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사진파일을 뒤지다 이런 보석을 찾았다.
이젠 그때보다 많이들 커서 각자 고등학생, 초등고학년이 되었지만
그때 어릴 적의 풋풋하고 귀여운 얼굴이 자꾸 겹쳐 떠오른다.
저 사진은 2004년도에 아파트 공원에서 찍은 것이다.
작은딸은 요즘 사춘기 징후가 농후하다. 아직도 잘 땐 인형을 세 개나 안고 잔다.
감정의 동요도 심하고 뭔가 고민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3월 30일, 생일이었는데 반 아이들 중 친한 여자친구 8명 불러 생일파티를 조촐하게 해 주었다.
생전 그렇게 안 해주었는데 이번엔 미안해서 그렇게 해주었더니 좋아라 했다.
그러면서도 두 할머니들이 전화 한 번 안 오니까 못내 서운해 하는 아이..
어릴 적 날마다 눈동자를 들여다 보며 별을 세는 척 하며 하루씩 별 숫자를 늘여서 말해주곤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스물한 개네, 이러며..
작은딸은 내가 그럴 때면 눈을 반짝거리며 참 행복해했다.
엄마의 장난에 맞춰줄 줄 아는 능구렁이 아니 여우 같으니라구...
큰딸은 국제고에서 잘 적응하며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학습도 자율적으로 잘 하고 있다.
초반부터 상위권 성적이라 기대 이상으로 대견하다. 그래서 다른 것 까탈부려도 좀 참아주기로 했다.ㅎㅎ
크게 안 아프고 스스로 잘 하고 엇나가지 않고 자기 주관 갖고 취미도 고양된 것으로 누릴 줄 아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
이렇게 사이좋아 보이는 자매가 언제부터인가 뜨악하니 참 희한하다. 크면 제일 좋은 사이가 될 건데 아직은 모르는 거지.
(초등 6학년 초였을 때의 큰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