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아주 멋지다.
실내로 들어가면 더 편안한 구조와 설비를 갖추어
두었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 같은 게 있어서 뭔가 싶어 가까이
가보니 휴대폰 통화를 그 안에서 하라는 공간이다.
방음이 잘 안 되니 그 안에서도 조용히 통화해 달라고.
1층 열람실로 들어가면 역시 자유롭게 편안하게 의자가
비치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대면낭독실과 장애인도움코너,
큰글자 도서 비치 코너가 앞쪽에 있다. 대형 돋보기도.
대면낭독실 두 개는 닫혀 있었지만 유리창으로 들여다보니
의자와 탁자가 몇 개씩 비치되어 있다. 필요한 시설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큰글자 도서 또한 반가움.
우연의 일치인지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과
김민부 시집과 특히 이상의 작품을 담은
큰글자 책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 시간 가량 읽다가
여섯시가 훌쩍 넘어 나와 세종문화원으로 출발.
호수공원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이곳 1층 열람실은 밤 아홉시까지 열어둔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앉아 독서나 공부 중이었다.
집에 와 보니
이상 전집 중 수필집 복각판을 중고로 구매한 게
도착해 있다. 소설과 수필의 경계가 모호한 그의 작품,
삶이 그러하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