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내 서재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날짜는 7월 25일. 그 이후로 간간이 서재에 들어와 이웃들 글은 읽었으나 글은 도통 올리지 못했다. 서재 활동 이후 아마도 가장 오랜(?) 기간 리뷰나 마이페이퍼는커녕 100자평도 올리지 못한 나날이 아니었나 싶다. 7월 말에 이사를 하고 그 이후 이런저런 정리의 나날들이 이어지면서 서재 활동은커녕, 책을 책답게 읽지 못했다.
기존에 살던 집보다 방이 한 칸 더 생기면서 그 방은 온전히 서재가 되었고(전에는 한 번 거실을 서재공간으로 꾸민 적이 있는데 책도 잘 정리하지 않으면 집이 좀 지저분해 보인다. 그래서 이번에는 방 안으로 서재를 들여보냈다), 그 공간은 아마도 이 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만 그렇게 되기까지 아직은 미완성 정리이다.
휴가 기간 내내 거의 집-특히 서재 책장 정리를 했는데 현타의 순간이 여러 차례 엄습했다. 이런 책은 왜 샀을까, 결국 버릴 것을 왜 껴안고 있었을까. 버려, 버려, 버려, 알라딘 중고로 되팔기 검색하는 것도 지쳐서 여러 권의 책을 버리고 또 버렸다. 정리를 다 했나 싶어서 돌아보면 책이 또 산더미, 산더미 나는 정리하다 말고 바닥에 드러눕기까지 했다. 아이고, 책은 읽고 빨리 되팔자, 이 서재를, 이 책장을 넘어서지 말자. 다짐하고 다짐했다. 책뿐만이 아니라 옷도 너무 많고 하....... 나 수집형 인간인가 한때 모았던 베어브릭 큐브릭, 레고 피규어, 연필 등등 날 잡아 야드세일 한 번 하고 싶을 만큼 수집한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눈물이 났다.... 그만 모아, 인간아. 다행히 옷은 전보다 덜 사고, 베어브릭&큐브릭, 피규어 등은 졸업했고....(자랑이다), 연필도 이젠 안 모아요. 그러나 책은... 책은 아마도 평생 이 웬수 같은 책과 싸우겠지? 그 와중에도 또 산 걸 보면.
여러분 책은 읽고 빨리 되파세요. 서재 그거 아무 의미 없어요...(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사 당일 모습- 책은 아무렇게나 막 꽂고, 아직 오지 않은 책장 때문에 바닥에도 널브러져 있고, 책장에 디비디가 꽂혀 있지를 않나... 아주 총체적 난국. 이런 뒤메질.... 그나저나 저 책장 옆에 나무통(?) 같은 것은 무엇일까요? 네... 요즘(?) 유행하는 워크스테이션이라는 겁니다. 서재 안의 독서실... ㅋㅋㅋ 저건 집사 2의 공간입니다.

이게 뭡니까... 총체적 난국2222 책꽂이 앞에 이런저런 물건 놓이는 게 꼴보기 싫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데....

그렇습니다. 책을 앞쪽에 맞춰 정렬해서 꽂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책꽂이 뒤쪽으로 공간이 생겨서!!!! 그 공간에는 책을 옆으로 뉘여서 꽂았더니!!! 와....... 놀라워라 꽤 많은 책을 수납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벙커수납- ㅋㅋ 거기에는 다 읽었는데 팔기 아깝거나 소장하고 싶은 책 위주로 넣어두었습니다.

그러니까 저 빈벽이 집사2가 제게 사주기로 한 책장이 아직 미처 오지 않은 공간입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배송받았고, 그곳도 다 책으로 꽉꽉 채워넣었습니다요! 그 사진도 곧 찍어 올리겠습니다요.... 그런데 언제 마음에 쏙 들게 정리할지???

현타의 순간.... 나 이런 거 엄쳥 많아요...; 침대 벙커에 잔뜩 우겨넣음... 이걸 언제 다 되팔지??? ㅠㅠ

나는 물건을 수집하고, 너는 냥이를 수집하고 잘한다 잘해... 냥1

언제나 나의 최애캐... 냥2

냥들보다 집사를 더 좋아하는, 그중 특히 나를 더 좋아하는 냥3

엄훠, 니들 모하니?? 뽀뽀한대요, 얼레꼴레~ 냥5.... 이 녀석이 냥5인 이유는, 드디어 이 녀석의 어미와 자매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나이 순으로 냥4가 될 냥5의 어미는 어제 포획해서 현재 서재방에 격리 중입니다. 약간(?) 패닉 상태라 지자식들도 못 알아보고 우엥우엥우엥만 하고 있어서 꽃미모는 나중에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우리집의 이제 완전한, 완벽한 막내 냥6의 귀여운 자태입니다. 이 녀석은 냥4의 딸래미이자, 냥5의 자매입니다.

오구오구 넘나 귀엽죠. ㅠㅠ 너모 귀여워요. 이 녀석도 서재방에 엄마랑 같이 격리 중인데, 얘도 약간 패닉이 와서 엄마도 언니도 알아보는지 못 알아보는지... 엄마보다 이 녀석을 며칠 먼저 포획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녀석을 정말 사랑하는가봐요. 이 녀석이 포획 성공해서 집에 있다고 이야기 들으니까 막 집에 가고 싶어즤고 ㅋㅋㅋㅋㅋ

스트릿, 길 생활 고생 끝~ 이제 울집에서 행복하게 살자. 그런데 이 녀석 포획하고 건강 상태 체크하러 병원 데리고 갔더니 길 출신 맞냐고, 완전 건강하다고 의사쌤이 놀랬습니다요. 아마도 집사2의 그간의 노력의 결실이겠지요.... ㅠㅠ 아무튼 이렇게 육고 잠자냥이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와중에도 집사2 몰래 책을 샀습니다. <헤어질 결심>, <우리 모두>, <도즈 워스>는 알라딘 중고 책방으로 배송을 받았고요. 그래서 퇴근 후 받아서 ㅋㅋㅋㅋ 책 가방에 우겨넣고 귀가.. ㅋㅋㅋ <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이사 후 집주소로 배송 북펀드 했고요. 엄훠 이건 사야해! 정희진 쌤의 신간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는 새벽 배송만큼은 하지 않으려 했으나... 새벽 배송으로 받아서 집사2 출근 전에 내가 먼저 나가서 ㅋㅋㅋ 낚아채서 가방에 넣고 출근했습니다. 어제부터 이제 온전히 책 읽기 모드가 가능하여 조금씩 읽고 있는데, 역시 좋군요..... 좋아.
하지만 나도 조만간 당당하게 새 집으로 배송받을 것입니다!!! 물론 그 전에 읽은 책부터 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