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야, 왜 얼굴이 두 개야? 반쪽을 채우는 어린이 세상 수업 1
김준형 지음, 박재현 그림 / 양철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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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 한글을 만들 당시 큰 반대에 부딪힌다.

어리석은 백성을 가여이 여긴 세종과 달리

백성이 영리해지기를 원하지 않은 기득권의 저항이었다.

많이 알면 할 말이 생긴다.

얼마 전, 아이의 책을 사 주다 보니 비판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한쪽으로 치우친 (이런 걸 진보라고 하나?) 사고를 하는 것 같아서 염려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동료 교사를 본 적이 있다.

책을 읽으면 당연히 얻게 되는 선물이 아닐까 하고 이야기 해 주었다.

책을 읽으면 생각을 가지게 된다.

생각을 가지면 비판을 하게 된다.

사회는 이러한 비판적 사고를 하라고 하면서도 동시에 경계하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였나?
청문회 영웅이었던 노무현(당시 국회의원)의원에 반하여

입에 침을 튀겨가며 그 분을  칭찬하시면서 우리의 민주 항쟁의 역사를 이야기 하셨던 도덕 선생님께서

다음 날 학부모의 항의 전화를 받으셨다며 의기소침해 하셨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에게 사상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

아이들의 사고는 부모님의 사고의 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책을 읽은 아이라면 주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겠지?

나는 이 책의 내용을 대충 훑어 보면서 직접적으로 드러난 국가의 모습에 조금 당황했다.

우리가 알고, 생각하고, 느끼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이야기 할 때는 왠지 조심스러운데,

이 책은 돌려서 이야기 하지 않고 다양한 의문과 비판적인 사고를 아이들이 가지도록 직접적인 언어로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 책 읽으라고 했다가

왜 이런 책을 아이들에게 권하냐는 항의를 받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더라는...

소심함의 극치다.

 

첫 부분에서 이 책은 세월호 참사에 책임지지 않은 국가에게 '너 국가 맞니?'라고 이야기 한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말이다.

그리고 국가는 국민을 지키는 천사이기도 하지만 국민을 괴롭히고 죽이는 악마가 되기도 한다고 이야기 한다.

부패한 국가가 국민을 못살게 한다면 온 국민이 나서서 고쳐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은 민주화 과정의 슬픈 우리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이 책은 반쪽을 채우는 어린이 세상 수업 시리즈 3권의 첫 번째 책이다.

함께 딸려오는 얇은 책자에는 2, 3권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도 조금씩 소개 해 두었다.

아이들의 생각을 깨우고 싶다면 이 책에 도전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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