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인 김향이의 글과 권문희의 그림이 어우러진 소설입니다. 산골에서 무당인 할머니와 달 둘이 살아가는 초등학생의 외로움과 따뜻함과 밝은 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정감어린 글과 그림이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에 충분하지만, 어른이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냄새가 너무 강합니다.
30대 중반의 주부가 멀쩡한 직장을 때려치우고 자기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기 위해 방황을 합니다. 그러면서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책은 황승미씨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썼던 일기와 삽화 같은 그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꿈을 찾아 방황하는 30대 중반의 호흡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입니다.
미국의 좌파 역사학자인 마이크 데이비스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고속 도시화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책입니다. 현대 자본주의가 만들어내고 있는 대도시는 이미 거대도시를 넘어서 초거대도시로 나아가고 있고, 그와 함께 도시 주변의 슬럼가도 거대화되고 있음을 세계적 시각에서 다양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집약적으로 갖고 있는 한국 역시 대표적 사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독특한 시각과 구체적 분석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여러 사례를 다루다보니 지루한 느낌이 있습니다.
지질이도 못나서 허접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애정을 갖고 바라보는 박민규의 또 하나의 소설입니다. 왕따 당하는 중학생이 탁구를 합니다. 박민규스럽게! 핑~퐁! 그런 내용입니다. 박민규 소설이 갖고 있는 재치와 글의 힘은 있지만 질질 끄는 느낌이 있습니다.
소련 혁명 이후 권력투쟁에 의해 쫓겨난 트로츠키가 망명지에서 소련 혁명의 타락을 개탄하면서 쓴 책입니다. 사회주의 혁명에 의해 들어선 노동자국가가 이룩한 성과들이 어떻게 타락해갔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혁명의 한 주체였던 만큼 혁명을 적극 옹호하면서 그 혁명의 타락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타락의 근거를 여러 지표와 자료에 의해서 강조하려다보니 약간은 무미건조한 감이 있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