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게는 더럽고 하찮은 똥이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놀이감도 될 수 있는 친근한 존재다. 아이들은 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눈을 반짝이며 얼굴은 어느새 함박웃음이다. 그래서 유아들의 그림책에 똥을 소재로 한 것이 많은가 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아이의 똥과 관련한 에피소드 한 두개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들과 그 들의 똥을 그림으로 하고 있다. 동물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재밌고 두더지 머리 위의 똥은 3살 작은 아이의 눈에 모자처럼 보인다. 자기가 눈 똥을 '거북이다' 내지는 '양말이다'하면서 들여다보고 좋아하는 작은 아이가 재미있어 한다.마지막 장에서 개의 머리 위에 똥을 누고 사라지는 두더지는 작은 복수로 아주 유쾌해젔다. 아이의 스트레스도 확 날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