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 주간 학예 행사가 있다.

주제를 뭘로 설정할까 의논하다 우리 학년은 친구와의 소중한 경험에 대해 써보기로 정했다.

시상도 있는 대회라서 학습지를 만들었다.

예쁘게 편지지 형식으로 만들어서 각 반에 배달까지 했다.

오늘 1, 2교시에 실시하게 되어 있었다.

아침 출근 후 학습지를 찾으니, 우리 반 학습지가 없다.

어제 출장 간 3반 선생님 교실에서 문단속 해 주느라 들고 간 학습지를 우리 반 것까지 두고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른 반에 다 물어봐도 남는 학습지는 없단다.

교무실에 부탁해서 얼른 양면 복사를 할까? 교실 프린트기로 앞뒤 돌려가며 뽑을까? 하다가

각 반에서 남는 종이를 좀 달라고 했다. 그렇게 10장 조금 넘게 모였다.

그래도 아이들보고 물어 보면 답이 나올 때도 있으니...

"얘들아, 여차저차 해서 인쇄해 둔 학습지를 책상 위에 찾아봐도 바구니에 찾아봐도 안 보이는구나.

너희는 못 봤니?" 했더니

다같이

"저기 있잖아요~"한다.

까먹지 않으려고 집게 자석에 잘 집어서 칠판에 붙여 두고 퇴근을 했다는 게 그제서야 생각난다.

아이들이 보는 위치에서는 아침의 나의 분주함이 얼마나 웃겼을까 싶다.

나 혼자 멋쩍어 웃고 말았다.

아, 이런~~~

선생님들 미안합니다~

학습지 찾았습니다. 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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