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다시 읽었다.
 

무학無學 이란 말이 있다.
전혀 배움이 없거나 배우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학문에 대한 무용론도 아니다.
많이 배웠으면서도 배운 자취가 없는 것을 가리킴이다.
학문이나 지식을 코에 걸지 않고 지식 과잉에서 오는 관념성을 경계한 뜻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지식이나 정보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롭고 발랄한 삶이 소중하다는 말이다.
여러 가지 지식에서 추출된 진리에 대한 신념이 일상화되지 않고서는 지식 본래의 기능을 다할 수 없다.
지식이 인격과 단절될 때 그 지식인은 사이비요 위선자가 되고 만다. 

- 91쪽

 

 

 

 

 

 

 

 

소유없음은 집착의 고리를 끊는 것,
비로소 내가 나를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
그래서 천하를 다
소유하지 않고도 갖는 것,
실체도 없고 내것도 아닌 마음의 원함, 그 요동에 볼모가 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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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5-06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이 인격과 단절될 때 그 지식인은 사이비요 위선자가 되고 만다' 명심하면 좋을 내용입니다.
'내가 나를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도요......
언제 읽어도 좋은 글귀들.
편안한 주말 되세요.

프레이야 2011-05-07 09:37   좋아요 0 | URL
세실님, 마치 눈세상인 거 같은 백지 위, 저 표지의 작은 오두막이 참 좋아요.
야생짐승같은 마음을 좋은 글로라도 마음을 다독이며..ㅎㅎ
하늘이 잔뜩 흐리지만 마음은 환하게 주말 잘 보내요 우리^^

하늘바람 2011-05-07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롭게~
전 이제 저를 좀 관리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2011-05-10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5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1-05-08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교에선 '無'라는 글자가 참 많이 나와요, 무념무상, 무명, 무심, 무진, 무학, 그리고 저 책의 제목처럼 무소유...그쵸?
늘 더 못 채워서 안달하며 살면서도, 그러고 있다는 것 조차 의식 못하고 살면서도 저런 글을 읽으면 잠시나마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요.
비가 올듯 말듯 하여 어제는 하루 종일 우산을 들고 다녔습니다. 서울 다녀오는데 고속도로가 거의 주차장 같더군요. 오늘은 어버이날이라 부모님께 가야해서 또 고속도로 타야하는데 길이 많이 안 막혔으면 좋겠어요.
프레이야님의 글 덕분에 오늘도 차분히 시작해봅니다.

프레이야 2011-05-10 14:13   좋아요 0 | URL
잘 다녀오셨어요?
길 막히면 정말 피곤하죠.
오늘 부처님 오신 날엔 또 어떨런지요?
여긴 아침에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지금은 해가 쨍쨍하네요.
무,라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할 때 진짜 없음이 될텐데.. 어렵지요.

2011-05-14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4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6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8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