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정원에서 리네아의 이야기 1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지음, 레나 안데르손 그림, 김석희 옮김 / 미래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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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인상파 화가와 그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철도의 발달과 튜브 물감의 생산으로 야외를 많이 찾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이다. 실내의 음침한 기운이 아니라, 빛의 각도에 따라 무수히 다르게 보이는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여 그림을 그렸다지. 초기 인상주의라는 용어는 긍정적 의미가 아니었음직하다. 언제나 기존의 틀을 깨는 건 고운 시선으로 봐 지지 않나보다.

실제 한국인 입양아인 리네아가 프랑스를 여행한 기록 같은 책이다.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이 아니라, 모네가 실제 살았던 집의 아름다운 정원이 그 곳이다. 그 곳에서 모네를 느끼고 그의 삶의 고통도 이해해 보려 하면서 말이다. 그가 즐겨 그린 수련을 가까이서 보면 물감을 덕지덕지 발라 놓은 것 같지만, 한 발 뒤로 물러나서 보면 정말 아름다운 수련이 피어 있다. 세상사가 그런 거 아닌가 싶다. 인간관계에서도 예외는 아니겠지.

아이를 데리고 꼭 이런 주제가 있는 여행을 해야겠다. 시끌벅적한 겉핥기식 여행이 아니라, 주제를 따라 차분히 나를 생각해 보는 진짜 여행의 경험을 아이에게 갖게 해 주고 싶어졌다. 집에 돌아오면 그 곳에서의 추억과 경험을 오래동안 간직할 수 있게 자질구레한 소품들은 상자에 넣어두거나 게시판에 붙여 두는 아이디어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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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의 추석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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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명절이면 귀향길의 차들로 고속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고 뉴스에서 떠든다. 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요즘. 이렇게 구시대적 방식으로 고향을 꼭 찾아 고생길을 나서는 의미는 무엇이겠는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돌아가 안길 수 있는 곳은 가족. 바로 내 부모, 내 형제들이야말로 나의 허물도 품어 안고 등 두드려 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적어도 그렇게 소망하기에 그런 것 아닐까?

이 그림책의 그림은 너무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다. 고향 가기 전의 설레는 마음, 귀향길의 고생, 도착해서의 반가움, 손자를 반기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수수하게 그려져 있다. 집에 돌아 와서의 피곤하지만 뿌듯함까지.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등한시하기 쉬운 가족간의 애정과 소중함을 소박한 일상의 그림으로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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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을 찾아서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0
유애로 글. 그림 / 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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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을 좋아하는 나는 평소 무엇의 색을 선택해야 할 때면 푸른 빛에 우선 맘이 간다. 그래서 한 눈에 이 그림책에 손이 갔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새삼 알 수 있었다. 쪽빛이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 지는 거라니. 자연주의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쪽빛 바다, 쪽빛 가을 하늘. 바로 그 색을 담아내고 싶어한 소망이 다양한 쪽빛의 천으로 나온다. 조상들의 끈기와 지혜로 말이다. 그림책 한 장 한 장을 덮고 있는 쪽빛과, 천과 같은 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한 부분도 좋았다. 사람은 다소 가벼워 보이는 인상으로 그려져 아쉬움이 남지만, 그저 쪽빛에 매료되어 책장을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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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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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에게는 더럽고 하찮은 똥이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놀이감도 될 수 있는 친근한 존재다. 아이들은 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눈을 반짝이며 얼굴은 어느새 함박웃음이다. 그래서 유아들의 그림책에 똥을 소재로 한 것이 많은가 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아이의 똥과 관련한 에피소드 한 두개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들과 그 들의 똥을 그림으로 하고 있다. 동물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재밌고 두더지 머리 위의 똥은 3살 작은 아이의 눈에 모자처럼 보인다. 자기가 눈 똥을 '거북이다' 내지는 '양말이다'하면서 들여다보고 좋아하는 작은 아이가 재미있어 한다.

마지막 장에서 개의 머리 위에 똥을 누고 사라지는 두더지는 작은 복수로 아주 유쾌해젔다. 아이의 스트레스도 확 날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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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인성교육시리즈 가족 사랑 이야기 3
샘 맥브래트니 글, A.제람 그림, 김서정 옮김 / 베틀북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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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아버지의 자식 사랑은 어떤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 태산같다고? 바다같다고? 엄마의 사랑처럼 살갑지도 애틋하지도 않은 것 같은 겉모습을 한 그 사랑은 그 깊이도 넓이도 측량하기 힘든 묵직함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다.

늘상 일에 쫒겨 집에서 아이들이랑 놀아줄 시간이란 말 그대로 하늘에 별따기 같은 우리집 아빠. 가끔은 아이 문제에 너무 무심한 게 아닌가 싶어 내심 섭섭해 하고 있는 나를 남편은 한번씩 놀라게 한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까지 염려하며 다잡아 줄 때가 있다. 24시간 중 얼굴 보는 시간이로곤 아침시간 10여분 남짓인 아이들이 아빠를 소원해 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도 신기하다. 특히 세살바기 작은 딸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녀오면 꼭 아빠 집에 있느냐고 묻는다. 안 계실거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가슴에 늘 바쁜 아빠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우리 집처럼 생활에 바쁜 아빠와 아이가 같이 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아빠 품에 아이를 안고서 볼을 부비며 읽는다면 금상첨화겠지. 아이가 더 많아 팔을 벌리려고 힘을 쓰는 모습이 무척 귀여울 것이다. 그렇게 아이와 아빠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고 또 얼마나 사랑 받고 있는지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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