권 책을 사서 주변에 나눔을 했는지 그 마음을 너무 잘 알 것 같다. 나 또한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읽히고 싶다. 특히 안희정, 박원순을 지지하며 정당 이념에 매몰되어 2차 가해에 급급한 이들에게. 김지은 씨에게 보통의 삶이 주어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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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티그 을유세계문학전집 102
프랭크 노리스 지음, 김욱동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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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에밀 졸라 ‘프랭크 노리스’- 돈과 황금, 탐욕에 눈먼 인간군상의 처절한 몰락을 소름끼치도록 강렬하게 그리고 있다. 마지막 장면은 진짜 잊기 어려울 듯... 프랭크 노리스가 서른둘이라는 너무 이른 나이에 죽지만 않았다면 더 많은,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을 텐데 참으로 아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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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07-30 1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은 예전에 외국어대학 출판부에서 출판했던 건데 역자 심규세 선생이 너무 오래 전 분이라 새로운 번역이 나와 반갑습니다. ㅎㅎㅎ 물론 재독을 하지는 않겠지만.
근데 돌팔이 야매 치과의사가 벌이는 파티 장면, 통거위, 삶은 송아지 대가리, 구운 자도(자두) 먹어치우는 장면이 <목로주점> 제르베즈 아줌마 집에서 거위 먹어치우는 거하고 느므 비슷하지 않아요?
프랭크 노리스가 놀라우리만치 잘 생기고 조숙한 재능을 타고 났다는 게 중평이랍니다. 이런 이가 프랑스 유학을 했으면서도 졸라를 읽어본 건 유학을 마치고 귀국을 한 다음이라네요. ㅋㅋㅋㅋㅋ 이런 것도 해설에 써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잠자냥 2020-07-30 09:40   좋아요 2 | URL
예전에 번역되어 나온 줄은 몰랐어요. ㅎㅎ 을유에서 이 책 급하게(?) 만들었는지 오탈자가 좀 보이더라고요. 프랭크 노리스, 이이가 졸라 빠 (응? 이렇게 쓰니 이상하네요 ㅋㅋㅋㅋ)라 그런지 아무래도 졸라의 영향이 작품 곳곳에서 보이더라고요.

해설은 김욱동이 썼는데 서른둘이라는 이른 나이에 죽었고, 졸라를 무척 좋아했다는 그런 정도의 이야기만 있습니다. 폴스타프 님이 더 해설 잘 썼을 거 같은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번역이 ‘김욱동+홍정아‘라는 게 영 찜찜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프랭크 노리스 얼마나 잘 생겼는지 검색해봐야겠어요.....(헐 진짜 꽃미남이네요.ㅋㅋㅋㅋㅋ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용소 - 교도관의 수기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지음, 김현정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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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수용소 문학은 없었다! 수용소에 갇힌 자의 관점이 아닌 교도관의 눈으로 본 수용소 풍경. 잔혹한 범죄자들의 모습이 아닌,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그들의 삶의 기록. 도블라토프 특유의 심드렁한 유머가 빛나면서 종종 체제 비판적 시선도 날카롭다. 그리고 여전히 연민어린 그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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