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페이스 신선”에서 12.12일까지 합니다. 여울 님 서재에서도 엿볼 수 있네요. 늘 새로운 시도로 나아가는 전시를 축하드리며, 좋은 시간 되길 바랍니다. ^^도록의 일부만 소개합니다.
광안리 해변에 있는 소극장에서 아리엘 도르프만 원작,동명의 연극을 같이 보았다. 세 배우 모두 열정적으로 연기했다. 시네마낭독극장에서 함께했던 우리 다섯은 각기연령이 달랐지만 괸심사와 지향점이 비슷했다.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죽음과소녀’“이 곡에서 슈베르트가 단지 암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완전히 소진된 감정의 표출이다.”- 알프레드 아인슈타인그림1 한스 발둥 그린그림2 에곤 쉴레
cine-theater 내기 The Live7월부터 11주간 매주 월요일 영화의전당에서 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시네마낭독극장에 참가했다. 15명씩 두 반이 선착순으로 선발되어 네 분의 강사와 함께 배우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9월 24일 저녁에 야외극장에서 발표회를 가졌다. 애니메이션에 목소리 더빙을 하는 역할이다. 보는 영화에서 영화 속으로 들어가 참여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내가 속한 반은 “할머니의 꽃신”. 다른 반은 “옥자의 관부재판”. 모두 위안부 옥자 할머니의 이야기다. 2022년 생존자 11명. 현재는 9명이라고 한다. 다들 울컥하는 순간을 잘 넘기고 각자의 캐릭터에 몰입해 잘해낸 것 같다.그날 야외극장 저녁바람이 무척이나 상쾌했다. 11주간 온몸으로 열강해주셨던 주강사 님의 초대로 오랜만에 연극을 보았다. 그분은 극단 배관공 배우다. 몸 전체로 보여주는 연기자들을 존경한다. 신체언어 쓰는 걸 잘 못하는 사람이라 부럽기도 하고. <The Live>는 체호프 단편 <내기>를 모티프로 무성 단편영화 기법을 결합해 재기 넘치고 감동적인 연극이었다. 원작의 의미를 잘 살려냈다. 태어나서 죽음을 맞기까지 종신형에 빗댄 “삶” 혹은 “목숨”을 걸고 우리는 어떤 내기를 해야 할까. 마치고 오는 길에 가을이 완연한 비가 내린다. 함께한 글벗이 집까지 우산을 씌워 주고 갔다. 고마워요. 돌아와 민음사 책을 뒤져 십 년 전에 그어놓는 밑줄을 발견하고… 연극에서 저 대목을 그대로 읽는 목소리가 좋았다. 스스로 형을 마친 자의 자유와 호방함이 느껴져 카타르시스가 왔다. 책을 진정 경멸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강을 건너고 나면 뗏목을 과감히 버리라고 했듯. 아직은 강 물결에 몸을 맡긴다. 제대로 맡길 수 있기만이라도… 오늘날의 입장에서 미디어를 결합해 다채로운 감각 경험을 하게 한 연극이었다. 연극 중에 나온 책이 여러 장르로 여럿 있다. 특히 레미제라블을 책장에 꽂아 무대와 영상에 배치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 같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2130237?sid=104
펀딩 때와 다르게 나온 표지가 훨씬 묵직하게 내용을 담는다. 담담하고 솔직하게 쓴 옮긴이 후기에서도 언급했듯 “프런티어”의 또다른 의미가 개입한 무법과 폭력의 바다를 생생하게 담은 르포는 세상과 자연을 향한 안이한 시선에서 탈출할 계기가 될 수 있다. 눈 감지 않고 알려고 하는 자에게만! 지금의 사태를 보면 한편으론 엔도 슈샤쿠의 소설 ”바다와 독약“이 떠오르며 생명체로서 침묵하는 바다가 되돌려줄 것들에 오싹해진다. 바다는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