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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2집 - 琉璃假面 (유리가면)
김윤아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난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사실 싫어한다고 해야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난 그렇게 자신의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잘 활용하는 가수를 싫어하는 편이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쳐다볼때 가장 매력적으로 비춰질지 아는 그녀는
(그저 이것들은 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천상 엔터테이너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영악(?)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음반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맘껏 멋드러지게 불러대는 그녀의 재주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여가수가 사실 몇이나 있나...
게다가 싱어송라이터라는 것까지 생각하면 거의 없지 않나?
여성만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린 이 음반에서
'그녀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처럼 맺힌 한을 노래하기도 하고,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마냥 애절하기도 하고,
님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부르는 '야상곡'마냥 순수하기도 하고,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처럼 요염하면서도 치명적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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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양한 여성의 모습중 매력적인 모습들만 최대한 뽑아낸다.
어떻게든 단점을 찾아내려 음반을 요리 들어보고 저리 들어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피식 웃어버리게 만드는...
이미지를 창조하고 또 관리할 줄도 알고, 그게 전부가 아닌 음악적 재주가 충분히 뒷받침 되는 그녀는
그래서 얄밉기는 하지만 분명 뛰어난 엔터테이너이자 뮤지션이다.
어쨌거나 이 음반은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냥 별 5개를 주자. 그게 합당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