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적 - 글 없는 그림책
피터 콜링턴 지음, 문학동네 편집부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를 즐겨하는 교사다.

우리 반 아이 하나가 <높이 더 높이>라는 학급문고의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 이 책 정말 이상해요. 글자가 하나도 없어요."그런다.

다른 아이 하나가 평소의 선생님이 한 말을 기억하면서

"그림을 읽어야지, 그림을! 선생님, <작은 기적>이라는 책도 있는데 그 책 진짜 감동적이예요."그런다.

그렇게 하여 나는 피터 콜링턴을 만나는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글 없는 그림책을 모아서 한 번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검색을 하여 보니 여러 종류의 책이 나왔다.(<구름공항>, <눈사람 아저씨>, <왜?>, <높이 더 높이>,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등) 다음에 사야 할 책 목록에 포함시켰다.

글자가 없는 책이 주는 감동!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는 작은 충격-가슴 찌릿함을 느꼈다.

집에 들고 가서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읽어 보라고 말한다.

모두들 그 그림 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그렇게 좋은 책임을 인정해 주었다. 우리 딸은 이 책의 제목이 작은 기적이 아니라 <감동적인 책>인 줄 알고 있다. 엄마가 책을 읽으면서 "너무 감동적이재?"하고 물었더니,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묻는 소리를 옆에서 듣더니 나보고 감동적인 책 읽어 달란다.

노인을 눈바라에서 구해주고 집으로 데려다 준 동방박사 세 사람과 요셉과 목동과 성모 마리아. 그들은 다 역할이 다르다. 움푹 패인 바닥을 고쳐 준 사람은 목수인 요셉이고 동방박사 세 사람은 왕에게 바치려고 했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팔아서 할머니의 아코디언을 찾아주고 음식을 사서 요리를 해 주고 그리고 할머니의 금고에 돈도 채워 넣어 준다.

누구나가 즐거워해야 할 축제 같은 날 어디선가 굶주려 쓰러져 가는 우리 이웃들.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모습을 베풀고 있을까? 우리 가족의 행복한 저녁을 위해 우리의 발걸음을 재축하느라 눈길을 주어야 할 곳을 그저 지나쳐 버리고 때로는 그들(구걸하는 자)의 게으름과 지저분함을 흉보지는 않았는지....

할머니는 아코디언을 연주하여 돈을 벌어서 배고픔을 달래보려 하지만 아무도 동전을 던져 주지 않는다. 너무나 배가 고파 분신과도 같은 아코디언을 팔아 허기를 해결하려 하지만 복면 쓴 강도에게 그 돈마저 모두 뺴앗?버린다. 성당앞을 지나는데 아까 그 강도가 성당의 구유 앞에 놓인 헌금함을 훔쳐 달아나는 것을 본 앞머니는 그 강도에게서 헌금함을 뺏어서 성당에 뛰어 들어와 문을 걸어 잠근다. 여기 저기 나뒹굴고 있는 조각상들을 바로 세우고 돌아서 눈기를 헤쳐 집으로 걸어 가던 중 배고픔과 추위에 쓰러지고 마는데. 아까 그 조각상들이 모두 나타나 할머니를 구해 주는 것이다.

작은 기적-그것은 사랑의 이야기였다.

얼마나 책이 좋았는지 우리 집에서는 작가의 다른 책도 사 보자고 의견일치를 보았고 책을 검색해보기까지 했다.

아이들도 나같은 기분을 느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에게 이렇게 감동적인 글 한 편이 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줌을 생각하면서 더욱 독서 열심히 하자고 말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