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막내딸이자 둘째딸, 오늘 아침 한 판 난리를 피우고 학교에 갔습니다.
개학날인데 늦잠꾸러기 엄마가 깨우는 걸 깜빡했지 뭡니까?
내일인 줄 알았거든요. 나는 좀 더 자라고 안 깨운 건데... 흑흑...
8시 40분까지 등교해야하는데 33분에 깨웠네요.
세수와 양치질 생략하고 옷만 입혀서 데리고 뛰었습니다. 교문 들여놓고 나니까 실내화 생각이 나서
문구점 달려가 외상으로 한 켤레 사서는 교실까지 갖다 주고 나왔어요.
희령인 어젯밤 자기 전, 제 방 싹 치워두고 책가방 챙겨선 준비해두고 그러고 잤는데
실내화를 깜빡했다네요. 담임선생님은 제가 세수도 안 한 부시시한 얼굴만 봐서
원래 저렇거니 생각하실 겁니다.
개학날이라 일찍 올 줄 알았는데 4교시까지 하고 돌아왔네요. 참, 지금이라도 양치질 시켜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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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일요일에, 우연히 시댁 식구들과 조카들과 지나가는 길에 들린 곳이 있어요.
부산 외곽의 어느 아파트 모델하우스인데, 고현정이 어마무지한 개런티를 받고 모델 했다지요.
너른 벌판에 우뚝 솟아있는 건물이 모델하우스더군요. 평당 얼마라나... 전 감이 안 오고...
아이들을 위해 영어마을 체험을 하도록 마련해 두었더군요. 모델하우스가 너무 크고 럭셔리~해서리
다리 아파 다 돌지도 못했습니다. 카페, 베이커리, 경찰서, 뷰티샵, 은행, 마술쇼 등을 체험했어요.
한 가지 재미있는 걸 했는데, 꿈보다 해몽이라고요.^^
큰 룸으로 들어가니, 얼굴이 조막만한 백인아가씨가 아이에게 백지 한 장을 주며 "draw me a pig" 하더군요.
그걸 보고 성격과 심리를 테스트하는 것이었습니다.
저 이런 것 좋아하거든요.^^
이 그림을 보고 자료를 찾더니 인형 같은 그 아가씨가 설명하며 적어준 단어들입니다.
이름은 아이가 쓴 것입니다.
realist / tradition / friendly / remember things well / analytical / cautious
distrustful / secure & stick to her own ideas / OK listener
제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림을 보는 기준은 돼지가 정면을 향하느냐, 측면이 보이느냐, 다리 수, 귀의 크기와 위치, 몸통, 눈,
뭐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같이 한 조카들 두 명은 또 다른 결과가 나와서 아주 재미있었어요.
여섯살 조카는 다리를 세 개 그렸는데 insecure to his own ideas 라고 하더군요.^^
진/우맘님에게 보여드리면 더 잘 해몽해 주실 텐데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