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나눈 이야기 1 - 나는 너희가 원하는 걸 원한다, 개정판 신과 나눈 이야기 1
닐 도날드 월쉬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독특한 스탈의 책이다.

어느 날 신이 탁! 하고 삘을 준다.

"야, 너, 책 한 권 써야겄다!" 이러고...

그래서 받아쓰기를 시작한다.

만약에 만약에, 내 속 마음에 들어있는 진심을 까발리라고 한다면...(오늘 오랜만에 출장에서 돌아와 글을 쓰니 좀 원색적인 표현들이 마구 튀어나오네 ㅋㅋ) 글쎄, 다 솔직하게 밝힐 수 있을까? 당연히 없쥐.

그렇지만, 이제 솔직하게 밝힐 수 있다.(혹시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아마도 비슷하지 않을까?)

내 소망은, 돈을 많이 갖고 싶다. 돈이 필요할 때 아무 갈등 없이 돈을 팍!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지금의 내 직업보다 더 멋진(돈도 많이 벌고, 남들이 우와! 하고 알아 주는) 그런 직업을 갖고 영화 속 배우처럼 살고 싶다. 남들이 나를 무지무지 존경하고, 마치 엄청난 세계 스타나 빌게이츠처럼 척보면 알아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지 않더라도 십억짜리 로또라도 걸리고 싶다. 그러면서 멋진 이성 친구와 하루 종일 옷을 별로 안 걸쳐도 되는 데서 방종하게 살고 싶다...

그런데, 우리 현실엔 깨몽!(잠을 깨다의 한문식 표현)의 방망이가 늘 기다리고 있다.

내가 마음 공부에 관련된 책을 읽은 지 1년 정도 되었다. 내 마음을 바라보고, 깨끗이 닦으라고 책에 다들 적혀 있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 것이며, 세상엔 아무 것도 없는 것임을 깨달으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이런 책은 없었다. 이 책은 정말 솔직하다.

자본이 판치는 사회가 되면서 대부분의 우리들은 자본에서 소외되고, 노동에서 소외되고, 인간에서 소외된다. 그래서 자본을 꿈꾸고, 노동하지 않으면서 인간에게 인정받는 삶을 꿈꾼다. 아... 그것은 꿈일 따름인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다> <노동하기 싫다>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을 억누르도록 교육받았고, 그래야 군자고 인격자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억압받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좀 종교적이거나 마음을 닦는 사람이, 돈에 관한,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사리부재(내용이 저속해서 싣지 않음)>에 해당하게 되고, 저자를 마녀 사냥해서 감옥에 처넣어 버리곤 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저속하단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충분히 명상적이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그러면서도 신과 지은이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지침이 아닌, 우리가 가라앉힐 필요가 있는 생각의 화두들을 일상적인 소재에서 이끌어 낸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껄끄럽지 않다.

히틀러도 지옥으로 가지 않았다. 히틀러는 천국으로 갔다. 세상은 인간이 나눌 뿐, 나누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들은 신선하다. 읽으면서 끄적거린 것들을 남겨 둔다.

내가 내면으로 가지 않는다면 나는 바깥으로 가게 되리라.

옳음이나 그름은 본래의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가치 체계 속에만 있는 주관적인 판단이다.

자신에게서 범죄를 일으킨 이런 면을 볼 때에야, 범죄가 일어나는 상황을 치유할 수 있다.

법칙 1 _ 자신이 상상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생각에는 창조하는 힘이 있다.)

법칙 2 _ 두려워 하는 걸 끌어 당긴다.(감정은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법칙 3 _ 존재하는 건 오직 사랑뿐(두려움을 사랑의 다른 한 끝)

우주에는 어떤 우연의 일치도 없다. 단 하나의 위대한 설계, 경이로운 눈송이만이 존재할 뿐.

내게 뭐든지 다 물어보라. 무엇이든 다. 내 힘껏 대답해 주리다. 그러니 정신을 바짝 차리도록 하라. 눈을 열고 귀를 기울여라. 네가 듣는 노랫말과, 네가 읽는 다음번 신문 기사와, 네가 보는 다음 번 영화의 줄거리와, 네가 만나는 다음 번 사람의 우연한 중얼거림에, 혹은 네 귀를 간지럽히는 다음번 강과 바다와 바람의 속삭임에. 이 모든 장치들이 다 내 것이다. 내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는 걸 보여주리라. 모든 방법으로.

