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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가 온 첫날 밤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6
에이미 헤스트 글, 헬린 옥슨버리 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1월
평점 :
아이들의 로망, 강아지!
사춘기의 종류 중 하나는 말 안 하는 사춘기가 있다고 한다.
내년에 대학을 가는 조카는 중2 즈음 강아지를 사달라고 엄마에게 조르다가 단식투쟁까지 감행했다.
뭐, 집밥은 안 먹어도 빵 같은 것은 사먹었지만 말이다.
졸리다 졸리다 못 견딘 언니는 예쁜 푸들을 샀고, 까미는 지금 언니 품에서 호강하면서 잘 자란다.
똥도 치우고 목욕도 다 해준다던 처음 약속은 온데간데 없고, 까미를 품고 사는 것은 엄마의 몫이었지만,
딸이 없는 언니는 강아지를 딸처럼 키우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까미가 보고 싶다는 이유로 가끔 이모집을 가고 있고...
까미 생각하면서 얼마 전 길잃은 강아지를 찾아 준 일도 생각나게 만든 책이었다.
주인 없는 강아지를 주워 집에 데리고 온 날, 부모님께서는 찰리가 강아지를 위해 할 일을 하나하나 이야기 해 주신다.
산책도, 먹이를 주는 일도 나의 몫이다.
잠자리는 부엌!
찰리를 위한 특별한 잠자리를 위해 나는 많은 애정을 쏟는다.
찰리를 새근새근 잠들 때까지 옆에서 지켜주는 모습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 같기만 하다.
나는 어느 새 작은 부모가 되어 있다.
한밤중 들리는 찰리의 울음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서 달려가서는 바들바들 떠는 찰리를 안고 안심을 시키고 그리고 다시 재우는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어떤 마음일까 상상이 된다.
한 번 더 찰리가 울자 침대 위에 데리고 왔고, 사랑하는 찰리와 침대 위에서 나란히 이불을 덥고 잠이 든다.
찰리가 온 첫날 밤에!
아침에 엄마에게 들키면 혼날텐데... 는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아름다운 시간을 깨어버리는 것은 너무 잔인한 듯~
렐린 옥슨버리의 그림이 빛나는 작품이다.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그림이 정말 잘 전해주고 있다.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참, 헬린옥슨버리(존버닝햄의 사모님)가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그녀의 작품은 모두 근사하다.