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축제 ㅣ 김원일 소설전집 1
김원일 지음 / 강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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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서울에서 가난한 고학생 청년 넷이 어울리며 그 시대를 살아갔던 이야기다. 

4.19혁명을 통해 자유의 시대가 됐지만 기득권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세상은 어지럽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지워져 있는 한국전쟁의 상처는 너무도 크고 생생하다. 그 속에서 만끽하는 자유는 허무가 되고, 그 허무를 달래기 위해 술과 노래와 춤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20대 초반 청춘들의 심리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소 지식인스러운 면을 걷어낸다면 1990년대 청춘들의 방황을 그린 영화 비트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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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혼 ㅣ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35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리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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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농노제가 관료주의로 타락하는 속에서 인간들의 욕망이 꿈틀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질병과 기근 등으로 죽은 농노들이 서류상으로는 아직 살아있다는 점을 이용해 사기를 치려는 이와 그에 놀아나는 귀족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풍자하고 있다. 

그 시대 속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풍속화처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야기가 조금 단편적이고, 미완성 원고를 번역한 것이어서 후반부에 갑자기 이야기가 끊겨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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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만 하소서 - 자식 잃은 참척의 고통과 슬픔, 그 절절한 내면일기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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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이 사랑스럽고 남들 보기에도 자랑스러웠던 아들이 스물여섯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 이후 어머니는 살아있는 것이 죄가 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 고통의 기간을 몸부림치며 견뎌냈던 과정을 고스란히 적어 놓고 있다. 

자식 잃은 어미의 고통이 어떠한지, 그 한가운데에서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이율배반적이고 갈팡질팡 혼란스러운지, 주위의 따뜻한 배려와 위로도 어떤 도움이 되지 않는 절대적인 고통의 늪을 아주 생생하게 드러낸다. 

그 모든 감정이 너무 솔직하고 생생해서 잃는 것이 힘들지만, 그 고통의 과정 뒤에 얻어낸 깨달음은 강한 울림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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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가난 속에서 단정하게 - 자발적 반지하 삶에서 발견한 돈과 노후의 재설계
최광희 지음 / 자크드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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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빈민층에서 태어나 살다가 잠시 위로 올라갔으나 다시 빈민층으로 굴러 떨어진 이가 그 삶을 오롯이 받아들이며 배우고 느낀 점들을 적어 놓았다.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성공을 위해 뛰어다니는 대신 부족함이 주는 여유로움을 즐기며 삶을 자신의 호흡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약간만 비틀어서 보면 그런 삶이 주는 풍요로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얘기한다. 자신을 성찰하며 세상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그 모습이 참으로 멋있다. 

중간에 가르치려 드는 모습이 약간 보여서 거북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대안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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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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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소설과 소설가를 둘러싼 현실이 교차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식의 액자소설이다.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과정과 출판을 둘러싼 현실의 밀고당기기가 재치있게 엮여있다. 

소설과 현실을 넘나드는 과정이 자연스럽고 후반으로 갈수록 잡아 끄는 매력도 있어서 금세 읽게 된다. 

허점을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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