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아주 멋지다.
실내로 들어가면 더 편안한 구조와 설비를 갖추어
두었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 같은 게 있어서 뭔가 싶어 가까이
가보니 휴대폰 통화를 그 안에서 하라는 공간이다.
방음이 잘 안 되니 그 안에서도 조용히 통화해 달라고.

1층 열람실로 들어가면 역시 자유롭게 편안하게 의자가
비치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대면낭독실과 장애인도움코너,
큰글자 도서 비치 코너가 앞쪽에 있다. 대형 돋보기도.
대면낭독실 두 개는 닫혀 있었지만 유리창으로 들여다보니
의자와 탁자가 몇 개씩 비치되어 있다. 필요한 시설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큰글자 도서 또한 반가움.
우연의 일치인지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과
김민부 시집과 특히 이상의 작품을 담은
큰글자 책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 시간 가량 읽다가
여섯시가 훌쩍 넘어 나와 세종문화원으로 출발.
호수공원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이곳 1층 열람실은 밤 아홉시까지 열어둔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앉아 독서나 공부 중이었다.

집에 와 보니
이상 전집 중 수필집 복각판을 중고로 구매한 게
도착해 있다. 소설과 수필의 경계가 모호한 그의 작품,
삶이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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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2-0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종시에요? 맛지네!! 도서관에서 큰소리로 전화하는 사람들 머리를 한대씩 쥐어박고 싶었는데 그런 빨간 공중전화 부스라니 넘 귀엽네요!!
삶은 경계가 언제나 모호. 진실과 거짓도.

프레이야 2018-02-03 19:48   좋아요 0 | URL
네. 세종시에 이리 멋진 도서관이요. 모호한데 그걸 명확하게 하겠다고 따져보는 게 그닥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이거나 아니거나 별반 다르지 않을...

cyrus 2018-02-0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게실에서 전화 통화하면 될 것을 굳이 자료실 문 앞 주변에 전화 통화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 목소리가 크다보니 자료실 안에 있는데도 통화한 내용을 다 듣게 됩니다.. ^^;;

프레이야 2018-02-03 19:51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가끔 공공장소에서 목소리 조심해야겠다는 생각했어요. 말하다보면 목소리 올라가는데 말이죠. 빨간 부스가 꽤 귀여웠습니다 ^^

서니데이 2018-02-04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입춘입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올해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프레이야님,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프레이야 2018-02-04 08:36   좋아요 1 | URL
고마워요 서니데이 님도 마음에 봄이 가득 차오르길, 하는 일에도 봄빛이 환히 들어오길요. ^^

순오기 2018-02-0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물 외관이 거대해서 압도되는 느낌이라 모서리가 둥글었으면 친근함이 더 들지 않을까 상상해봐요. 빨간 부스는 굿아이디어!^^

갈수록 공공예절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의 무신경과 무례함에 눈살 찌푸려져요.ㅠ

프레이야 2018-02-04 12:07   좋아요 0 | URL
좀 그런 느낌이긴 하죠.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 같아요. 곳곳에 비슷한 느낌의 가분수 건축물 제법 있더라구요. 다행히 가로선은 곡선이라 좀 나아 보여요 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