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국봉은 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나 초승달문고 31
임정자 지음, 이경석 그림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좀 재미있지 않나?

이 책에는 2가지 이야기 실려 있다.

<강순지는 어떻게 무지막지한 잔소리를 이겼나>와 <오국봉은 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나>다.

두 편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관심 가져 주라고 이야기 한다.

이 이야기 읽으면 부모로서의 나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우리 아이 어렸을 때 동료 교사가 육아서의 최고봉이라 생각한다고 추천해 주었던 책이 있었다.

<<엄마 학교>>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아이가 엄마를 찾을 때 열 일을 제쳐두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는 대목이었다.

그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가 엄마를 부르면

"잠깐만~~~ 엄마 이것 좀 하고!"라고 말할 때가 많았다.

세월이 흘렀는데 우리 아이가 똑같이 따라한다. 

엄마가 뭐 좀 하라고 하면, 엄마가 부탁을 하거나 해도...

"잠깐만요, 이것만 보고요. 이것만 하고요." 하고 말이다.

 

강순지는 이것저것 주워 모으는 아이다.

순지 만할 때 아이들의 눈에는 하찮은 돌멩이 하나도 빛나 보이는 법

하지만 엄마는 더럽고 냄새나고 지저분하다고 싫어한다.

-당장 갖다 버려!

-으이그 내가 못 살아.

-넌 생각이 있는 애니, 없는 애니?

이 말들 어디서 많이 듣던 말 아닌가?

멋진 나방을 주워 관찰 일지까지 쓰며 행복해하는 순지에게

엄마는 가루가 눈을 멀게 한다며 그걸 빼앗아 변기통에 넣고 물을 내려 버린다.

엄마가 내뱉은 미운 마음이 담긴 말들을 모으는 주머니를 만들어 순지는 하나씩 하나씩 모아둔다.

그리고 그것을 모아 주머니를 묶어 바다에 띄워 보낸다.

신기한 주머니를 발견한 바다 용궁의 거북 왕자는 그걸 용궁으로 가져간다.

열어 본 주머니에서 틔어 나온 말들은 용궁 가족들에게 달라 붙는다.

용궁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다.

돌고래 공주와 조개 아이가 그 말들을 다시 주워모아 주머니에 넣고는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데

그 말들이 엄마에게 돌아가서 엄마를 공격한다.

말 괴물의 공격을 받은 엄마는 깊이 반성했더라는 이야기다.

순지는 어떻게 되었냐고?

이제 모으는 것에서 기르는 것으로 취미생활 갈아타기를 했는데,

그 기르는 동무들이 바퀴벌레, 지렁이, 쇠파리, 구더기래나 뭐래나.

 

일주일간의 피곤을 잠으로 풀려는 아빠와

아빠와 캐치볼을 하기 위해 일주일을 참아 온 오국봉 부자

오국봉은 아빠 앞에서 알짱 거리다

"시끄러, 당장 꺼져!"라는 말에 피시식 땅으로 꺼져 버린다.

그 자리에서 밉상 나무가 하나 자라는데 그 나무에는 눈물 방울 같은 신기한 열매가 맺힌다.

없어진 국봉이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는 엄마, 아빠.

그러니까 있을 때 잘하셔야죠!!! 하면서 함께 뜨끔한다.

부모님은 오국봉을 어떻게 찾게 되었을까?

 

아이들이 이야기 할 때 아이들 쳐다보면서 귀 기울여 들어주어야겠다.

잠깐만~~~은 저 멀리 가 버려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