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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ㅣ 세계 작가 그림책 22
모옌 지음, 리이팅 그림, 류희정 옮김 / 다림 / 2021년 9월
평점 :
돌풍이 불던 어느 날,
할아버지와 나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
솜씨 좋은 할아버지가 하루종일 베었던 풀다발도 모두 사라졌다.
수레 틈에 끼인 풀 한 가닥 만을 남기고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 늙은 풀 한 가닥도 돌아오는 길에 강둑 아래 노을 속으로 던져졌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갑작스럽게 닥친 할아버지의 죽음.
어제까지도 건강하게 일하셨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날 꺾어와서 어머니에게 보여주며 좋아하셨던 그 풀은
나와 할아버지가 겪은 돌풍에도 살아남았던 바로 그 풀이었다.
그 풀 덕분에 나는 할아버지와의 시간을 더 깊이 추억하게 된다.
노밸 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의 첫 번째 그림책이라는 띠지가 눈을 붙잡는다.
여운을 남겨주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