만일 죄라는 게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체험을 빌어 자신을 현재의 자신으로 만드는 게 죄.

의식없는 삶을 그만두라.

네 생각과 말과 행동을 가장 고귀한 전망에 걸맞게 바꾸기 시작하라. 의식적으로.

기대없이 특정한 결과들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자유다. 그것이 바로 신성이다.

운명 FATE = From All Thoughts Everywhere... 집단 의식, 바로 이 행성의 의식...

우리의 판단, 기대가 우리를 불행하게 불편하게(dis-ease), 병들게 한다.

참된 선각자는 가장 많은 제자들을 거느린 사람이 아니라, 가장 많은 선각자를 창조하는 사람이고,
참된 선생은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장 많은 지식을 갖도록 끌어주는 사람이다.

이 길을 가야하는 이유는 '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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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5-11-1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셨군요...
별 다섯개라...
이 길을 가야 하는 이유...
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글샘 2005-11-11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 어찌 살 수가 없지 않은가요...

흐르는 강물처럼 2006-02-1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달리 어찌 해 볼 수 없어요!
그렇지만 매일매일 가지 못한 길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깨집니다.
저도 이제 나이 40이 되니 마음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마음공부에 좋은 책을 고르던중 선생님의 글들을 읽어보며
마음이 아파옵니다.
 
행복한 여행자
잭 캔필드 외 지음, 황주리 옮김 / 이레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여행이란 주제로 묶은 책인데, 이 책은 별로 감동스런 이야기가 없다.

그만큼 평이한 이야기들이 묶인 것이라 보면 되는데...

여행에 대한 생각들이 이채롭고 재미있다.

여행은 정해진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다. 여행은 가다가 하루 쉴 수도 있고 잘 수도 있고, 누구를 만날 수도 있는 것이 여행이다.

책의 처음엔 이런 정말 여행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뒤편으로 가면서는 인생이란 여행길에서 겪는 일들이 나온다. 잭 캔필드가 엮은 책 치곤, 별로 권할 만하지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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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권대웅 지음, 바른손 그림 / 홍익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실업계 3학년들은 고3 치곤 웃기는 생활을 한다. 2학기가 되면, 취업 나가는 아이들은 아예 학교에 오지 않고, 세 반 정도를 한 반에 모아 두고 관리를 한다. 그야말로 인원 관리만 할 뿐, 아이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책을 읽으래도 숫제, <벽>이다.

그런데, 통탄할 노릇인 것이 작년에 근무하던 일반계 애들도 가기 어려운 인근의 K 대학에 50명 가량이 합격했다는 거다. 이런 애들이 대학 가서 무슨 공부를 하겠다고... 물리학과도 있고, 법학과도 있다. 선생님들이 실소하면서 '요즘은 물리학이 쉬워졌나보이?' "법법자도 모르는 녀석들이 법전이나 읽으려냐?'하고 허탈해 한다. 사립대는 아이들이 제자로 보이지 않고 일인분의 <수업료>로 보일 것이다.

그런 녀석들 조용히 시켜놓고 책을 읽으면, 참 책 잘 읽힌다. 따스하게 햇살 비스듬히 비치는 창가에 앉아서 읽는 책맛은 각별하다. 간혹, 아이들은 별로 안 행복한데 나만 행복한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 재미있다. 마리 이야기를 쓴 권대웅씨가 쓴 책인데, 우리에게 뭘 가르치려 하지도 않으면서 삶의 꼭지들을 던져 준다. 선물 하고 싶은 책에 또 하나 넣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은 사람이 둘 떠올랐다. 한 명은 제자고, 한 명은 동료 교사다.

이런 이야기들을 담아 두었다가 조근조근 풀어내는 작가들은 역시 천재를 타고 나야 하는 것인가.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뉜 시각에 자신을 맞추지 말고, 자기만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맞이하는 모든 하루는 인생의 첫 날이다. 오늘 하루는 내 생애의 축소판이다.

