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나의 비밀친구 웅진 세계그림책 114
앤서니 브라운 그림, 그웬 스트라우스 글, 김혜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는 친구들을 만날 때가 있다.

교사가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으면서도

친구들과는 소통하는 경우는 그래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선택적 함묵증?

중학교 때 말을 하지 않던 아이가 있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관심을 가지시고, 단짝 친구를 만들어 주셨고 아이는 이내 학교 생활에 적응을 했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그 친구에게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지금 우리 학년에도 말을 하지 않는 친구가 있다.

우리 부서에 와서 말없이 앉아 있었는데, 말을 시켜보니 대답도 해서 다행이다 싶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나는 이런 친구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에릭은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는 에릭에게는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비밀 친구가 있다.

자신의 답답함을 대신 이야기 해 주고, 위험에서 구해주고, 멀고 먼 나라의 말도 해 주는 친구.

그런 에릭에게 친구가 생긴다.

어려운 점을 대신 해결해 주고 싶은 친구.

그 친구를 만날 때는 비밀 친구의 도움이 필요가 없다.

마샤는 다른 친구들처럼 에릭을 벙어리라 부르지도 않았고

억지로 말을 시키지도 않았고,

우스꽝스러운 질문도 하지 않았다.

먹기 싫은 완두콩을 먹게 되었고,

무서운 꿈도 꾸지 않게 된 에릭은

새로운 세계를 만날 준비를 해 나간다. 

다른 사람 눈에는 안 보이는

오로지 에릭의 눈에만 보이는 비밀 친구의 도움이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것은

에릭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증거겠지?

우리 주변에 에릭과 같은 친구는 없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마샤가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