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의 마지막 공연
김산하 글, 김한민 그림 / 비룡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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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시간 8시간을 제외하고는 시속 8km의 속도로 바다를 달리는 돌고래는 하룻동안 100킬로미터 이상을 간다고 한다.

동물원에 가면 인기있었던 '돌고래 쇼'는 이런 돌고래들의 특성을 무시한 채 100m도 안 되는 좁은 실내 풀장에서 펼쳐져

돌고래 입장에서 보자면 엄청난 고통이었을 거라는 걸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제주 앞바다에서 잡혀서 4년 동안 갇혀 지내던 

돌고래 제돌이와 그의 친구들의 야생 방류에 관한 이야기가 이 그림책의 내용이다. 

지니라는 아이의 입을 빌려 제돌이의 입장을 이해해 볼 수 있다.

돌고래 쇼를 보러 갔던 지니는 힘없는 제돌이를 보고 걱정하게 된다. 

제돌이와의 대화를 통해 자유를 원하는 제돌이의 마음을 알게 된다.

시장님께 편지를 쓰고, 시장님은 이 일을 고민하신 후 제돌이에게 자유를 주기로 결정하신다.

제주도에서 조련사 언니가 돌고래가 말을 안 들어서 걱정이라며 지니를 찾아온다.

지니는 돌고래랑 말을 할 수 있으니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봐 달라고.

돌고래들은 자기들도 밖에 있는 친구처럼 살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바깥에는 제돌이가 있다.

"돌고래들은 혼자 살 수 없어. 항상 모여 살지. 그래서 나 혼자는 갈 수가 없어."라는 제돌이의 말과

"우린 다 같이 바다에서 모여 살고 싶어."라고 하는 돌고래들의 말.

조련사 언니와 아쿠아랜드의 공연단 단장 아저씨와 의논을 한 후,

많은 사람들에게 마지막 돌고래쇼를 선물하고 제주도의 돌고래들에게도 자유를 주기로 결정한다.

돌고래들은 수조 안에서, 제돌이는 수조 밖에서 마지막 돌고래 쇼를 펼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돌고래들을 가두어 기쁨을 누려 왔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갑자기 동물원 동물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인다.

 

2012년 3월 12일 박원순 서울 시장님이 방류를 결정하면서 이루어진 이 일을 통해

대한민국은 이제 적극적으로 자연을 보호하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최재천 교수님은 이야기 한다.

 

지구를 함께 쓰는 우리 이웃인 그들에게 우리가 너무 가혹해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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