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작년에 100만권 이상 팔린 책이 마이클 셀던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이 책이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젊은이라면...

또는 이 책을 선물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마음이었을지가 느껴져서 가슴이 저릿거리며 눈물까지 어린다.

 

그런 사회가 되어 버렸다.

청춘더러,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힘내라고...

 

이런 주옥(빨리 읽으면 욕이 된다. ㅠㅜ) 같은 말보다는,

박민규의 청춘론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한국인들에게 청춘이란 있어본 적도 없다는 그런 말 말이다.

 

100년 전까지 '노비'가 있던 나라,

후진국 일본의 식민지로 잔혹극을 겪다가,

동서 냉전의 한복판에서 전쟁과 동족 상잔과 빨갱이 사냥을 겪은 나라.

군사 독재아래서 친미 정권과 관치 경제를 배불리기 위해 목숨걸고 일했던 나라.

이제, 몇몇의 배를 불리기 위하여 99%는 곯아야 하는 나라.

 

그런 사회에 좌절하는 청춘들에게,

짱돌을 들라고,

혁명을 꿈꾸지 않겠느냐고,

네 생활의 스트레스는 바로 <닥치고 정치>라고 들려주는 것이

바로 청춘에게 <건투를 빈다>는 진실이 아닐는지...

 

이 책을 읽느니, 씨바,

이러면서 <직면>을 들이미는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가 훌륭한 일인 것 같다.

 

서울대를 나와서 서울대생밖에 보지 못한 작가는,

아마도, 세상의 99.999%는 그렇지 않은 인간임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의 순수한(어찌 보면 50이 넘었는데도 순진하기 그지 없는) 충언들을 읽고,

오늘도 다시 자기 삶을 돌아보고,

용기를 얻는 자도 있을지 모르지만,

조선일보를 덮고 자면서도 조선일보의 주옥같은 글들에 감동받는 노숙자처럼,

그의 뻔한 충고들은 다 읽을 가치를 놓치게 하고 말았다.

 

적어도,

청춘들에게 주는 충고라면 서울대 학생들 상담한 이야기로 지면을 채우는 일은 삼갔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리고 자기가 어디어디 박사이며, 미국가서 박사 했다는 이런 말들은 절대로 써서는 안되는 말들이 아닐까? 하며 읽는다.

그러나, 그는 모를 것다.

그가 미국 박사했다는 사실을... 불편해하면서 읽는 사람도 있을 것임을 말이다.

 

자기가 권위에 기대는 오류를 범하는 동안,

그 권위를 고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수도 있음을 말이다.

 

서울대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강의는

인생 최고의 강의가 아닐 수도 있다.

최고의 멘토는 최적의 멘토링이 아닐 수도 있다.

 

그대 인생의 스트레스.

누구도 풀어주지 않는다.

모색하고,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이런 책도 필요하긴 하겠지만,

이런 책, 캐무시하는 조금의 시건방도 자산일 수 있다는 용기를 잃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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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글샘님, 사실 제가 <그대는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리뷰에 삽입할까 말까 한 문구가
여러 사람이 강의한 내용이 실렸는데 모두 서울대 출신이더라, 여기서 벌써 모순이 느껴진다 였는데
페이퍼 작성하다가 깜박 잊어버리기도 했고, 나중에 추가하기도 그래서 그냥 놔뒀거든요... ^^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글샘 2012-01-18 17:43   좋아요 0 | URL
서울대 나온 사람들이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운동을 하는 것을 폄하하는 게 아니구요.
권영길, 유시민, 심상정, 이정희... 진보는 다 서울대 출신들이거든요. ^^ 박원순도 중도하차했지만 그렇구요...
이런 충고의 글을 쓰는 이가 서울대 학생들 상담한 내용으로 일반 젊은이들에게 일반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런 의도인데,
<그대는~> 이란 강연회 주방장이 심상정 씨잖아요. 서울대 역사교육과 출신인데, 정말 괜찮은 사람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 법대 나온 이정희 의원도 그렇구요.

미친개 강용석도 서울 법대 출신이더군요. 나경원도 그렇구요.
서울대란 후광을 이용하여 학벌 중심의 사회에서 자신의 부를 공고히 하려는 자들이 문제지.
서울대 나온 것 자체가 흠결이 된다면, 강남에 산다고 안철수더러 너는 강남 좌파지? 너는 민중의 대표가 될 수 없어! 이러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의식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도 클 것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1-18 18:06   좋아요 0 | URL
아, 제 댓글이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네요.
저 역시 그런 의도는 아니랍니다. 훌륭한 분들 많죠... 다만,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지만, 역시 이끌고 가는 분들 중 주류는 서울대 출신이 많더라,
우리나라는 학벌에서 벗어나기 어렵지 않을까, 등등 복잡하고 흘러가는 생각이었지요.. ^^

글샘 2012-01-18 22:09   좋아요 0 | URL
학벌 사회가 쉽게 무너지진 않겠죠.
재벌을 해체하기 어려운 것처럼, 학벌도 해체되기 어려운 속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리더로서 적합한 사람이라면, 학벌이 이러니 저러니 하는 건 찌질이들의 속성인 거 같애요.
노 전 대통령더러 찌질이들이 고딩 학력이라고 난리도 아니었듯 말입니다.

Ritournelle 2012-01-18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치고! 추천합니다...

글샘 2012-01-18 17:44   좋아요 0 | URL
허걱, 이 용어가 여기도 쓰일 만 한가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12-01-18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샘님의 안목, 멋져요. ㅋㅋ

글샘 2012-01-18 22:09   좋아요 0 | URL
공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 글도 많지만, 워낙 세상이 힘들어서 좀 비튼 거 뿐입니다.

혜덕화 2012-01-19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기 힘들었습니다.
님처럼 씨바를 입에 단 김어준의 어법이 훨씬 공감이 되더군요.
지금 닥치고 정치 읽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 힘이 됩니다.

글샘 2012-01-19 01:34   좋아요 0 | URL
음... 오늘 쓴 글인데 추천이 25개나 올라온 걸로 봐서...
이 책에 삐딱한 분들이 많은 모냥이네요. ㅎㅎ
김어준 같은 이가 주변에 있단 거, 큰 재산이죠. ^^

다크아이즈 2012-01-19 15:35   좋아요 0 | URL
글샘님 김어준이 모 대기업 입사 6개월 만에 관둔 건 너무 잘 한 일이라고 울집 아저씨 만날 말해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조직을 위해서라나요. 이렇게 말하는 울 아저씨 확실히 조직 생활에 잘 길들여진 것 맞지요? 김어준님이 회사 관 둔 이유도 날밤 새고 술마신 뒤 아침 7시까지 출근하라 한 뒤, 떡 하니 먼저 출근한 이사님을 보고 인생이 불쌍해보였다나요. 넘 김어준 답지 않나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김어준식 삶도 옳고,조직에 순응하는 범부들도 옳다고 생각해요. 전자를 두고 자발적 사회부적응자의 자기 기만이라 몰아 부치는 것도, 후자를 두고 굴종과 타협에 익숙한 생활인이라 경멸하는 것도 옳은 시각이라고 봐요. 시시비비를 떠나 <김어준 같은 이가 주변에 있단 거, 큰 재산>인 것도 옳구요. 제 궤변을 용서하세요. 낮술 좀 마셨답니다.흐흐~ 추천 누른 건 술 기운 아니란 걸 알아주세요.

글샘 2012-01-19 21:36   좋아요 0 | URL
아~ 낮술의 위력... ㅎㅎ
다 맞는 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