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잘 있어요? 사계절 그림책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사계절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국어 시간에 '아빠 좀 빌려 주세요'(<<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 수록 동화)를 배우다 보니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엄마가 만들었어>>가 생각났다.

그 책을 읽다보니 또 <<아빠, 잘 있어요?>>가 생각났다.

순서가 이 책을 먼저 읽고 <<엄마가 만들었어>>를 읽는 게 맞을 것 같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어른들은 살아온 세월 만큼 뭔가 찡한 느낌 받을 거고,

부모님을 먼저 보낸 이라면 눈시울을 붉히기도 할 거다.

어린 아이들이지만, 엄마나 혹은 아빠를 잃게 되는 아이들이 있다.

특히 엄마를 잃었을 때 아이들이 느끼는 그 빈 자리는 어느 날 문득문득 찾아 와 눈물 바람을 하게 된다.

학교를 가려고 하는데, 머리가 유난히 묶이지 않던 날,

엄마가 있었더라면 다 해 주었을 텐데... 하며 대성통곡 하느라 학교를 못 올 수도 있고,

어제 빨아 둔 체육복이 마르지 않아 엄마가 생각날 수도 있다.

엄마를 잃은 어린 제자를 생각하고 맘이 아파서 함께 운 적도 있다.

그리고 또 문득문득 그 아이가 생각난다.

그럴 때 마다 그 분들의 명복을 빌며~

 

요시후미는 아빠랑 캐치볼 하던 날은 잘 하지 못해 만날 울면서 집에 온 것을 후회한다.

울지 말고 조금 더 캐치볼을 많이 할걸, 하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빠한테 한 대 콩 쥐어박히던 날

무척 아파 속상했을 텐데...

이제는 그것이 그립다.

아빠에게 한 대 더 맞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쯧쯧 불쌍해라." 하는 어른들의 걱정을 듣지만,

꿋꿋하게 잘 자라고 있는 요시후미.

가게에서 물건을 훔칠 뻔 했지만 나쁜 짓을 하면 지옥에 가기 때문에 아빠를 만날 수 없다 생각하고 마음을 다시 먹는다.

아빠는 곁에 계시지 않지만 언제나 곁에서 요시후미를 지켜 주신다.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우린 모두 잘 지내고 있어요.

요시후미는 그렇게 건강하게 자라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짓는 멋진 사람이 되었구나!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겠지!~ 하고 추측해 본다.)

 

<<괜찮아요 괜찮아>>와 <<내가 라면을 먹을 때>>도 함께 보아서 아이들에게 더욱 친숙한 작가다.

힘내요, 어린 요시후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