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39쪽 길리언 플린의 장편소설
녹음시작 2015, 4, 15
현재 457쪽까지 완료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로 섬뜩했던 이 원작,
현재 에이미의 소시오패스 성향이 서서히 드러나는 지점을 읽고 있다. 이런저런 일들로 빠지는 날이 많았더니 아직 좀 남았다. 편집작업하는 도서(아주 사적인 독서, 이현우 저)와 병행하니 그렇기도 하지만‥
예전같았으면 벌써 끝났을 건데.
소설은 에이미와 닉으로 화자가 교차하며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영화를 봤기에 결말과 반전을 알고 있으면서도 긴장감이 솟는다. 특히 에이미의 일기 대목에서는 속으로 감탄사가 마구 나온다. 지독하게 호된 벌주기의 여왕이랄까.
당신의 페르소나는 잘 있는지 묻는 이 작품은 결혼이란 이름의 허상과 진실, 방송의 조작된 이미지와 헛소리들, 도시민의 실업과 고용문제도 꼬집는다. 대사와 나레이션에 속어와 욕설, 문장 중 지독한(센) 단어와 묘사도 잦아 낭독하는 사람으로서도 읽는 재미가 있다. 이런 야릇한 대리만족이라니ㅎㅎ
영화 중 여주인공이 후반부에 자르고 나오는 단발머리가 예쁘다. 사진 속 저 길이보다 짧고 밝은 금발인데 뒤는 살짝 쳐올린 긴 단발.
▷ 하지만 이것은 정말이지 꼭 필요한 일이다. 닉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는 한 번도 교훈을 얻은 적이 없다. 그는 사는 내내 그 `매력적인 닉`의 웃음으로 사랑받는 아이의 권리로 자신의 거짓말과 회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았고 누구도 그의 결점과 이기심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았다. 나는 이번 경험이 그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최소한 더 불쌍한 사람으로.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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