안이 너무 환하면 밖이 잘 안 보이는 거 알아?(찡- 했다. 안이 너무 환한 헛똑똑이로 살아온 수십 년이 지나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누군가의 별이고 빛입니다. 세상의 중심입니다. 당신의 빛을 잃지 마세요.

치열했던 순간이 당신을 기쁘게 해줄 것. 모든 일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것. 원하는 것을 향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고드름은 언젠가는 녹아서 사라질 거면서 너무 애쓰지마!... 우리 모두 녹아가는 눈사람일는지도 몰라.

생을 마감할 무렵, 내 생에 허락된 그 길이만큼만 살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내게 허용되었던 넓이만큼 살았기를 나는 바란다.

뿌리는 달라도 몸이 하나인, 그래서 같이 꼭 붙어 살지만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나무의 샴 쌍둥이 연리지.

내가 삶에서 발견한 최대 모순은
상처입을 각오로 사랑을 하면 상처는 없고,
사랑만 깊어진다는 것. <마더 테레사>

바른손 엽서로 유명한 그림들도 적재적소에 실려있는 예쁜 책이다.
우리 모두 잊혀진 사람들처럼 의미없이 살아지기 싫어서
모두들 하나씩 이름표를 달고 살지만,
우리 모두 어디서 온 존재인지, 어디로 갈 것인지... 모르기는 매 일반.
정말, 우린 어디선가 만난 적 있을는지도 모른다.

난 이런 공상을 간혹 한다. 알라딘에서 아이뒤는 알아도 얼굴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사람 뽁닥거리는 지하철을 타서 내가 툭 건드리는 사람, 그 사람이 내가 매일 읽는 리뷰의 저자일지도 모르고, 내가 흘린 차표 줍는 동안 내 머리를 툭 건드리고 가는 그 사람은 내 리뷰를 정성스레 읽어주는 독자일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세상은 정말 모든 면에서 이어진 것일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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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캔필드와 차 한잔 나누며
잭 캔필드 외 지음, 김형곤 옮김 / 물푸레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그랬다. 학교는 수도원이 아니었다. 예전에 서양의 중세에 수도원은 지배계급을 재생산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수도원은 엄격한 규율과 통제가 뒤따랐고, 근대의 학교에선 산업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억압된 개인, 부품화된 개인을 그를 목적으로 엄격한 통제가 수행되었다.

이제 학교가 해체되어도 지적으로 무지를 통탄하지 않을 정보화 시대가 이미 왔다.
학교에서 친구와 함께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머쓱할 만큼 개인화 시대가 이미 왔다.
학교는 지식을 주입하거나, 지배 계급이 되기 위한 기관이거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기관은 더이상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 시간들이 힘들지 않도록 교사가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거란 생각을 난 오래 전부터 해왔다. 간혹 내가 교장이 된다면 교사들에게 어떤 주문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데, 난 '선생님은 웃어야 한다.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너무 교권이 실추될까?

생명력으로 충만한 아이들의 삶을 다루려면 교사들은 좀더 웃어야 해요!!
옳쏘!!! 라고 생각한다.

잭 캔필드와 차 한 잔 나누는 시간은 늘 행복하다. 잭 캔필드는 세상을 너무 낙천적으로 바로보고, 인간성을 너무 낙관하는 것 아니야?하는 의혹도 간혹 들지만, 그의 글들에 등장하는 빈부,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그것이 도서관에서 류시화나 잭의 이름을 만나면 무조건 빌리고 보는 이유가 된다. 행복하니까...

삶의 목적이 <행복하기 위한> 것이라면 독서의 목적이 <행복하기 위한> 것이 된다 한들 이상하지 않을 테니까.

인생에서 모토로 걸어 놓고 살아야 할 말, <얕보지 말라>를 배웠고,
금세 죽어갈지도 모를 할머니께 내 양말을 벗어 줄 수 있는 사랑을 배웠고,
가장 중요한 시험 문제인 청소부 아주머니의 이름을 여쭈어볼 수 있는 마음을 배웠고,
부하직원이 금전적으로 딸려서 아들에게 야구글러브를 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장님이 예쁜 글러브를 선물해주는 감동르 배웠고,
화환을 선물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우리에게, 화환에 절하는 인도 아가씨는

<<얕보지 말라>>는 웅변을 가르쳐 준다.

