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 행복한 죽음
나왕 겔렉 린포체 지음, 정승석 옮김 / 초당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린포체란
티벳불교에서 환생한 고승을 가리키는 말이다.

불교적에서는 모든 중생은 소멸하지 않고 윤회한다.

그 윤회는 스스로의 의지와 관계없이 카르마(행동의 결과 다른 행동을 유발하는 힘 즉, 업력)에 의해 진행되는 경우와,
고도의 수행 끝에 어느 단계(보살지)에 이른 수행자가 스스로의 원력으로 다른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선택하는 경우의 두 가지가 있다.

린포체는 이 가운데 두 번째, 곧 원력으로 몸을 받아 태어난 수행자이다. (네이버 지식검색에서)

나왕 겔렉 린포체의 책이다. 행복한 삶과 행복한 죽음...

린포체의 이야기인 만큼, 환생의 이야기로 서두를 뗀다. 환생이 티벳 불교에서는 중요한 관점일는지는 몰라도 나는 별로 관심이 없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고통의 원천인 탐, 진, 치를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는 이야기인데, 여느 불교 서적에 비해서 논점이 명확하거나 예가 풍부하지 않아서 좀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별로 체계적이지도 않다.

그렇지만, 이런 책들을 주기적으로 읽게 되는 것은, 독서를 통해서 마음을 모둘 필요를 느끼기 때문이고, 매일 실천하지 못하는 명상을 잊지 않고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한동안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을 때는, 걸으면서도 생각을 모으고, 전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치 절집의 종소리를 듣는 듯이 느낀 적도 있었는데, 복잡한 세상에서 살다보니 다 잊고 말았다.

고통의 원천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내 마음이다. 다른 자동차와 박치기를 했을 때, 그 자동차의 차주와 싸우게 된다. 배를 몰고 가다가 다른 배와 부딪치면, 당연히 그 배의 주인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배가 빈 배임을 알았을 때는, 어디다 성을 내게 되는가. 어디에 성을 내야 하는 것인가. 성을 내는 내 마음이 어리석은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든 구절은 이 구절이다.

부처님은 인내가 분노의 해독제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이걸 좀 비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내는 허약한 것이 아닙니다.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인내입니다. 그것은 무거운 짐으로 오르막길에서 녹초가 된 당나귀가 아니라, 온힘을 다하여 종사하고 참여하고 전념하는 것입니다.(아, 이 대목에서 금강경에서 그토록 반복해 강조하시던 '인욕'의 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한동안을 묵상했다... 난 멍하니 있는 걸 묵상이라 생각한다.)

불교 관련 서적을 읽으면 정리해서 리뷰를 쓸 수가 없다. 그저 좋은 말들을 기억나는대로 남겨두었다가 나중에 또 보고 싶을 따름이다. 그런데, 내 리뷰를 다시 볼 때, 제일 좋은 것이 불교 서적의 리뷰들이다. 인디언들의 삶에 대한 것들과... 그 이유는 단 하나. 내 생각은 별로 없고, 좋은 말들을 죽 적어 놓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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