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순원의 단편모음집입니다. 57년에 태어나서 85년부터 창작을 시작한 50대 작가의 눈높이와 호흡은 젊은 작가들과는 다릅니다. 역사와 사회를 적극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개인과 가족을 중심으로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눈은 시야가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목소리 높이지 않고 잔잔하게 얘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소설 읽는 맛을 느끼게 합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맑스주의 이론가인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쓴 맑스주의에 대한 대중용 소개서입니다. 맑스의 시대와 삶 속에서 맑스주의는 어떻게 발전해왔고, 그 내용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맑스주의에 대한 개괄서로는 가장 깔끔한 책 중의 하나입니다.
일제시대 카프 운동을 주도하면서 창작과 비평에서 프롤레타이라계급문학을 선도했던 임화의 시들을 보아놓은 책입니다. 카프 활동을 왕선하게 벌였던 1920~30년대부터 해방 후 북한에서 발표했던 50년대까지 임화의 시들을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지금의 정서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임화가 시를 통해 세상을 변혁하려고 했던 치열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곽재구 시인이 전국에 있는 작은 포구들을 찾아서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소중함과 편안함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감수성으로 작은 포구들 속에 살며시 들어갔다 나오는 느낌을 줍니다. 짧은 글과 화려하지 않은 사진들이 잔잔한 여운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여행자의 감상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호흡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생태운동가인 박병상이 생명복제와 유전자조작 등 생명공학의 문제점에 대해 써온 글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이미 심각하게 일상으로 들어와 있는 여러 문제들을 차분하고 쉽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쓰여진 글들이어서 약간은 식상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생태적 시각에서 과학과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