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조선인 > 공개사진으로 활용되길


          메신저도 좋고, 미니홈피도 좋고, 블로그도 좋으니

          널리 퍼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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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3-13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안해! 그래도, 투표는 해야죠?^^

프레이야 2004-03-13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이죠.

다연엉가 2004-03-1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투표는 해야 되는데 안하면 안되는데 .....
 
 전출처 : 김여흔 > 종일, 슬프고 안타까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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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궁녀 센스 4월호!



1. 잡지처럼 넘기면서 볼 수 있습니다.
2. 오른쪽 아래 맨 끝에 마우스를 갖다대면 마우스가 손 모양으로 변하는데,
3. 마우스를 클릭한 채로 드래그해서 왼쪽으로 넘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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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의 멋진 집 - 행복한 그림책 읽기 8
데비 글리오리 글 그림, 양희진 옮김 / 계림닷컴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봄, 하면 떠오는 걸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제일 먼저 꺼내는 게 꽃이다. 다음은 씨앗이다. 다른 계절이라고 꽃이 피지 않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샛노란 개나리와 진분홍 진달래를 마치 정답처럼 꺼내놓는다. 씨앗을 생각하는 아이는 좀더 생각이 깊은 아이인 경우다. 

<플로라의 멋진 집>의 원제는 'FLORA'S FLOWERS'이다. 이걸 몇번 혀를 굴리며 발음해보면 데구르르 구르는 공처첨 가볍고 환한 느낌이 든다. 우리말 제목은 깜찍한 플로라가 키워낸 꽃의 진짜 모습에 촛점을 맞추어 옮겨 달았다. 아직은 추상적인 개념이 확실치 않을 6-7세 아이들을 배려하여 괜찮은 옮김이라고 생각된다.

겉표지를 보면 사계절이 모두 보인다. 봄, 여름의 꽃과 단풍잎, 플로라가 목에 두른 목도리, 그리고 시원한 하늘 아래 풀밭에 빨간 화분이 있고 그 안에 세모꼴의 한 귀퉁이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토끼로 보이는 플로라는 머리에 물방울무늬 리본의 머리띠를 하고 손등에 무당벌레 한 마리를 올려놓고 씩 웃으며 보고 있다. 해바라기의 이파리들이 춤을 추고 있는데, 이건 뒤에도 나오지만, 이 그림책에서 가장 동적인 느낌을 준다.

"봄이에요", "플로라네 식구는 아주 바쁘답니다." 로 시작하는 <플로라의 멋진 집>은 꽃잔치에 온 것 같이 마음을 화사하게 한다. 각자 자신의 맡은 일을 하며 씨앗을 심고 가꾸고 거두어 먹으며 작은 것으로 충만해 하고 여유롭게 사는, 느긋한 목가의 향기가 난다. 하얀색 여백을 넓게 두고 온기있는 색감으로 단순한 선을 살려 그린 그림이 한 몫을 더 한다. 

플로라의 언니들은 커다란 아마릴리스의 알뿌리 한 개와 분홍색 튤립의 알뿌리 스무 개를 심는다. 오빠들은 상추씨와 해바라기 씨를 뿌리고 무순씨는 물수건 위에 뿌린다. 귀염둥이 플로라는 아빠가 건네주는 작은 화분에 조그만 벽돌을 심으며 포부도 당당하게, 선포한다.

"나는 집을 기를 거야." 

그리곤 벽돌이 잘 자라고 있냐고 가끔씩 묻는 언니 오빠에게 벽돌이 아니라 집이라고 열번이고 말한다. 튤립과 아마릴리스는 무럭무럭 자라 온 책장 가득히 꽃잔치가 열렸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서양꽃이지만 충분히 예쁘다고 느낄 수 있게 풍성한 느낌을 준다. 분홍을 주조로 꽃잎을 살리고 꽃술도 자세히 그려놓았다.

하지만 플로라가 기를 거라는 집은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 겨울이 오고 밖에 내놓은 화분에도 눈이 담긴다. 그 뒤에는 아까부터 화분을 점찍어두고 있는 작은새 한마리가 보인다. 나뭇가지를 물어다가 갖다놓고 있다. 봄이 다시 오고, 플로라의 화분에서는 집이 피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집이다. 그 속에 하얗고 둥근 알도 두 개 보인다. 플로라의 집은 소중한 목숨을 두 개씩이나 품고 있다. 꽃이 그러한 것처럼.

