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귀신 전성시대 ㅣ 반달문고 30
이상권 지음, 이광익 그림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적당히 무섭고,
진짜 재미있다.
오홋. 이런 맛있는 책이라니!
어린 시절 이불 뒤집어 쓰고 귀막고 보았던 전설의 고향도 생각이 나고...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도 무섭지 않았던 귀신 이야기였지만,
그 당시 납량특집으로 구성된 "내 다리 내 놔라~" 같은 이야기들은 얼마나 간을 졸이게 했던지 모른다.
이 이야기에서 혼불, 도깨비, 물귀신, 아기 귀신, 처녀 귀신, 차일 귀신, 방죽 귀신,
그리고 집안에 함께 있다는 여러 귀신들...을 만난다.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조근조근 들려주는 옛 이야기 형식을 빌린 이 이야기들은
딸부자집 막내딸이었던, 남자같이 씩씩했던 목남이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다.
몇 번이나 귀신에게 잡혀갈뻔 했지만, 위기를 다 이겨낸 멋진 이야기들이다.
귀신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 ^^
차일 귀신과 방죽 귀신은 조금 낯설었지만, 이야기에서 잘 설명해 두어서 이해가 되었다.
그 많던 귀신들, 도깨비들은 정말이지 다 어디로 갔을까?
<<마지막 도깨비 달이>> 이야기에서 작가는 도깨비는 사람들이 그 존재를 믿어야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어쩌면 이제는 사람들이 귀신도, 도깨비도 다 이야기 속 상상일 뿐이라 생각하기에 사라져 버린 것일까?
작가가 정말 맛깔스럽게 이야기를 써 두어서 다 읽어 버리고 나니 아쉽기까지 했다.
목남이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