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문학사에서 펴내는 역사인물찾기 시리즈의 25번째 책입니다. 1960년대 저항의 상징에서 이후 은둔과 신비주의를 거쳐 체제에 순응해버린 밥 딜런의 삶과 음악의 궤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마이크 마퀴스가 서문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이 책은 미국 저항운동의 흐름을 밥 딜런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통해 그려내는 것이기도 하고, 개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대한 예술가의 고민을 그려낸 것이기도 합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기는 했지만, 풍부한 고민과 상상을 안겨주기에는 조금은 부족함이 느껴졌습니다.
미술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김민수 교수가 어느 방송에서 진행했던 내용들을 모아서 내놓은 책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넘쳐나는 여러 문화와 디자인의 홍수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하기도 하고, 왜곡된 역사 속에 뒤틀린 문화현상을 지적하기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작업과 작품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지식인의 눈으로 대중을 개화하려고 한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습니다.
자본주의 태동기 네덜란드 화가의 대표주자였던 렘브란트의 그림들은 어떤 정신을 담으려고 했는지에 대해 쓴 책입니다. 영국사회주의노동자당의 이론가 중의 한 사람인 존 몰리뉴가 쓴 이 책은 봉건적 억압을 넘어선 자유의 혁명적 정신을 그렸던 렘브란트의 미술을 역사와 사회에 대한 유물론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그림들과 쉬운 설명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어지고 있지만, 뛰어난 예술가의 영혼을 너무 도식적으로 다룬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역사적 예수 연구에 대한 20세기 최고 권위자읜 결정판’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는 책입니다. 성경 속에 그려진 예수가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는 점을 다양한 문헌들을 중심으로 추적해서 정리한 책입니다. ‘할렐루야’만 외치는 무지하고 맹목적인 예수쟁이들만 보다가 이 책을 읽으니 예수님이 많이 슬프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탄의 아들들이 자신을 떠받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매우 차분하고 지적으로 역사적 예수를 재구성하고 있기는 한데, 너무 지적인 책이기는 합니다.
이 소설을 쓴 장 주네는 사생아로 태어나서 파리에서 거지, 도둑, 부랑자, 남창, 탈영병 등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다가 교도소에서 쓰기 시작한 소설로 유명해지면서 사르트르 등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극찬을 받았던 소설가입니다. 이 소설은 그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 진 거지, 도둑, 부랑자, 남창, 탈영병 등의 얘기입니다. 그들의 삶이 주는 무게와 고민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실존주의는 역시나 무겁고 칙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