씨앗이라는 작은 것 속에 들어있는 커다란 꿈을 아이와 이야기 해 보면 어떨까. 아이의 눈높이에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다소 황당한 것까지 들어주어도 좋겠다.  생각이 좀 깊은 아이라면,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니?, 라는 물음으로  이야기를 꺼내, 그럼 지금 어떤 씨앗을 심을까?,로 유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친구들과 잘 지내는 씨앗, 아름다운 생각 씨앗, 예쁜 말 하는 씨앗, 책 잘 읽는 씨앗, 잘 참는 씨앗, 음식 골고루 잘 먹는 씨앗......

벽돌이라는 씨앗을 심어 플로라가 키워낸 멋진 집처럼 다소 엉뚱한 발상에서 진지한 생각까지 할 수 있게 유도하면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하기 쉬운 아이들의 생각의 키가 의외로 작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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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어른을 위한 동화 2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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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라는 부제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그 말에는 동화란 원래가 어른이 보는 게 아니라는 뜻이 담겨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어린이책을 좋아하는 나는 동화를 좋아한다. 눈물샘을 자극하여 감상적이기만 한 것보다 동화에 담겨있는 재미와 생각거리가 좋다. 작가가 하고싶은 말을 아름다운 언어와 흥미로운 구성에 담아 나이에 관계없이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하는 동화라면 굳이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부르지 않아도 좋겠다. 단지 그 생각거리라는 게 연령에 따라 와닿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런 이름을 단 거라 생각한다.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고 한 작가의 말에 어느 환경론자가 거친 반박을 했다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상상력 부재의 지식은 때로는 얼마나 쓸모없는 논란만 낳는지. 세상엔 말이 너무 넘치는 것 같다.

연어에게 강은 모천회귀를 뜻한다. 연어는 저 멀리 알래스카까지 갔다가도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어류다. 강은 어머니이다. 강물은 연어를 키운다. 강물은 연어를 온몸으로 가르치기도 한다. 강물이 아프면 연어가 아프다. 연어의 몸이 뒤틀리고 언어장애를 보이는 것은 강물이 병들어서다. 강물은 자신의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인내하며 연어를 품는다. 하지만 아픔을 드러내는 방식이 더 좋겠다고 생각된다. 치유되지 않은 아픔은 연어에게 또 다른 병증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며,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사람들은 카메라를 든 사람과 낚싯대를 든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고, 강물은 은빛연어에게 말한다. 카메라를 든 사람은 연어를 옆에서 볼 줄 아는, 연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연어는 옆모습으로 서로에게 배경이 되어준다. '연어가 아름다운 것은 함께 강물을 거슬러올라오'기 때문이다. 혼자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여기 이렇게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이 오랜동안 인연을 맺었던 것인지. 서로에게 배경이 되어주는 것을 행복해하는 사람이 많을 때, 연어의 배경이 강물이라는 걸 이해하는 사람이 많을 때, 하늘도 강도 산도 나의 배경이 된다는 걸 깨닫는 사람들이 많을 때, 세상은 좀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연어의 모천회귀에서 뻗어나온 작가의 다정한 상상과 풍부한 은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정작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한다. 단지 생식의 본능이 아닌 삶에의 무한한 도전을 위한 역행! 힘이 들고 때론 희생도 따르고 좌절도 하겠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는 것은 앞으로 태어날 연어들에게 그런 정신을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함이다. 허황된 무지개를 쫒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쉬운 길에 현혹되지 않고 사나운 폭포를 뛰어오르는 용기를 실천하는 순간, 단순한 평화가 찾아온다. 은빛연어에게, '어렵고 중요한 것은 이렇듯 단순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지금 어머니로서 강물처럼 도도하게, 흔들림없이, 부드럽게, 아이를 품고 싶다. 저 거친 바다로 갔다가도 힘차게 지느러미를 놀려 나에게로 되돌아와 안기게 하고 싶다. 향긋한 강물냄새로 아이들을 적셔서 물들게 하고 싶다. 오늘 난, 값진 정신적 유산으로 남을 수 있는 연어의 강물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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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3-12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진강에 회귀하는 연어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보았다. 앞으로 더 희망적이라 한다. 작가는 살아있는 연어를 실제로는 보지 못하고 이 동화를 썼다고 했다.
아름다운 섬진강으로 가보고 싶다. 연어를 만나기라도 한다면 난 무슨 말이 떠오를까.

박가분아저씨 2004-03-27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도 가도 천리길 전라도길
가슴으론 늘 섬진강 기슭, 산수유꽃 피고 매화 향기 그윽한 곳 한나절 머물다 오지만
정작 어느새 왼갖 꽃 활짝 피어 향긋한 강물소리 서평으로나 봄을 느낄뿐...
연어!
하면, 무언지도 모를 수박 냄새 그윽한 그리움만 가득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