해고를 당해 어려움을 겪었을 때,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자학>할 필요 없음도 배운다. 자기 계발과 훈련의 기회를 회사에서 줄 수 없으므로 부충한 기회를 주는 일이라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라는 지혜.

'내 일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거의 없다는 진실.

원하는 높이에 반드시 뛰어오를 수 있다고 확신하는 고양이처럼 우리도 자신의 행동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진지한 경영자는 필요하지만 근엄한 경영자는 별로라는 사실도 배운다.

그리고,

결과가 잘못된 것은 내가 잘못했기 때문이고,
결과가 괜찮게 나타난 것은 우리가 잘했기 때문이고,
결과가 최고로 나타난 것은 너희들이 잘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내게 가르쳐 준 좋은책!

책도 예뻐서 선물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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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 행복한 죽음
나왕 겔렉 린포체 지음, 정승석 옮김 / 초당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린포체란
티벳불교에서 환생한 고승을 가리키는 말이다.

불교적에서는 모든 중생은 소멸하지 않고 윤회한다.

그 윤회는 스스로의 의지와 관계없이 카르마(행동의 결과 다른 행동을 유발하는 힘 즉, 업력)에 의해 진행되는 경우와,
고도의 수행 끝에 어느 단계(보살지)에 이른 수행자가 스스로의 원력으로 다른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선택하는 경우의 두 가지가 있다.

린포체는 이 가운데 두 번째, 곧 원력으로 몸을 받아 태어난 수행자이다. (네이버 지식검색에서)

나왕 겔렉 린포체의 책이다. 행복한 삶과 행복한 죽음...

린포체의 이야기인 만큼, 환생의 이야기로 서두를 뗀다. 환생이 티벳 불교에서는 중요한 관점일는지는 몰라도 나는 별로 관심이 없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고통의 원천인 탐, 진, 치를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는 이야기인데, 여느 불교 서적에 비해서 논점이 명확하거나 예가 풍부하지 않아서 좀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별로 체계적이지도 않다.

그렇지만, 이런 책들을 주기적으로 읽게 되는 것은, 독서를 통해서 마음을 모둘 필요를 느끼기 때문이고, 매일 실천하지 못하는 명상을 잊지 않고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한동안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을 때는, 걸으면서도 생각을 모으고, 전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치 절집의 종소리를 듣는 듯이 느낀 적도 있었는데, 복잡한 세상에서 살다보니 다 잊고 말았다.

고통의 원천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내 마음이다. 다른 자동차와 박치기를 했을 때, 그 자동차의 차주와 싸우게 된다. 배를 몰고 가다가 다른 배와 부딪치면, 당연히 그 배의 주인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배가 빈 배임을 알았을 때는, 어디다 성을 내게 되는가. 어디에 성을 내야 하는 것인가. 성을 내는 내 마음이 어리석은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든 구절은 이 구절이다.

부처님은 인내가 분노의 해독제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이걸 좀 비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내는 허약한 것이 아닙니다.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인내입니다. 그것은 무거운 짐으로 오르막길에서 녹초가 된 당나귀가 아니라, 온힘을 다하여 종사하고 참여하고 전념하는 것입니다.(아, 이 대목에서 금강경에서 그토록 반복해 강조하시던 '인욕'의 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한동안을 묵상했다... 난 멍하니 있는 걸 묵상이라 생각한다.)

불교 관련 서적을 읽으면 정리해서 리뷰를 쓸 수가 없다. 그저 좋은 말들을 기억나는대로 남겨두었다가 나중에 또 보고 싶을 따름이다. 그런데, 내 리뷰를 다시 볼 때, 제일 좋은 것이 불교 서적의 리뷰들이다. 인디언들의 삶에 대한 것들과... 그 이유는 단 하나. 내 생각은 별로 없고, 좋은 말들을 죽 적어 놓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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